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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술을 가득 부우면 모두 새버리는 잔을 아십니까?

국립진주박물관, ‘절제의 미덕, 계영배(戒盈杯)’전

[한국문화신문 =정석현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진화수)은 오는 421()부터 531()까지 테마 전시 절제의 미덕, 계영배(戒盈杯)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는 선조들의 교훈을 되새기고, 그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인 원리를 전달하고자 마련하였다. 계영배는 '가득 참을 경계하는 잔' 이라는 뜻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하며 서양에서는 피타고라스의 컵(Pythagorean Cup)’ 이라고도 한다. 

 

   
▲ 백자 양각 매화 쌍학무늬 탁잔 / 19세기(국립중앙박물관, 왼쪽), 백자 양각 쌍학 매화무늬 탁잔 / 컴퓨터단층 (CT)사진-3D상

   
▲ 백자 양각 매화 쌍학 문자무늬 탁잔 / 19세기(국립중앙박물관, 왼쪽), 백자 양각 매화 쌍학 문자무늬 탁잔 / 컴퓨터단층 (CT)사진-3D상

계영배는 어느 정도 술이 채워지면 밑으로 빠져나가도록 고안되어 있다. 이러한 것을 사이펀(Siphon) 현상이라고 하는데 사이펀이란 대기의 압력을 이용하여 액체를 하나의 그릇에서 다른 그릇으로 옮기는 데 쓰는 ()을 말한다. 

계영배는 잔 안쪽 면부터 매화가지 모양의 관이 바깥 면까지 연결된 것(백자 양각 매화 쌍학무늬 탁잔)잔의 중앙에 이중의 원통형 관이 놓여 있는 것(백자 양각 매화 쌍학 문자무늬 탁잔)이 있다. 특히 원통형 관의 잔은 술이 한번 빠져나가면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다시 채울 수 있다. 이는 잔에 담겨진 술은 빠져나가도 이중 관 사이 공간에는 일정 시간 동안 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두 형태의 계영배 4점이 선보인다. 특히 컴퓨터단층촬영(CT: Computed Tomography)과 영상물 자료로 잔의 내부 구조와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모형 잔에 물을 채워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유물 속에 깃들어 있는 선조들의 창의성과 삶의 지혜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