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성제훈 기자] 저는 '멋진 아빠 캠프'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애들 엄마는 집에 있고 아빠와 초등학교 이상 애들만 1박2일로 가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재밌게 놀기도 하고, 아침에 등산도 하며 오랜만에 애들과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아빠와 떠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애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즐겁게 놀더군요. 그러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아빠와 너무 세게 안아 목이 아프다고 칭얼대기도 하고... ^^* 아침에 야트막한 산에 올랐는데, 애가 튀어나온 돌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아마 등산을 안 해봐서 그랬나 봅니다. ^^* 흔히 땅 위로 내민 돌멩이의 뾰족한 부분을 '돌뿌리'라고 하는데요. 이는 '돌부리'가 바릅니다. 돌에는 뿌리가 없습니다. 설사 있다 해도 뿌리는 땅 속에 있으므로 그 뿌리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겠죠. '부리'는 어떤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소매의 부리, 총의 부리에서 쓰는 '부리'가 바로 그 부리입니다. 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가 길고 뾰족한 때도 부리라고 하고, 병과 같이 속이 비고 한끝이 막혀 있는 물건에서 가느다라며 터진 다른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서울시에서는 이달 안에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좌석에 임산부 배려 엠블럼을 부착해서 눈에 잘 띄게 해준다네요. 이런 것을 널리 알리는 캠페인도 벌인다고 합니다. ▲ 보건복지부 임산부 먼저 홍보 그림 1. 엠블럼이 뭐죠? 뭔가를 상징하는 심볼이나 딱지를 뜻하는 emblem이겠죠?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엠블럼으로 쓰는 emblem은 특정 그림을 눈에 잘 띄게 만든 상징물일 겁니다. 우리말로 그냥 휘장이라고 하면 안 되나요? 굳이 엠블럼이라고 써야 새로운 정책을 안내하는 효과가 높아진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임산부의 날을 만들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좌석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걸 이야기하면서 굳이 엠블럼을 쓸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저라면 엠블럼이라 안 하고 배지, 딱지, 부착물, 깃발, 상징물 따위로 적절하게 맞춰 쓰겠습니다. 2. 캠페인은 campaign에서 온 낱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사회ㆍ정치적 목적 따위를 위하여 조직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행하는 운동이라 풀어 놓고 '계몽 운동', '계몽 홍보'로 다듬어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쓰지 않고 '캠페인'이라고 하는 걸까요? 3.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오늘부터 농촌진흥청으로 일하러 갑니다. 일터에 처음 나가는 새내기도 아닌데, 왜 이리 떨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좀 일찍 일어났습니다. 우리말에 '굉장히'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넓고 큼'을 뜻하는 굉(宏)과 '크고 훌륭함'을 뜻하는 장(壯)을 합친 그림씨(형용사) '굉장하다'에서 왔습니다. 1. 아주 크고 훌륭하게. 2.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게라는 뜻으로 집이 굉장히 좋다, 굉장히 빠른 속도, 서울은 굉장히 넓다처럼 씁니다. 문제는 이 낱말을 너무 자주 쓰는 데 있습니다.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방송이나 신문에서 자주 나오는 굉장히 맛있다, 굉장히 기쁘다, 굉장히 쉽다, 굉장히 간단하다, 굉장히 작다, 굉장히 건강하다 따위는 '매우, 무척, 아주, 참' 따위로 바꿔 쓰시는 게 잘 어울립니다. 어제 휴대전화 문자를 많이 받았습니다. 농진청으로 돌아온 것을 축하하면서 굉장히 기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직장으로 돌아온 것이 무척 기쁘긴 하지만, 굉장히까지는 아닙니다. 제가 '굉장히 기쁘다'고 하면 지난주까지 같이 일했던 국무조정실 직원들이 너무 서운해할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셋째는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해서 뭔지 모를 말을 열심히 쫑알거리고 있고, 첫째와 둘째는 동생 챙기느라 사과하나도 같이 나눠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의좋게 죽 자라면 좋겠습니다. 셋째와 나이 차이가 좀 나서 그런지 언니와 오빠가 동생을 참 잘 챙깁니다. 어제 오후에 방울토마토를 먹는데, 두 개가 남으니 첫째가 동생들을 먼저 챙겨주더군요.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제가 먹으려고 남겨둔 것을 첫째에게 줬습니다. ^^* 우리말에 '노느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다.는 뜻으로 어젯밤 늦게까지 빚은 만두를 집안 식구들과 함께 노나 먹었다처럼 씁니다. 많은 분이 '노느다'는 잘 모르시고 '나누다'만 쓰십니다.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다.는 뜻으로 사과를 세 조각으로 나누다처럼 쓰는 게 '나누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나누다'나 '노누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다만, '나누다'에는 말이나 인사를 주고받는다든지 즐거움이나 고통을 함께한다는 뜻도 있지만, '노누다' 그런 여러 가지 뜻은 없습니다. 그저 물건 따위를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눈다는 뜻뿐입니다. 가르다, 나누다, 노느다, 쪼개다...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애들과 놀다 보면 옷을 버릴 때가 잦습니다. 저야 적당히 조심하고, 쉽게 털면 되지만, 애들은 그렇지 못하더군요. 그렇다고 애들 옷이 버릴 때마다 갈아 입힐 수도 없고요. 