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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군주의 장 123회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하지만 적지 않은 쇠가 필요하며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나군관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해결해 줄 것이요.”

이순신은 군관 나대용의 선박 제조와 관리를 신임하고 있었다. 정도령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소. 정말 고맙소.”

이순신은 진심으로 반가웠다.

“장군은 이제 다시 수사의 직위에 복귀하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항 역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정도령의 예측에 대해서 이순신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저항이라니요?”

“조정에서는 앞으로 수군에 대한 기대를 할 수가 없을 테니까요. 군선 10여 척으로 어찌 일본의 대함대를 방비할 수 있겠습니까.”

이순신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건 정도령이 없었을 때 이야기가 아니요. 그대가 무적의 전함을 제조할 터인데 무엇이 두렵겠소.”

“조정에서 알 리가 만무하지 않습니까. 그들은 당연히 몰라야 하고요. 그래야만 장군의 나라를 점차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순신은 자세를 고쳐 바로 앉으며 사뭇 진지하게 물었다.

“정도령, 우리의 대업이 가능하오?”

정도령은 몸가짐을 단정히 가다듬었다.

“물론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업을 정도령이 혹시 알고 있소? 같은 것이오?”

정도령의 얼굴이 약간 상기 되었다.

“단순히 조선의 왕조를 바꾸자는 것이 아닌 줄 아옵니다.”

이순신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건 대업이 아니오. 그것은 개벽이 아니라 혁세(革世)에 불과하오, 나 이순신이 원하는 것은 강한 나라요! 명나라 대국에 아첨하지 않고, 일본의 침략에 유린당하지 않는, 내 나라가 일본을 점령하고, 명나라를 거느릴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세우는 것이 진정 대업이요! 개벽이요!”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지요.”

이순신은 절실했다.

“그런 나라를 세울 수 있겠소? 나를 도와서 만들어 주시겠소?”

정도령의 눈에서 신광이 넘실거렸다.

“그러시다면 소생의 말을 따라 주셔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 거요?”

“조선함대를 궤멸시킨 일본 함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응징을 이순신의 함대가 가해야 합니다. 시기는 아주 좋습니다. 일본 수군은 칠천량의 대승으로 인해서 오만해져 있으니! 그들의 눈에는 임진년 당시 이순신이 이끌던 무서운 조선 수군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일본이 기고만장(氣高萬丈)하고 있을 때가 절호의 기회입니다. 만용(蠻勇)은 때때로 압도적인 전력의 승패를 바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13척에 불과한 판옥선으로 일본의 1000여 척의 함선을 어찌 감당할 수 있겠소?”

“그래서 묘미가 있는 것입니다. 적들은 조선 수군을 너무 하찮게 여기고 있을 테니까요. 잊으셨습니까? 우리 판옥선은 모조리 개조 될 것입니다. 가장 손쉬운 노(櫓)부터 말입니다.”

“무적의 전함이란 것도 투입할 수 있소?”

“그것은 보다 정밀함이 요구되어 아직은 불가능할 겻으로 보여 집니다.”

“아쉽구려.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데......”

“그것은 일본 내륙을 공격할 때 투입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