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 이하 보훈처)는 ‘19년 보훈처 정부혁신 과제 추진 및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하 독립유공자법) 개정․시행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독립유공자 자녀에 대한 장기 저리 대출 및 주택우선공급 지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독립유공자 본인 또는 (손)자녀 가운데 1명으로 한정하였던 기존 대출 및 주택지원 대상을 현재 생활지원금*을 받고 있는 생계곤란 독립유공자 자녀에게도 확대 실시할 수 있게 된다. * 생활지원금 : 독립유공자 (손)자녀가 기준중위소득 70% 이하에 해당할 경우에 월 335~468천원 지원(보상금 수급자 제외) 개정 독립유공자법 시행에 따라 새롭게 대출 및 주택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인원은 약 2,0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위탁은행(국민ㆍ농협)에서 2~3%의 저금리로 주택ㆍ사업ㆍ생활(가계)자금을 대출받거나, 아파트 특별분양, 영구ㆍ국민 임대 등 공공주택의 우선 입주자격을 갖게 된다. 한편, 보훈처는 작년 1월부터 신설하여 지원중인 (손)자녀 생활지원금을 비롯해 ”이번 대출 및 주택지원 확대가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분들의 주거안정 및 자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우리문화신문=이윤옥기자] “그날 오후 이을규 형제분과 백정기, 정화암 씨 네 분이 오셨다.(중간 줄임) 강냉이를 사다가 죽을 멀겋게 쑤어 그것으로 연명하니 내 식구는 오히려 걱정이 안 되나 노인과 사랑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너무도 미안하여 죽을 쑤는 날은 상을 가지고 나갈 수가 없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때가 여러 번이었다.” 이는 이은숙 지사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 글에 나오는 이을규(1990.애족장), 백정기(1963.독립장), 정화암(1983.독립장) 선생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이 글을 통해 이은숙 지사가 살던 만주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혹독한 것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962.독립장)의 부인으로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지만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이은숙 지사의 독립운동을 단순한 ‘내조자’로 여겨 서훈을 미뤄오다가 사후 39년만인 2018년 8월 15일(애족장 추서)에서야 ‘독립운동’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어찌 이러한 일이 이은숙 지사 한 분에 그칠 것인가!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여성사전시관(관장 기계형)에서는 ‘2019년 상반기 '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곳곳에는 빨강, 보라, 분홍, 연노랑, 연보라 등 색색 깔의 수국이 활짝 펴서 계절이 한여름으로 들어섰음을 알린다. 이 꽃을 일본에서는 ‘아지사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여름의 대표적인 꽃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특히 이 무렵이 되면 일본에서는 앞 다투어 전국 ‘아지사이(수국)꽃 명소’를 소개하느라 부산하다. 자란뉴스(https://www.jalan.net/news)에서는 ‘2019 전국 아지사이꽃 명소 30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아름다운 꽃들이 빛깔 고운 자태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몇 곳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후쿠오카 시모다공원(下田公園)은 시모다항을 마주한 언덕에 호조씨(北条氏) 별장이 있던 곳에 만들어진 공원으로 300만 송이의 아지사이꽃이 공원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지사이꽃으로 두 번째 가라면 서운한 곳이 교토의 미모로토지(三室戸寺)이다. 미무로토지는 아지사이꽃절로 유명하며 이 꽃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6월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그런가하면 역시 교토의 마이즈루자연문화원(舞鶴自然文化園)도 빼놓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빗방울 김수업 스승님 그립습니다’ 이는 어제 (22일) 늦은 5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본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빗방울 김수업 선생 1주기 기림굿’ 자리에 내걸린 펼침막 글귀다. 