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민요는 백성 사이에서 저절로 생겨난 노래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노래입니다.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일풍속놀이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지역이나 부르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또는 즉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요. 민요는 부여, 고구려, 삼한 때부터 있었다고 봅니다. 민요는 크게 놀이요, 노동요, 의식요로 나누기도 하지요. 그 가운데 노동요는 농사를 지으면서 부르는 농요와 또는 고기잡이를 하면서 부르는 어업요가 보통인데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2호 가거도멸치잡이노래도 어업요의 하나입니다. 가거도멸치잡이노래는 재래 선박인 걸레를 타고 흔히 밤에 멸치잡이를 하면서 부르던 9곡(曲)으로 엮어진 모음곡형식의 노래입니다. ▲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2호 가거도멸치잡이노래, 문화재청 제공 우두머리인 이물사공이 등불을 잡고 뱃머리에 섰다가 멸치떼를 발견하면 그쪽으로 노를 저으라고 합니다. 적당한 곳에 다가서면 이물사공의 그물 내려라-하는 외침에 따라 멸치떼 위에다 그물을 내릴 때의 소리, 그물 안의 멸치를 배에 퍼담는 작업을 하며 부르는 술배소리, 그물을 거두고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부르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려시대 미술품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단연 고려청자입니다. 하지만, 불교그림인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도 그에 뒤지지 않습니다. 달이 비친 바다 가운데 금강보석(金剛寶石)에 앉아있는 관음보살을 그린 그림인데 고려시대 불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힙니다. ▲ 모진 인연으로 고국을 떠나 돌아오지 못하는 교려불화 수월관음도, 일본 도쿄 센소지 지난 201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불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국내, 일본,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총 44군데에 있던 고려불화가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물방울 모양 광배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을 한 일본 도쿄 센소지의 수월관음도는 압권이었습니다. 이 수월관음도는 작품 오른쪽에 해동 승려 혜허가 그렸다.는 글씨가 있어서 작가를 알 수 있는 불화로, 뛰어난 조형성과 균형잡힌 신체 비례, 정교하고 치밀한 붓놀림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그런가 하면 지난 2009년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일본 규슈 가라쓰시의 가가미신사(鏡神社)에 소장 중인 수월관음도가 전시되어 관심을 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커다란 펼침막, 사랑의 묘약과 마법에 걸린 일곱 난장이 공연 홍보가 한글로 되어 있다. ▲ 세종음악기행, 세종예술시장 소소, 클래식 앙상블도 모두 한글로 쓰여 있다. 우리 신문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을 꾸짖은 적이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름에 영어를 마구 쓰고 펼침막에도 자랑스럽게 영어 일색으로 써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세종문화회관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공연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려 노력하는 것은 물론 펼침막도 한글 위주로 바뀌었습니다. 커다란 펼침막에 사랑의 묘약과 마법에 걸린 일곱 난장이 공연이 한글로 쓰인 것을 보고 흐뭇해집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세종음악기행, 세종예술시장 소소도 한글이며, 영어여서 아쉽기는 하지만 클래식 앙상블도 한글입니다. 이는 세종문화회관 홍보팀의 노력으로 세종문화회관에 큰 손뼉을 치고 칭찬합니다. 그런데 그뿐이 아닙니다. 세종문화회관이 바꾸니 주변 가게들도 함께 하는 모습입니다. 먼저 완전 우리말로 간판을 쓴 새봄이란 가게는 그냥 떡국ㆍ국수라고 하여 영어는 없습니다. 또 주변엔 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 태극에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 슬퍼하지 말아라 /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 동양으로 문학가 맹가(맹가)가 있고 /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 그의 어머니가 되고 위는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에게 남긴 시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模淳)과 담(淡)에게입니다. 오늘은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 29일 이른바 천장절(天長節, 일왕 태어난 날) 겸 전승축하기념식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해 파견군사령관 시라카와, 상해의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다(河端貞次) 제3함대사령관 노무라(野村吉三) 중장, 제9사단장 우에다(植田謙吉) 중장, 주중공사 시게미쓰(重光葵) 등을 처단한 날입니다. ▲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 입단 때 쓴 이력서 표지 그런 윤봉길 의사는 거사일 전 두 생떼 같은 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는 신라시대의 절인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法住寺)가 있습니다. 법주사에는 국보가 3점, 보물이 12점이나 있는 대단한 절이지요.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어느 절에서도 보기 어려운 국보 제64호 석련지(石蓮池)입니다. 법주사 천왕문을 들어서면 동쪽에 자리 잡은 높이 1.95m 돌로 만든 작은 연못으로, 연꽃을 띄워 두었습니다. 