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연말을 맞이하고 있는 오사카 시내 지하철역 구내에는 ‘하츠모우데(初詣, 정초기도)’를 알리는 홍보물이 넘치고 있다. 하츠모우데(初詣)란 새해 정초에 신사나 절에서 한 해의 소원성취와 건강을 비는 행사를 말한다.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신사나 절을 소개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일본의 정초 하츠모우데 풍습은 “도시코모리(年籠り)”라고 해서 집안의 가장이 기도를 위해 그믐날 밤부터 정월 초하루에 걸쳐 씨신(氏神の社)의 사당에 들어가서 기도하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던 것이 그믐밤 참배와 정초참배로 나뉘어졌고 오늘날에는 정초 참배 형태가 주류이다. 이러한 정초기도 풍습은 명치시대(1868년) 중기부터 유래한 것으로 경성전철(京成電鐵) 같은 철도회사가 참배객 수송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이동이 쉽지 않던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해 유명한 신사나 절을 찾아다니게 된 것이다. 대개는 그 지역의 신사나 절에서 하츠모우데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전국의 유명한 절이나 신사를 찾아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2016년 일본 최고의 하츠모우데 장소는 10위는 다음과 같다. (일본 위키미디어 자료) 1위 메이지신궁(明治神宮) 31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식민지에 저항하여 조선에서는 대규모적인 독립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조선 각지에서는 독립선언서를 선언하고 독립만세를 부르며 모든 계층 사람들이 참가하여 만세운동을 전국 각지로 확산시켜 갔습니다. 일본의 헌병경찰은 3.1독립운동을 탄압하였고 패전까지 식민지지배를 계속하였습니다. 이 때 대개의 일본인은 정부를 지지했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일본인 대부분은 3.1독립운동뿐만이 아니라 일찍이 일본이 조선반도를 식민지화 한 사실 조차도 모릅니다. 조선반도 정세는 지금 크게 변화하여 비핵화와 조선전쟁의 종결을 향하고 있습니다. 3.1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일본 고려박물관에서는 한국의 독립기념관, 제암리 교회 등을 방문하여 3.1운동에 대해서 공부해 왔습니다. 이에 고려박물관에서는 당시의 보도랑 여성의 활동, 제암리학살사건, 재조선일본인의 움직임, 그리고 이 운동이 오늘날 민주화운동, 촛불혁명 운동으로 이어진 점 등에 관한 사항을 전시하여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 내려고 합니다.” 이는 일본인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일본 고려박물관의 3.1독립운동 100주년 전시에 대한 취지문이다. 도쿄에
[우리문화신문= 교토이윤옥 기자] “고마데라(高麗寺, 고려사는 고구려절을 뜻함. 일본에서 ‘高麗’를 '고마'라고 발음하면 고구려를 뜻하고, '고우라이'라고 발음하면 ‘고려’를 뜻함) 는 7세기 초, 아스카시대(飛鳥時代, 592-710)에 창건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의 한 곳입니다. 이 땅은 일찍이 소오라쿠군(相樂郡, 현재 인구 43,654명이 사는 교토부 소속의 군 지역, 고대지명 발음은 사가라카노고오리) 오오고마고(大狛鄕)에 속하여 조선 3국의 하나였던 고구려로부터 건너온 씨족인 고마(한자 고마‘狛’ 는 고마 ‘高麗’와 같이 씀)씨족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되었으며 문헌자료로 덴표(天平, 729-749) 때인 《일본영이기(日本靈異記》에 기록되어있습니다. 가람은 기즈강(木津川)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남향으로 입지해 있으며 서쪽에 금당(대웅전), 동쪽에 탑을 배치한 법기사식(法起寺式)가람 배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탑, 금당, 강당은 정교하고 아름다운 기와로 쌓은 기단을 외장(外裝)으로 하고 있으며 강당의 양 날개로부터 늘어선 회랑(복도)은 탑과 금당을 둘러싸고 중문으로 연결됩니다. 사역(寺域)은 동서 약 200미터, 남북으로는 약 190미터 규모로 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싶었습니다. 주어진 영광이 벅차 고마움에 가슴이 메입니다. KBS 해외동포상 수상 소식을 듣고 7년 전 돌아가신 어머님이 떠올랐습니다. 2살 때 독립운동 하던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어머님 혼자 저를 키우시면서 ‘항상 올바른 길을 걸어라. 그리고 나라를 위해 네가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그 일을 하라.’