이날 추모 기림굿 행사에는 평생 우리말 살려 쓰기를 몸소 실천하신 선생의 높은 학덕과 고귀한 인품을 기리고자 온나라에서 모인 사람들로 대강당이 가득차고 넘쳤다. 이날 추모 행사는 ‘학자요, 교육자이자 우리말과 지역문화 살림이로 한 삶을 바친 참 스승 김수업 선생’을 기념하는 『빗방울 김수업, 새벽을 열어 길이 된 사람』(도서출판 피플파워)의 출판기념회와 함께 기림굿으로 이어졌다. 기림굿이 열린 대강당에는 화면 가득, 말끔한 양복 차림에 온화한 미소를 띤 선생의 모습이 행사 내내 추모객들과 함께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떨어지네 /하늘에서 땅으로 / 한없이 아래로만 떨어지네 / 곤두박질로 떨어지고서도 / 다시 / 올라가려 하지 않고 / 낮은 데로 낮은 데로만 찾아 / 손에 손잡고 하나 되어 / 내려만 가네 / 마침내 바다에 가서 / 모두 모여 / 한데 어우러져 / 더불어 울렁이며 춤추네 / 해님이 빙그레 웃으며 내려다보더니 / 수증기 만들어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평생 배달말 사랑에 몸바쳐 온 으뜸학자 김수업 선생이 가신지 22일로 1년을 맞는다. 이날김수업 선생 1주기 추모사업회가기림굿과 함께 《빗방울 김수업, 새벽을 열어 길이 된 사람》 책을 출간하여 선생의 업적을 기린다. '빗방울'이란 호를 쓰던 김수업 선생은 학자이자 교육자로 우리말과 지역문화 살람이로 한 삶을 마친 분으로 우리 겨레의 참 스승이다. 이날 늦은 5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본관 2층 대강당에서 여는 기림굿은 여는마당으로 차올림, 살풀이춤, 여는 말, 기리는 말이 마련되어 있고, 기림마당에서는 이야기, 영상, 시, 노래, 풀이마당에서는 씻김 굿, 닫는 마당에서는 가족인사, 닫는 말 등이 마련되어 있다. 김수업 선생은 1939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선생은 우리말의 올바른 활용과 보급을 위해 전국국어교사모임 우리말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우리말교육대학원장,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또한 지역문화 보전에도 관심을 가져 진주오광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흰 저고리와 치마는 김마리아 열사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입었던 옷입니다. 70년이 넘은 옷이지요. 이 저고리를 보십시오. 안섶과 겉섶의 길이가 다르지 않습니까? 이것은 일제 고문으로 한쪽 가슴을 잃으셨기에 정상인들이 입는 저고리를 입을 수 없어 특별히 체형을 고려하여 지은 옷이지요.” 이는 그제(18일),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교장 최성이) 내 김마리아회관(kimmaria Hall) 전시실에서 조영호 교감선생님이 한 말이다. 김마리아 열사의 흰 치마저고리가 여러 겹의 포장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 기자도 가슴이 뛰었다. 마치 살아생전의 김마리아 열사를 보는 듯 감격스러웠다. 가슴을 도려내는 고문 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지켜낸 조국 독립의 의지에 대해 이날 정신여고를 방문한 우리 모두가내내 숙연한 마음이었다. 그제 18일(화), 서울 정신여고를 방문한 사람들은 일본 고려박물관 전 이사장인 하라다 쿄코(原田京子) 씨와 도다 미츠코(戶田光子) 씨였다. 일본 고려박물관의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인 이들은 2박 3일의 짧은 방한 기간 중이었지만 평소 존경해오던 김마리아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를 배출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3.1절은 지났지만 저희는 3.1만세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돌을 맞은 한국의 분위기를 맛보고 싶었습니다. 6월 24일까지 현재 일본 고려박물관에서 3.1절 특집 전시를 하고 있는 중이라 그동안에 서울에 올 틈을 내지 못했지요.” 이는 일본 도쿄 고려박물관의 전 이사장인 하라다 쿄코(原田京子) 씨의 말이다. 어제(18일) 오후, 하라다 이사장과 고려박물관 이사로 있는 도다 미츠코(戶田光子) 씨를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만났다. “하라다 쿄코 씨는 여러 번 이곳에 왔다고 들었지만 저는 처음입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막상 기념관에 와서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니 새삼 그의 애국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도다 미츠코 이사는 기념관을 돌아보고 그렇게 말했다. 모두 3층으로 꾸며진 기념관을 꼼꼼하게 다 둘러보는 데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한정된 시간이지만 알차게 기념관을 설명해준 사람은 이혜균 사무국장이었다. 이 사무국장은 유창한 일본말로 안중근 의사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하얼빈 의거와 사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3층 전시관에는 안중근 의사가 붓글씨로 직접 쓴 심금을 울리