첫째 애를 키울 때는 무척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제가 애를 만질 때도 손을 씻고 만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둘째 때는 그게 조금 둔해지고, 지금 셋째를 키울 때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흙을 만지건 먹건..., 내가 밥을 먹여주건 할머니가 먹여주건 남이 먹여주건... ^^* 좀 섣부른 생각이긴 하지만, 애들을 너무 깔끔하게 키우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두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 애들이 놀다 보면 옷 따위에 때가 묻게 됩니다. 바로 그런 보기에 흉하지 아니할 정도로 옷 따위에 조금만 묻은 때를 '고운때'라고 합니다. 줄여서 '곤때'라고도 합니다. 주말에 애들과 신이 나게 놀다 보니 애들 옷에는 늘 고운때가 앉아 있습니다. 튼튼하게 자라는 애들을 보면, 그 때마저도 그저 고마울 뿐이죠. ^^*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비빔밥은 거섶을 넣고 밥과 함께 잘 버무려야 합니다. 여기서, '여러 가지를 한데에 뒤섞다.'는 뜻의 낱말이 뭘까요? 무리다? 버물리다? 버물다? '버무리다'가 맞습니다. 봄나물을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다, 보리밥에 나물을 버무리다, 나물을 고춧가루와 버무렸다처럼 씁니다. '버무르다'나 '버물다'는 틀립니다. '버무리다'가 맞고 피동형은 '버물리다'입니다. 송송 썬 달래를 넣고 버물린... 처럼 씁니다. 버무리다에서 나온 '버무리'를 아세요? 여러 가지를 한데 섞어서 만든 음식으로 '콩 버무리'처럼 씁니다. 또, 버무리떡도 있습니다. '쌀가루에 콩이나 팥 따위를 섞어 찐 시루떡'을 말합니다.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거칠게 내리던 비가 어제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하네요. 더는 큰 피해 없이 물러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며칠 전에 애들과 같이 수원에 있는 서호를 돌다가 '탐조대'를 보고 애들이 저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새가 놀라지 않도록 숨어서 새를 보는 곳이라고 일러 줬더니, 어른들은 왜 그리 어려운 말을 쓰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소강상태에 접어들다'는 말도 저희 집 애들은 알아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강(小康)은 병이 조금 나아진 기색이 있음 또는 소란이나 분란, 혼란 따위가 그치고 조금 잠잠함이라는 뜻입니다. 굳이 이렇게 어려운 한자말을 가져다 쓸 게 아니라,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주춤했다'고 하면 어떨까요? '소강'은 모를 수 있어도 '주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한자가 글자에 뜻을 담고 있어 글자 수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글자 수 줄이는 것보다 우리 얼을 제대로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월요일 아침에 수원에서 세종시로 오는데요. 가끔은 일요일에 올 때가 있습니다. 회사에 일이 있다거나, 다른 데 들렀다 회사에 올 때가 그렇습니다. 이번 주에도 일요일 오후에 세종시로 왔습니다. 애들과 떨어져 사날 정도 지나면 애들이 눈에 선 한데, 오늘 유난히 애들이 보고 싶네요. 이번 주에는 금요일에 연가라도 내고 내일쯤 수원에 가야할까 봅니다. ^^* 우리말에 사흘이나 나흘을 뜻하는 낱말이 '사날'입니다. 사흘+나흘에서 겹치는 흘자를 한 번만 써서 '사나흘'이고 이를 줄여 '사날'이라고 합니다. 나흘이나 닷새는 '나달'이라고 합니다. '나닷'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소리내기 쉽게 '나달'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애들을 본 게 3~4일 전이다'고 해도 되고, '애들을 본 게 사날 전이다.'고 써도 됩니다.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어제는 중복이었습니다. 이곳 식당에서 삼계탕을 주셔서 복달임을 제대로 했습니다. ^^* 1. 어제 점심때 먹은 닭은 영계였습니다. 흔히 영계라고 하면 young을 떠올려서 어린 닭쯤으로 생각하시는데요. 영계의 말뿌리는 연계(軟鷄)입니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어린 닭으로 살이 부드러워서 그렇게 썼을 겁니다. 이 '연계'가 소리 내기 쉽게 '영계'로 바뀐 겁니다. 영계는 틀린 말도 아니며 속어도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영계'를 찾아보면 병아리보다 조금 큰 어린 닭이라는 풀이도 있고, 비교적 나이가 어린 이성의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쓸 때는 별로 좋은 뜻이 아니지만, 닭을 이를 때는 쓸 수 있습니다. 2. 우리 선조는 복날 그해의 더위를 물리치는 뜻으로 고기로 국을 끓여 드셨는데 그걸 '복달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복달임하다'고 하면 복날에 그해의 더위를 물리치는 뜻으로 고기로 국을 끓여 먹다.는 뜻이 됩니다. 저는 어제 영계백숙으로 복달임했습니다.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좋은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거칠게 내리던 비가 어제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하네요. 더는 큰 피해 없이 물러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며칠 전에 애들과 같이 수원에 있는 서호를 돌다가 '탐조대'를 보고 애들이 저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새가 놀라지 않도록 숨어서 새를 보는 곳이라고 일러 줬더니, 어른들은 왜 그리 어려운 말을 쓰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소강상태에 접어들다'는 말도 저희 집 애들은 알아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강(小康)은 병이 조금 나아진 기색이 있음 또는 소란이나 분란, 혼란 따위가 그치고 조금 잠잠함이라는 뜻입니다. 굳이 이렇게 어려운 한자말을 가져다 쓸 게 아니라,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주춤했다'고 하면 어떨까요? '소강'은 모를 수 있어도 '주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한자가 글자에 뜻을 담고 있어 글자 수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글자 수 줄이는 것보다 우리 얼을 제대로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얼마 전에 예쁜 엽서를 보고 애 엄마가 밑그림이 참 예쁘다.라고 말하니, 옆에 있던 딸내미가 맞아요. 엄마, 바탕이 참 곱네요.라고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