[한국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낙엽 속에서 뒹굴어 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 고양시(시장 최성)가 정발산공원에 낙엽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을 신나게 하고 있다. 좀처럼 자연에서 뒹굴 공간이 없는 아이들에게 낙엽을 치우지 않고 놀이터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보통 산 속에 있는 낙엽은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그대로 두지만 잔디밭에 있는 낙엽은 시민들의 다양한 이용과 잔디유지관리 차원에서 해마다 공원관리 용역원들이 쓸어내고 있다. 그러나 고양시는 아이들이 낙엽이 쌓인 곳을 놀이터인양 즐거워하자 치우지 않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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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눈이 온 뒤에는 바닥이 얼어 공원이용객의 안전이 우려되지 않는 이상 낙엽을 치우지 않을 예정이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 나들이온 정미숙(37, 주부) 씨는 "아이들이 낙엽 위에 뒹글면서 무척이나 좋아한다. 낙엽이 쌓여 포근하니 아이들이 다칠 염려도 없어서 좋다. 틈날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예정이다. 아이들이 맘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적은데 낙엽을 치우지 않고 어린이놀이터로 만들어준 시 관계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고양시 관계자는 “정발산공원은 신갈나무, 갈참나무 등 참나무가 주된 수종으로 잎이 큰 낙엽이 많고 밤나무 등 가시 있는 나무가 적어 아이들이 낙엽을 갖고 놀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며 “공원에 온 아이들이 낙엽으로 침대를 만들어 몸을 던지고 친구들과 뒹굴뒹굴 구르는 등 추위도 잊고 숲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는 모습에 옛 추억도 떠오르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