[우리문화신문=이윤옥기자] 어제(14일)낮 3시부터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봉오동전투 및 청산리전투 시기 만주독립군의 전투 환경’이란 주제로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의 제4회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만주 독립운동사에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뤘지만 그동안 역사에 묻혀 있던 최운산 장군을 조명하는 자리로세미나 주제는 당시 만주독립군의 전투 환경에 초점을 맞추었다.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와 국회의원 박찬대 의원실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가보훈처와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신주백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의 ‘봉오동전투 및 청산리전투 당시 독립군 지형의 재구성-대한군무도독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신효승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의 ‘1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 동북지역 독립군 부대의 무기 도입 과정’,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의 ‘시베리아 내전과 독립군’, 이계형 국민대박물관 특임교수의 최운산의 삶과 독립운동’ 순으로 발표가 있었다. 개별 발표를 마친 뒤에는 반병률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로회가 있었다. 토론회에는 심철기(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숙화(한국외대), 홍웅호(동국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큐슈 남부 가고시마(鹿兒島)의 명물로 ‘고려떡(高麗餠)’이란 게 있다. 고려떡을 이곳에서는 고레모찌(鹿兒島餠)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고레’ 란 고려를 뜻하고 ‘모찌’는 떡을 뜻한다. 일본에서 ‘고려(高麗)’는 ‘고구려’를 뜻하거나 삼국 이후의 나라였던 ‘고려’를 뜻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곳에 고려떡이 있는 것일까? 가고시마의 고려떡은 이 지역 명물로 오래된 집은 300년 이상 된 가게도 있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이름이 알려진 곳이 아카시야(明石屋) 고려떡집이다 “사츠마의 나에시로가와라는 곳에는 정유재란 때 시마즈가와 더불어 도공들이 300년간 전통을 지키면서 도기를 굽고 있던 곳이다. 고려떡은 팥가루와 쌀가루를 섞어서 만든 것으로 신에게 바치는 공물(供物)용 떡으로 다뤄져 왔으나 지금은 가고시마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아뿔싸! 정유재란 때 끌려갔던 조선인들로부터 유래한 떡이 아니던가? ”아카시야(明石屋) 고려떡집은 창업한지 160년을 넘는 가게로 초기의 맛과 디자인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누리집에 적혀 있다. 또 누리집에 따르면 ”고려떡은 기존 떡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9일) 낮 2시, 서울 조계사 전통문화공연장에서는 열린선원 원장인 법현 스님이 지은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詩-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 출판기념 북 콘서트가 열렸다. 북 콘서트 장에 들어서자마자 경동교회 채수일 목사로부터 배달된 노란 난 화분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종교간 벽을 허물며 ‘저잣거리 포교 스님’ 으로 뛰어온 법현 스님의 폭 넓은 역량과 인품을 엿볼 수 있었던 이날 출판기념 북 콘서트에는 큰스님들과 각계각층의 인사 등이 대거 참여하여 축하해주었다. 축사 사이사이에 ‘북 콘서트’에 걸맞은 가수와 예술인들의 공연이 곁들여져 낮 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저녁 6시 가까이 되어서야 막을 내리는 유례없는(?) 장시간의 출판기념회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누구하나 먼저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을 만큼 끝까지 함께한 알차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번에 법현 스님이 출간한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詩-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시 423편을 담은 불교 경전 《법구경》을 읽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법구경》은 원래 고대 인도어로 ‘담마빠다(Dhammapada)’라는 제목으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