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정석현 기자] 무대 위에는 소리꾼 김봉영이 있다. 눈 먼 이야기꾼이자 심학규인 그. <눈 먼 사람>에서 김봉영은 1인 7역을 혼자 소화해낸다. 그의 소리는 건강하고 신명 있고, 그의 연기는 능청맞고 맛나다. 시종일관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100분의 시간. 전통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음악적 변화를 도모하는 그의 소리는 ‘22세기 전통판소리’를 만들고 있다.
원작 심청전의 공감가는 해석과 각색 ‘딸바보 심학규’
눈 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딸의 희생을 다룬 ‘심청전’은 그 어떤 고전보다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판소리드라마 <눈 먼 사람>은 심청전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하고 재해석한 작품이다.
눈 먼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효녀 심청이와 딸바보 심학규의 이야기.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해보자. 원작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로 재해석한 그들의 이야기를 눈 먼 이야기꾼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며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판소리극 '눈먼사람-심학규 이야기’는 오는 3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전석 25,000이며, 자세한 문의는 전화 02-2278-574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