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梅雨)틀과 해우소(解憂所)
얼마 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창덕궁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가 있었다. 이 특별전시에 왕실에서 사용하던 매우틀이 전시되었다. 매우틀은 이동식 변기로 매(梅)는 대변을, 우(雨)는 소변을 나타내는 향기로운 이름이다. 본디 순수한 우리말을 한자로 이렇게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 매우틀은 매화(梅花)틀로 더 알려졌다. 궁중의 왕과 왕비에게는 뒷간이 따로 없었다. 매우틀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왕의 매우틀은 침전과 편전 그리고 정사를 보는 곳 모두 세 곳에 두었고, 왕께서 일을 보는 동안 내시나 지밀 상궁이 곁에 지키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 나온 매우틀은 가로 56.0cm, 세로 63.5cm이다. 앞은 터진 형태로 뒤는 막혔으며 등받이가 부착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없다. 위쪽에 긴 네모꼴 구멍을 마련해 놓았다. 겉에는 우단을 씌워 감촉이 좋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휴대용 변기를 민간에서는 요강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도기나 자기, 유기 등이 있다. 살림이 넉넉한 집에는 요강 닦는 일을 도맡는 '요강 담사리'를 따로 두었다. 『산림경제』에 '살림이 어려우면 대야 대신 요강 둘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