불교에서의 연꽃은 극락세계를 뜻하여 절 곳곳에서 이를 본뜬 여러 형상들을 만날 수 있지요. ▲ 국보 제64호 석련지(石蓮池), 속리산 법주사(문화재청 제공) 석련지는 8각의 받침돌 위에 버섯 모양의 구름무늬를 새긴 사잇돌을 끼워서 큼지막한 몸돌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몸돌은 커다란 돌의 내부를 깎아 만들었는데, 겉에는 밑으로 작은 연꽃잎을 돌려 소박하게 꾸몄고, 윗부분에는 큼지막한 연꽃잎을 두 겹으로 돌린 뒤 그 안으로 화사한 꽃무늬를 새겨두었는데, 현재는 금이 가 철제 꺾쇠로 연결해 놓았습니다. 몸돌은 커다란 연꽃이 반쯤 핀 모양으로 둘레 아래쪽은 작은 연잎을 위에는 큰 연잎을 새겨놓아 법주사에서는 사철 언제나 돌연꽃을 볼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한 다음 먼저 마름질(재단)이라는 옷감을 자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옷감을 마름질하는 방법은 크게 입체재단과 평면재단으로 나눕니다. 입체재단은 서양옷을 만들 때 주로 쓰는 것으로 체형이 밖으로 잘 드러나도록 옷을 몸에 맞추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평면재단은 한국의 전통복식 곧 한복을 만들 때 쓰는 것이지요. 평면재단의 방법은 평면적인 옷감을 직선으로 말아(옷감이나 재목 따위를 치수에 맞도록 재거나 자름), 이것을 다시 입체적인 사람의 몸에 맞도록 남은 부분을 주름을 잡거나 끈으로 고정하여 아름다움을 살리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한복은 많은 여분을 두고 마름질을 하게 되어 거의 빈틈없이 온 몸을 감싸고 있는 듯하면서도 옷의 어느 한 곳은 반드시 터놓는 것은 물론 몸을 여유롭게 하여 몸이 숨 쉬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 건강을 위해 옷에 몸을 맞추는 한복(뉴스툰 제공) 여유롭게 하는 것을 저고리에서 보면 진동 곧 몸판과 소매를 붙이는 곳을 직선으로 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고름이나 매듭으로 여며지는 부분은 넓어지는 안섶과 겉섶을 붙여 저고리가 편안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전통술은 크게 쌀 따위 곡식과 누룩 그리고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키는 술인 발효주(醱酵酒, 곡주-穀酒)와 발효주를 증류하여 알코올도수가 높고 무색투명한 술인 소주(燒酒)로 나눕니다. 그런데 발효주는 순하고 부드러우며 맛과 향이 좋긴 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낮아 상온에서 쉽게 상합니다. 이에 견주어 소주는 도수가 높아 오래 두어도 잘 변하지 않고 빨리 취하고 깨끗하게 깨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런데 발효주에 소주를 붓고 다시 발효시켜 만든 술이 강하주로 발효주와 소주의 장점을 모은 술이지요. ▲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 보성 강하주(寶城 薑荷酒), 보성군청 제공 이 강하주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 보성 강하주(寶城 薑荷酒)가 있습니다. 보성 강하주는 보성군 회천면 도화자 선생이 3대 째 맥을 이어온 전통주로 향과 맛이 진하고 숙취가 없으며, 마실 때 부드럽고 뒷맛이 개운하다는 평가입니다. 재료로 멥쌀, 찹쌀은 물론 밀, 보리 등 주곡(主穀)이 모두 들어가는 전국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술이지요. 이 술은 맛이 뛰어나서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던 술이며, 무더운 여름을 탈 없이 날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이장희의 시 “봄은 고양이로소이다”입니다. ‘따사로운 봄기운이 고양이의 눈과 입과 수염에 내려앉은 모습을 잘 그렸습니다. 그런데 여기 조금 다르지만 봄과 고양이를 그린 조선 후기의 화가 변상벽의 그림이 있습니다. 묘작도(猫雀圖)라는 이 그림은 한 마리의 고양이가 참새를 쫓아 나무 위에 올라가 나무 아래에 있는 동무를 내려다봅니다. 고양이의 털을 잔 붓질로 일일이 꼼꼼하게 묘사한 영모화(翎毛畵, 새와 동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지요. ▲ 변상벽의 묘작도(猫雀圖), 국립중앙박물관 이 묘작도는 봄기운이 물씬 나는 그림이지만 사실은 그림을 선물한 사람의 축원이 담겨 있습니다. 고양이 묘(猫)와 70세 노인 "모"는 둘 다 중국 발음으로 ‘마오’라같이 소리 나기 때문에 고양이는 70세 된 노인을 뜻합니다. 또 참새 작(雀)과 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시작가 10억 원, 추정가 15억 원에 내놓은 《삼국유사》 정덕본(正德本)이 23일 늦은 3시에 열린 제37회 회봉 현장경매(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문화고전중심)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매에 나온 《삼국유사》 정덕본(正德本)은 1512년 경주부윤 이계복이 펴낸 목판본이다. 경매 진행자는 새로운 역사를 써보자고 말했지만 아무도 팻말을 든 사람이 없어서 아쉬움으로 끝났다. ▲ 추정가 15억 원 《삼국유사》 정덕본(正德本), 화봉문고 제공 ▲ 세종어제훈민정음(례의)과 석가팔상도가 있는 《월인석보(月印釋譜)》, 1568년 펴냄, 화봉문고 제공 이날 경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근대문학 서적 가운데는 1926년에 펴낸 육당 최남선의 시조집인 《백팔번뇌》가 1천만 원에 팔렸고, 이광수의 《춘원시가집》이 900만원에 낙찰됐다. 그밖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백범 김구선생에게 1940년 2월 2일 보낸 편지는 1천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것 가운데는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 기념 기조연설 원본 단행본도 있었다. 시작가
[우리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 법화경사경봉안법회 <양춘섭 작> ▲ 송광사삼월불사 <전제우 작> ▲ 영산재하늘을열다 <유승배 작> ▲ 극락왕생 <고흥택 작> ▲ 방생법회 <최우성 작> ▲ 바라춤 <정봉채 작> ▲ 미황사괘불재 < 박봉수 작> ▲ 삼보일배 <홍효숙 작>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불교사진협회(회장 전제우)에서는 제 21회 “불교행사” 사진전을 5월 9일부터 5월15일까지 7일간 서울 경복궁앞 불일미술관(법련사)에서 연다. 서울전시에 이어 대구에서는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역시 7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5전시실에서 열 예정이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회원전 축사에서 “이번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