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슬프다. 시대의 선각자요, 여성의 등불인 그는 삼일운동 때 피 흘려 청춘을 불살랐고 청운의 뜻을 품고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품은 이상 이루지 못한 채 애달픈 생애 딛고 여기 길이 자노니 지나는 손이여. 비 앞에 발 멈춰 전사의 고혼(孤魂)에 명복을 빌지어다. 여기 뜻있는 이 모여 정성들여 하나의 비를 세우노니 구천에 사무친 외로운 영이여 고이 굽어 살피소서.” 이는 제주시 황사평 천주교 공원묘지에 세워져 있는 강평국(姜平國, 1900 – 1933) 지사의 추도비에 새겨져있는 글이다. 지난 11월 8일(금) 낮 1시, 강평국 지사의 추도비를 찾아간 제주의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르렀다. 추도비가 있는 곳은 공원묘지 입구에서 정면으로 나있는 조붓한 길을 걸어가면 나오는데 중간에 성모상이 서 있고 그 뒤를 조금 더 걸어가면 ‘황사평 순교자 묘역’이라는 커다란 봉분이 나온다. 바로 그 봉분 왼쪽 편에 강평국 지사의 추도비가 작고 아담한 모습으로 서 있다. 추도비에는 ‘아가다 강평국 선생 추도비’라는 글귀가 빗돌에 새겨져 있다. 아가다는 강평국 선생의 세례명이다. 강평국 지사는 1900년도 제주읍 일도리에서 아버지 강도훈과 어머니 홍소사의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오늘 17일 ‘제8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되어 징역 5년을 받은 김희식(金熙植) 선생 등 136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31명(애국장 7, 애족장 24), 건국포장 9명, 대통령표창 96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한 분(지익표, 95세)이며, 여성이 28명이다.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80회 순국선열의 날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본인과 유족에게 수여된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분은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건국훈장 11,045명, 건국포장 1,317명, 대통령표창 3,463명 등 총 15,825명(여성 472명)에 이른다. 여성가운데 이번에 서훈을 받는 최영보(崔永保) 선생은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919년 11월 평남 평양에서 대한애국부인회에 참여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후원할 목적으로 독립운동자금 모집과 독립운동 지원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징역 2년 6월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또한 송계월(宋桂月) 선생은 1912년 함남 북청 출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내일(17일), 제8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한국방송공사에서는 아주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KBS시청자역사기행'이 그것이다. 대체적으로 순국선열의 날은 국가 주도의 추도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내일 행사는 추도식이 열리는 순국선열 현충사 제례 참석은 물론 명성황후가 참살당한 경복궁 안 건청궁 곤녕합을 찾아 가는 등 역사의 현장을 시청자들과 함께 순국선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다. 명성황후가 참살당한 건청궁은 1873년(고종 10) 경복궁 북쪽에 세운 건물로 임금이 머무는 장안당 동북쪽에 있었던 명성황후의 처소였다. 이곳에서 국모 명성황후는 일제에 의해 무참히 참살당하는 비운을 겪어야했다. 곤녕합 이후 일정은 서대문형무소의 여옥사와 고문실, 독립투사 사형장 등을 둘러본 뒤 제80회 순국선열의 날 추도식에 참례할 예정이다. 이어서 열리는 KBS기념음악회도 관람한다. 아울러 독립운동의 산실인 정신여자고등학교(교장 최성이)를 찾아가 김마리아 기념관 등을 둘러보면서 김순례, 차경신 등 이 학교 출신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살펴볼 예정이다. 'KBS시청자역사기행'은 KBS시청자사업부(이정호 부장)와 (사)대한민국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 아래 보훈처)는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제80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오는 17일(일) 11시, 덕수궁 중명전(앞뜰)에서 연다고 밝혔다. *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11월21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서 유명ㆍ무명 순국선열을 한날에 공동으로 기리기 위하여 기념일을 정하기로 하고, 을사늑약이 있던 1905년 11월 17일을 전후하여 나라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분들이 순국하였고,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늑약 체결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정한데서 유래한다. 기념식은 정부주요인사, 각계대표, 독립유공자 및 유족,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기념공연(1막), 약사보고,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2막), 노래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행사 장소인 ‘덕수궁 중명전’은 114년 전 강압적으로 을사늑약이 늑결된 아픈 역사의 현장으로 ‘순국선열의 날’ 중앙행사를 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나라를 먼저 생각한 순국선열들을 기리고, 과거의 역사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9일(토), 제주 내도동 앞바다인 ‘알작지 해안(제주도 향토유형유산 제5호)’을 찾았다. 알작지란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한 형태의 몽돌이 모래대신 해변에 깔려 있는 것을 말하며 파도가 밀려왔다가 물이 빠질 때 ‘자자자자작...’하는 소리가 일품이다. 마침 날씨가 좋아 바다는 푸르렀고 ‘알작지 해안’의 몽돌 소리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조화인 듯 가슴마저 시원하게 해주었다. 이 ‘알작지 해안’ 위 도로 곁에는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형유산 제10호로 등록되어 있는 거욱대가 있다. 거욱대는 방사탑(防邪塔)이라고도 한다. 제주시에서 세워둔 설명판을 보면, “방사탑(防邪塔)은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보이거나 지형이 터져서 허할 때 그것을 막기 위해 세웠던 돌탑을 이른다. 내도동 방사탑은 바다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부정(不淨)을 막기 위해 해안가에 세워 놓은 것으로 이 탑의 높이는 185㎝, 하단 지름은 396㎝다. 꼭대기에는 길쭉한 현무암(높이 82.6㎝, 가로 35㎝)을 세워 놓았다. 내도동에는 6기의 방사탑이 있었으나 현재 원형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탑이 유일하다.”