고 하시면서 당신 스스로 모범을 보였던 어머님이 누구보다도 기뻐해줄 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 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한인국민회 배국희 이사장이 제20회 KBS 해외동포상 수상 소식을 듣고 보내온 수상소감이다. 어제(20일), 제20회 KBS 해외동포상 수상자 발표가 있었는데 이번 수상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한인국민회 이사장 배국희(75) 씨를 비롯하여 두닝우(52, 중국)씨와 박 율리세스(78, 멕시코), 김 블라디미르(72, 우즈베키스탄), 박기출(62, 싱가포르) 씨가 선정되었다.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아 더욱 뜻깊은 제20회 KBS 해외동포상 수상자로 뽑힌배국희 선생은 독립지사 려성 배경진(1910 ~ 1948, 1990. 애국장) 애국지사의 외동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2월 중순도 지나 슬슬 말쯤으로 접어들면 일본에서는 “시메카자리(注連飾り)”를 대문에 건다. 시메카자리는 연말에 집 대문에 매다는 장식으로 풍년을 기원하고 나쁜 액운을 멀리하려는 뜻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다. 이러한 전통은 농사의 신(도작신앙-稻作信仰)을 받드는 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도(神道)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도 있고 일본의 나라신(國神)인 천조대신(天照大神)과 관련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시메카자리는 짚을 꼬아 만든 줄에 흰 종이를 끼워 만드는데 요즈음은 백화점이나 편의점 따위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시메카자리는 보통 12월 말에 대문에 내걸고 대개 1월 7일 이후에 치우는 게 보통이지만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다. 관서지방에서는 1월 15일에 치우고, 미에현(三重縣 伊勢志摩) 같은 지방에서는 1년 내내 장식하는 곳도 있다. 시메카자리 말고 연말연시 장식으로 “카도마츠(門松)”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것은 12월 13일에서 28일 사이에 집 앞이나 상가 앞에 세워두고 치우는 것은 1월 15일 앞뒤다. 시메카자리나 카도마츠의 설치와 치우기는 가능하면 지정된 날에 맞추는 게 좋으며 이를 어기면 복이 반감된다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정부가 만성적인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난 8일자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개정출입국관리법을 고쳐 일손 부족에 허덕이는 개호(介護, 곁에서 돌봐줌)와 농업분야에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봄 시행은 늦다. 일손 부족을 하루라도 빨리 메워줘야 한다. 외국인과의 공생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과제도 많다.” 이는 중국인기능실습생 3명을 받아들이고 있는 삿포로시 사회복지법인 “노테복지회”의 이야기다. 이곳은 내년 4월 미얀마로부터 40명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츠시마 토쿠아키 (対馬徳昭) 이사장(65살)은 “3년 후에는 100명 정도 늘리고 싶다.”고 했다. 실습생인 리연(29살) 씨는 중국 고향에 딸(8살) 아들(4살)을 두고 삿포로시의 복지시설에서 조리를 담당하고 있다. “잔업 등을 열심히 하고 싶다. 똑같은 일을 해도 중국과는 월급이 훨씬 차이가 난다.” 고 의욕을 보였다.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일본 습관에 물들지 않게 일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츠시마 이사장은 말한다. 남성 직원(69살)은 ‘말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11월 17일 토요일 낮 1시 반, 일본 오사카 시내에 있는 유서 깊은 오사카중앙공회당(大阪中央公会堂, 국가지정문화재) 지하 어웨이크 레스토랑에서는 아주 특별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건물은 1918년에 준공되어 올해 100년을 맞이하는 오사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이 유서 깊은 건물에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의 출판기념회를 가져 더욱 뜻 깊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올해 나이 85살의 아베 다케시(阿部建) 씨가 일제강점기 조선을 무대로 쓴 소설 《중천의 반달(中天の半月)》 펴냄을 기리기 위한 자리였다. 