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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사찰벽화 7]스승 뜻을 어긴 제자에서 유래한 "목탁과 목어"

  

   
 

 
   
 

   
 

[한국문화신문=최 우성 기자] 절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알리는데 꼭 필요한 불전 도구로 4물이 있다. 그 4가지 소리를 내는 음향도구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다. 그런데 탁발 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으로 바랑속에 필수품이 목탁이다. 목탁은 본래 목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고기 형태를 간소화하여 만든 것이다. 목탁은 아이들 머리통처럼 둥근 통에 손잡이를 달아서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에 작은 방망이를 두들겨서 소리를 낸다.

목어는 말 그대로 '나무로 만든 물고기'라는 뜻으로 그 원형은 '물고기'에 있다. 목어가 만들어진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중국에  큰 스님으로 유명한 스님의 제자로 말썽만 부리고, 공부를 게을리하던 제자가 있었다.

제자는 공부를 게을리하고, 수행도 하지 않아 스승의 애를 태웠다. 그러자 스승은 제자를 일깨우기 위하여 잠시 벌을 주어 그 말썽꾸러기 제자를 물고기로 변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 제자는 스승의 체벌에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보는 물속 세상이 너무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리되자 벌을 주어 제자가 참회하기를 바랐던 스승은 물고기가 된 제자에게 더 큰 벌로 물고기 등에 나무가 자라게 하였다. 그리되자 물고기는 다니기도 어렵고, 먹고 살기도 힘들게 되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난 뒤, 스승은 먼 곳을 가기 위하여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되었다. 그런데 등에 큰 나무가 자라난 지난 날의 제자인 물고기가 눈물을 흘리면서 스님을 바라다 보고 뭔가 애원하는 듯하였다. 물고기가 된 제자는 등에 큰 나무가 자라나서 바람이 불 때마다 고통속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큰 스님은 고통속에 살아가는 물고기가 된 제자가 안타까와서 제자였던 그 물고기를 위하여 수륙제를 지내주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큰스님의 꿈속에 그 물고기제자가 나타났다.

물고기제자는 큰스님의 꿈속에 나타나 큰스님이 수륙제를 지내주어 물고기의 생을 마쳤으니, 자신의 등에 났던 큰나무로 물고기 형상을 만들어 절의 전각 앞에 걸어두고 수행자들이 잘못을 참회할 때 치는 도구로 활용해줄 것을 부탁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목어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목어는 걸어두고 쓰기에는 좋았지만 가지고 다니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목어의 물고기 모양을 작게 만든 것이 목탁이다. 목탁은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하지만 그 소리가 좋아 악기로서 박자를 맞추어 염불하기도 좋아 모든 사찰의 행사에 반드시 사용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목탁의 소리는 손잡이와 몸체가 가능한 얇게 붙어야 더욱 청아한 소리가 난다고 한다. 

위 사진은 강진 백련사의 벽화이다.

아래 사진은 목탁의 원형으로 알려진 목어로 실물은 파주 보광사 목어

   
▲ 파주 보광사 목어

   
▲ 파주 보광사 목어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