고 써 놓았다. 원래 이 거욱대는 내도동 514-1번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뒷줄임) - 김구 ‘저의 소원’ - 나무 하나가 흔들리면 나무 둘도 흔들린다. - 강은교 ‘숲’- 어머니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별 헤는 밤- 이것은 일본의 서예가 다나카 유운(田中佑雲, 1957-2018) 씨가 한글로 쓴 서예작품 가운데 일부다. 그는 말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한글공부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운명이라고 해야 좋을 이 한편의 시와 만남은 이후 나의 서예작업을 더욱더 풍요로운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다나카 씨는 48살 때부터 한글(조선어)공부를 시작했다. 한글을 익힌 뒤부터 그의 서예작품은 주로 현대 일본에 드리워진 사회문제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일본의 민족차별문제나 공해문제 더 나아가 한일관계의 역사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윤동주, 송몽규, 안중근, 김구, 한용운 등의 어록이나 시를 서예작품으로 남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할랑할랑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분홍억새(분홍쥐꼬리새, 영문이름 핑크뮬리-Pink muhly, 아래 ‘분홍억새’)가 파도를 타는듯 출렁인다. 언제부터인가 예전에 보지 못했던 분홍억새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을이면 온나라 곳곳에 분홍억새 잔치로 북적인다. 어제(8일) 제주 산굼부리 주변의 분홍억새 밭에서도 사진 찍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분홍억새의 국내 유입에대한 우려의 소리도 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2018년 기준,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 주도로 분홍억새를 심은 규모는 11만 2,000여㎡쯤으로 밝히고 있다. 이는 축구장을 약 16개쯤 합쳐놓은 것과 맞먹는 크기라고 한다. 분홍억새의 원산지는 미국이 원산으로 미국 서부와 중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며 겉모습이 분홍빛을 띤다고 하여 영문이름 ‘Pink muhly'를 우리말로 '핑크뮬리’로 부르고 있다. 문제는 이 분홍억새가 급속도로 번져 생태계에 교란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 식물이 자라는 곳에는 풀이나 기타 식물이 자랄 수 없다고 한다. 씨앗이 날아가 한반도를 덮어버린다면? 지나친 상상일 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300년 전 일본 왕실에는 고대 한반도 출신의 악사들이 즐비했다. 일본의 정사(正史)인 《속일본기(續日本紀)》 731년 7월 29일 기록만 봐도 “아악료(雅樂寮)에 속하는 악생(樂生)의 정원은 대당악(大唐樂) 39명, 백제악(百濟樂) 26명, 고구려악(高麗樂 ) 8명, 신라악(新羅樂) 4명, 탐라악(耽羅樂악) 62명...을 두었다.”는 내용이 보인다. 그런가하면 740년 12월 4일에는 "왕실에서 신라악을 연주하게 했다", 744년 2월 22일에는 "백제악을 연주하게 했다"는 기록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러한 고대 한국 출신이 담당하던 음악은 고마가쿠(高麗樂, 고구려를 뜻함)라는 이름으로 현재 일본 전통음악인 아악에 전승되고 있다. 《속일본기》 보다 앞선 기록으로는 《일본서기》 570년 7월, 상락관(相樂館)에서 고구려 사신을 위한 연회를 베풀었다는 기사가 보인다. 그런가 하면 683년, 천무왕 12년(683)조에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음악이 조정에서 연주되었다.”는 것으로 보아 일본 왕실과 고대 한국은 잦은 음악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일본후기(日本後紀》에는 809년에 활약했던 고려악사 4명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我本靑山鶴(아본청산학) 나는 본래 청산에 노니는 학인데 常遊五色雲(상유오색운) 항상 오색구름을 타고 놀다가 一朝雲霧盡(일조운무진) 하루아침에 오색구름이 사라지는 바람에 誤落野鷄群(오락야계군) 잘못하여 닭 무리 속에 떨어졌노라. 이 시는 사명대사가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04년 12월부터 1605년 3월까지 교토 흥성사에 머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나눈 시로 알려졌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는 ‘일본교토 흥성사(興聖寺,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1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교토 흥성사에서 소장 중인 사명대사의 유묵을 영상 데이터로 제공 받아 복제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9월 19일치 산케이웨스트(産経WEST)에 따르면 “송운대사(사명대사)는 풍신수길에 의한 조선출병시에 의승병(義僧兵)을 이끌고 일본과 싸웠다. 그 뒤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면회하고 국교회복과 조선인 포로를 귀국 시키키 위해 교섭에 진력을 다했다. 이후 1607년부터 시작한 조선통신사 기반을 구축했다.”고 사명대사를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송운대사(松雲大師)로 더 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랜만에 유족으로 대접을 받은 기분입니다. 목포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서 그제(22일) ‘1919남도, 대한독립만세’ 전시회 개막식을 보고 올라왔습니다. 이 전시회에 외할머니(김귀남 애국지사)유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아버지랑 참석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목포시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마련한 것으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는 김귀남 애국지사(1904-1990)의 외손녀 문지연 씨의 이야기다. 김귀남 애국지사는 1921년 11월 14일 목포정명여학교(현, 목포정명여자중고등학교) 재학 중 만세시위에 앞장서다 일경에 잡혀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출옥 후 김귀남 애국지사는 서울로 올라와 사립학교인 배화여학교(4년제)에 편입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일본 유학을 위해 다시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5년제)에 편입, 1년 만에 졸업하고 일본 교토에 있는 동지사대학에 유학할 정도로 학구열과 역사의식이 깊었던 분이다. 김귀남 애국지사는 1990년 별세했는데 후손들은 김귀남 지사의 목포정명여학교, 사립배화여학교,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시절의 상장과 졸업장 등 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