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케어 팜’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치유 농장’을 꼽았다. ‘케어 팜’은 농장이나 텃밭 등을 운영함으로써 심리적ㆍ사회적ㆍ신체적 건강을 회복하거나 증진하도록 하는 것 또는 그런 시설을 가리킨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8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케어 팜’의 대체어로 ‘치유 농장’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ㆍ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2% 이상이 ‘케어 팜’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케어 팜’을 ‘치유 농장’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92.6%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껍데기는 가라. 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가운데 줄임)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든 쇠붙이는 가라. 이는 1960년대 대표적 민족시인의 한 사람인 신동엽 시인의 대표시 <껍데기는 가라>입니다. 1930년 오늘(8월 18일)은 신동엽 시인이 태어난 날입니다. 이 시에서 ‘껍데기’는 무엇일까요? 거짓된 모든 것, 부패한 것, 억압된 것, 외세와 반민족적인 세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시에서 시인은 ‘껍데기’를 여섯 번이나 반복하며 강조합니다. 그리고 시인은 '모든 쇠붙이는 가라며,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를 염원했습니다. 신동엽 시인은 1967년 <신구문화사>가 펴낸 《현대문학전집》 제18권으로 기획된 《52인 시집》에 그동안 발표한 시들과 신작시 「껍데기는 가라」 등 7편을 실음으로써 확고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해 “펜클럽 작가기금”을 지원받아 <을유문화사>에서 펴낸 “한국 현대 신작 전집” 5권 《3인 시집》에 4천8백여 행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장편 서사시 <금강>을 발표하며, 그의 문단 내에서의 위치가 일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코로나19가 사람들을 방콕하게 만든다. 하지만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한의원에 나들이해야만 한다. 그런데 경기도 고양시 유용우한의원에서는 한의원에 치료받으러 오는 아이들을 위해 조선시대 임금을 치료했던 허준과 대장금이 되어볼 어린이를 찾는다. 올여름 제12회를 맞는 제12회 허준ㆍ대장금 한방체험이 지난 8월 8일부터 오는 8월 23일까지 열고 있다. 유용우한의원은 “우리 주변의 나무, 풀, 동물도 우리 몸을 도와준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자연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고, 자신의 몸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한방체험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한방체험은 먼저 어의와 의녀 옷을 입고, 우리 겨레에 수천 년 전해진 전통 한약재들을 만지고 냄새도 맡아보며, 우리 몸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설명을 들은 다음, 이 한약재들을 이용해서 <머리를 맑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향낭>을 만들어보는 행사다. 그리곤 한방체험 기념증을 받는다. 어제 8월 16일에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체험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먼저 남자아이 박제이(6살) 군이 끝까지 웃어가며 체험했는데 아이 엄마는 “아이가 비염이 있고, 밥을 잘 안 먹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틀 전은 더위가 한고비로 치닫는다는 ‘말복’이었습니다. 장마가 지나고 이제 불볕더위가 한창인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의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를 감상해보겠습니다. 그림 앞쪽 시내가 바라다보이는 곳에는 조그마한 초가 하나가 있고 초가집 창문에는 맨 상투를 튼 한 선비가 외로이 앉아 있는 옆모습이 보입니다. 초가 뒤쪽으로는 이파리가 다 떨어진 겨울나무가 솟아 있고, 그 뒤로 그려진 산들은 눈이 쌓여 하얗게 등성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림 위쪽에는 “산과 시내가 조용하여 찾아오는 이 없으니, 임포의 집이 어디인지 물어나 볼까〔溪山寂寂無人到 試問林逋處士家〕”라는 화제가 있고, 다음에 ‘소치(小癡)’라는 호와 ‘허련지인(許鍊之印)’이라는 백문방인(白文方印, 그림이나 글씨를 옴폭하게 파내서 종이에 찍었을 때 글씨가 하얗게 나오는 도장)과 ‘소치(小癡)’라는 주문방인(朱文方印, 글자나 그림 따위를 돋을새김으로 새겨 종이에 찍었을 때 글씨가 붉게 나오는 사각 모양의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이로써 글씨와 그림 모두 허련의 작품임을 알게 합니다. 이 그림에 나타나는 산들은 하얗게 눈이 쌓인 설경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아 버 지 - 황 선 복 어려선 멀리 보라 무등 태웠지 커서는 바른 길가라 손잡아주었네. 파란 꿈도 분화구 같은 열정도 폭풍 같은 강인함도 다 주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푸른 날 소리도 쨍쨍하던 매미 같았네. 늦여름 울다 지쳐 빈껍데기가 되어버린 매미 같았네. * 황 선 복(시인ㆍ화가). 서울문학으로 등단 ---------------------------------------------------------------------------------------------------------------------- “날마다 일찍 일어나 이부자리를 네 손으로 개어 깨끗한 곳에 두어라. 이어 비를 가지고 자리를 깨끗하게 쓸고 머리는 얼레빗으로 빗고, 빗을 빗통에 넣어 두어라. 이따금 거울을 보며 눈썹과 살쩍(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을 족집게로 뽑고 빗에 묻은 때를 씻어 깨끗하게 해라. 세수하고 양치하며 다시 이마와 살쩍을 빗질로 매만지고, 빗통을 정리하고 세수한 수건은 늘 제자리에 두어라. 무릎을 꿇고 앉아 한글 한 번 읽고 한자 몇 자를 단계에 따라 읽어라.” 