기자도 이날 초대를 받았지만 서울에서 순국선열의 날 행사가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 기자를 위해 아베 다케시 씨는 신간 《중천의 반달(中天の半月)》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기자와 아베 다케시(85살) 씨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베 다케시 씨는 2016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동안 한국을 방문했다. 다리가 불편하여 지팡이를 짚은 8순 노인인 그가 한국을 찾은 까닭은 그의 가족사와 관련된 소설을 쓰는 도중 자료 수집차 방한한 것이었는데 그때 기자는 평안북도 《박천군지(博川郡誌)》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봄은 벚꽃, 가을엔 단풍으로 일본 열도는 들끓는다. 남북으로 긴 국토이기에 벚꽃이나 단풍 계절도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볼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인지 이 무렵이 되면 각 언론에서 전국 유명 단풍 지역을 앞 다투어 소개하느라 부산하다. 위로는 홋카이도부터 아래로는 규슈에 이르는 곳곳마다 가을 단풍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곳들은 이제 계절이 지나 약간 한숨을 돌리겠지만 아직도 교토를 비롯한 남쪽 지방의 단풍은 조금씩 그 여운이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천년 수도인 교토의 경우, 고찰들과 신사(神社)들이 밀집해 있어 단풍 명소가 유난히 많다. 그래서 인지 해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합세하여 호텔방이 동이 나고 거리는 온통 관광객들로 북적여 실제 현지인들은 단풍시즌이 괴롭다는 말까지 돌고 있는 상태다. 교토의 단풍 명소 가운데 단연 으뜸인 아라시야마(嵐山) 쪽은 아예 발걸음을 옮길 수도 없을 만큼 올해도 단풍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고 언론에서 실시간 보도를 했다. 문제는 갈수록 관광객이 늘어나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궁여지책으로 관광객을 단풍명소로부터 분산시키기 위해 교토시에서는 “덜 알려져 있을 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30일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일본군 고위관료 처단 계획을 실행하려다 붙잡혀 광복을 하루 앞두고 옥중 순국한 한인애국단원 유상근(柳相根, 미상~1945. 8. 14.) 선생을 2018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선생은 한학을 공부하다 10세 되던 해 통천공립보통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집안 사정으로 북간도 연길현 2도구로 이주했고, 봉밀구(峰密溝) 필산촌(畢山村)을 거쳐 용정촌으로 가 동흥중학교에서 1년간 수학했다. 재차 화룡현으로 이주한 뒤 19세 되던 해 이모부인 이종익이 있는 하얼빈으로 갔다. 하얼빈에서 생활하던 선생은 1930년경 상하이로 갔다. 상하이에서 김구를 만났고, 그의 도움으로 영국인이 운영하는 버스회사의 검표원으로 취직했지만 궁핍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홍콩과 광둥지방을 오가며 인삼장사를 했다. 중국정부는 1931년 9월 18일 만주를 침략한 일본을 국제연맹에 제소했다. 국제연맹은 릿튼(Lytton)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고, 조사단은 이듬해인 1932년 5월 26일부터 다롄(大連)에 오게 되었다. 김구는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어제 2일(일요일) 오후 3시, 서울중앙보훈병원에 8달 2주일째 입원중인 오희옥 지사님을 찾아뵈었다. 생존애국지사인 오희옥 지사님은 한 달 전인 11월 8일에 뵐 때 보다 한결 혈색이 좋아 보여 기뻤다. 손을 흔들어 반갑게 맞이할뿐더러 손을 잡아주는 손목에 힘도 제법 느껴졌다. “어머님께서 요새 조금 좋아지셨어요. 오늘은 보훈병원 안에 있는 주일 예배에도 다녀오셨습니다. 여전히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으시고 계시고 목을 괴롭히던 가래도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조금씩이나마 기력을 차리시고 있는 것은 모두 걱정해주시는 여러분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오희옥 지사님의 아들인 김흥태 씨의 말이다. 어제 보훈병원 병문안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최해련 (3학년), 박준영(2학년), 이지영(2학년) 학생들과 함께였다. 이들은 ‘미래뉴스실습2’라는 과목을 이번학기 수강하면서 내년에 3.1만세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얼마 전 상해임시정부를 비롯하여 가흥과 남경까지 직접 현장을 다녀왔다고 했다. 이들은 그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고 조명하지 않았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