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실장 송지원)은 오는 12월 12일(금) 오후 8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사직대제’의 복원 공연을 연다.
사극 드라마에서 신하들이 왕에게 흔히 외치는 “전하, 종묘와 사직을 보전하소서!” 라는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역대 왕들의 제사인 ‘종묘제례(宗廟祭禮)’와 땅과 곡식의 신을 모시는 ‘사직대제(社稷大祭)’는 조선시대 가장 중요한 의식이었다.
국가에 의해 보전되던 ‘사직대제’는 1908년 일본의 강압에 의해 폐지되었고, 1988년에서야 전주이씨대동종약원(현 사직대제보존회)에 의해 복원되었다. 현재 사직대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되어 매년 9월 첫째 주 일요일 사직단에서 거행되고 있다.
조선의 문화부흥과 르네상스를 이끈 정조대의 ‘사직대제’를 복원하다!
국악연구실에서 복원한 이번 ‘사직대제’는 정조대의 문헌인 사직서의궤(1783)를 바탕으로 음악, 악기편성, 복식, 의물 등을 체계적으로 고증해 최초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조선의 르네상스기로 평가되는 18세기의 사직대제를 무대 위에서 재현한 것으로, 조선 후기 찬란한 문화부흥을 이룩했던 정조대의 왕실문화를 한 눈에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음악기관인 국립국악원에서 ‘사직대제’를 복원해 무대에 올리는 것은 개원 이후 최초의 시도이다. 더불어 조선시대 국가의 큰 제사인 사직대제를 국립음악기관인 국립국악원에서 주최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아울러 국악연구실에서는 1928년 녹음된 SP음반 「Victor49802」에 수록된 아악(雅樂, 궁중의식에서 연주된 전통음악)의 속도를 분석하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때 측정한 결과에 따라 아악을 연주하는데, 이 속도는 오늘날 아악에 비해 매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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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대제 복원공원 무대구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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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서의궤》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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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조촉(《사직서의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