원교체(圓嶠體)라는 특유한 필체를 만든 조선 후기의 명필 이광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큰집을 지어 대사례 때 쓰는 활ㆍ화살과 여러 가지 기구를 간직하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그리고 그 각의 이름을 ‘육일각(六一閣)’이라 했으니, 대개 활쏘기는 육예(六禮)의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영조실록》 영조 19년(1743년) 윤4월 7일의 기록으로 ‘활쏘기’는 유교경전 《주례(周禮)》에서 이르는 여섯 가지 기예(예법, 음악, 활쏘기, 말타기, 붓글씨, 수학) 가운데 하나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성균관(成均館)에서 공자를 모신 문묘(文廟)에 제사를 지낸 뒤 명륜당(明倫堂, 유학을 가르치던 강당)에서 과거시험을 본 후 임금과 신하가 함께 활쏘기 곧 ‘대사례(大射禮)’를 행했지요. ‘활쏘기’는 우리 겨레가 고대로부터 주요한 무술의 하나로 생각해왔음은 물론 사대부가를 중심으로 기품 있는 운동 또는 놀이로서 광범위하게 전승되었는데 문화재청은 이 ‘활쏘기’를 지난 7월 30일 새로운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하였습니다. 영조임금은 평소 “공자가 이르길 활쏘기로 경쟁하는 것이 군자답다.”라고 하여 정신수양으로써 활쏘기를 강조할 정도였지요. ‘활쏘기’는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狩獵圖)>, 《삼국지(三國志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동아일보 1935년 8월 13일 치에는 “본보 창간 15주년 기념 5백 원 장편소설 심훈 씨 작 <상록수> 채택”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농촌계몽운동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현상 모집에 심훈 작가의 <상록수(常綠樹)>가 당선된 것입니다. 이후 <상록수>는 그해 9월 10일부터 이듬해인 1936년 2월 15일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상록수>는 경기도 안산 샘골에서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대에 처녀의 몸으로 농촌계몽운동과 민족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애쓰다가 26살에 요절한 실존인물 최용신(崔容信) 애국지사를 그린 작품입니다. 심훈은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에 “붓으로 밭을 일군다.”라는 뜻의 필경사(筆耕舍)란 집필실을 손수 설계하여 짓고 이곳에서 '상록수'를 완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을 완성하고 난 이듬해 당시 유행하던 장티프스에 걸려 그만 안타깝게도 36살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지요. 당진 부곡리 필경사에는 그의 무덤과 그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유작품 따위가 전시되어있습니다. 이 작품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지식인들의 모습과 당시 농촌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면식은 선배들과 마주앉은 뒤 선배 이름을 모를 경우 벌주로 종이컵에 소주를 한 잔씩 마시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술을 전혀 못 하는 A 씨는 이날 ‘선배 이름을 모른다’, ‘예의가 바르지 않다’라는 등의 이유로 모두 8잔의 벌주를 마셨다. 이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 학교에 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친구들이 A 씨의 자취방을 찾아갔고, 잠긴 문을 열쇠 업자를 불러 열어 보니 A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는 “또… 사람잡은 대학가 ‘술판 신고식’”이라는 제목의 동아일보 2010년 5월 12일 치 기사입니다. 이렇게 새내기를 괴롭히는 ‘허참례(許參禮)’또는 ‘신참례(新參禮)’ 이름의 신고식이 조선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성현(成俔)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는 신참에게 연못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게 하는데 사모(紗帽)로 물을 퍼내게 해 의복이 모두 더러워지게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부엌 벽을 문질러 두 손에 옻칠을 한 듯 검게 만드는 거미잡이 놀이를 한 뒤 손을 씻은 새카만 물을 마시게 했다는 등 새내기를 괴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제학 정초ㆍ지중추원사 이천(李蕆)ㆍ제학 정인지ㆍ응교 김빈(金鑌) 등이 혼천의(渾天儀)를 올리매, 임금이 곧 세자에게 이천과 더불어 그 제도를 확인하고 들어와 아뢰라고 하니, 세자가 간의대(簡儀臺)에 가서 정초ㆍ이천ㆍ정인지ㆍ김빈 등에게 간의와 혼천의의 제도를 따져서 물었다. 또 김빈과 내시 최습(崔濕)에게 명하여 밤에 간의대에 숙직하면서 해와 달과 별들을 참고해 실험하여 그 잘되고 잘못된 점을 고찰하게 하고, 인하여 빈에게 옷을 하사하니 밤에 숙직하기 때문이었다. 이로부터 임금과 세자가 매일 간의대에 이르러서 정초 등과 함께 그 제도를 의논해 정하였다.” 이는 《세종실록》 세종 15년(1433년) 오늘(8월 11일) 기록으로 정초 등이 ‘혼천의’를 만들어 올렸다는 내용입니다. 혼천의(渾天儀)는 다른 말로는 혼의(渾儀)ㆍ혼의기(渾儀器)ㆍ선기옥형(璇璣玉衡)이라고도 부르는 천문관측기구입니다. 이후 1657년(효종 8)에는 최유지(崔攸之)가, 1669년(현종 10)에는 이민철(李敏哲)과 송이영(宋以穎)이 각각 만들었는데 세종 때의 것과 최유지가 만든 것은 남아 있지 않고,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보존된 송이영의 혼천시계가 유일하게 전해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코로나 블루’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코로나 우울’을 꼽았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 우울, 무기력감을 가리킨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여러모로 검토해 ’코로나 블루’의 바꿈말로 ‘코로나 우울’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ㆍ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8월 3일부터 4일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6% 이상이 ’코로나 블루’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코로나 블루’를 ‘코로나 우울’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93.4%가 적절하다고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