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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음악극 '들꽃찾아' 무대에 오른다

대학로 선돌극장서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해 9월 중순 쯤, 자신을 젊은 연극인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의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통화를 해보니 극제작소 ‘이공칠’의 연출을 맡은 윤금정 씨였다. 윤금정 씨는 2018년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계획 중인 음악극을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다뤄보고 싶다’며 나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한명도 아니고 연극에 참여할 젊은이들 6명이 나를 만나러 온다기에 내가 그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나서서 중곡동의 지하 연습실로 찾아간 적이 있다.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를 음악극으로 표현하고자 마음을 먹고 이미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던 그들을 격려하고 헤어진 지 5개월여, 어제(9일) 다시 윤금정 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드디어 자신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름난 여성독립운동가가 아니라 아무도 찾지 않고 불러 주지 않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어떻게 음악극으로 꾸몄을까? 내심 궁금했다.

 

보내온 자료를 보니 “음악극 <들꽃찾아>는 2019년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돌을 기리는 공연으로, 빼앗긴 나라에서 태어나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 생애를 꽃피우고 이름 없는 들꽃으로 스러져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를 통해 역사 속으로 잊혀져간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고 관객들에게 나라 사랑의 숭고한 가치를 전하고자 이 음악극을 세상에 선보인다.”고 적혀있다. 아! 이 친구들이 그런 마음으로 음악극을 만들었구나 싶은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졌다. 첫 무대는 오는 3월 20일 수요일 저녁 8시다.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에는 남녀 구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관순 열사 말고는 딱히 다른 사람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극 ‘들꽃찾아’는 빼앗긴 나라에서 태어나 조국 독립을 위해 한 생애를 꽃피우고 이름 없는 들꽃으로 스러져간 그녀들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름은 우리가 존재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름 모를 들꽃도 한 번 알게 되면, 다음에 볼 때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윤금정 씨는 내가 처음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름 석 자는커녕 그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찾아 나서 집필만 10년의 세월을 쏟은 필자가 쓴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는 이번 음악극에서 처음에 다루고자 했던 책이지만 도중에 내용 수정으로 직접 연관은 없게 되었다. 하지만 ‘들꽃’의 질긴 생명력을 찾아내려는 밑바탕의 정서 한 자락은 되지 않았을까 싶어 내심 이번 연극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연출 윤금정, 작곡 김선경, 출연은 김정은, 송석근, 방태현, 문소아, 이기석, 황수정이 수고한 이 작품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되돌아보고 독립정신을 새기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 물론 필자도 첫날 공연을 보려고 마음먹고 있다.

 

【음악극 ‘들꽃찾아’ 공연 안내】

- 공연기간: 2019. 3. 20(수) ~ 3. 24(일)

- 공연시간: 평일 밤 8시 / 토요일 낮 3시, 저녁 7시 / 일요일 낮 4시

- 공연장소: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

- 제작: 극제작소 이공칠

- 문자예약 및 공연문의: 010-3415-4267 (전석 무료)

 

【극제작소 이공칠은?】

'지금 우리가 이곳에 모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청년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공연 단체다. 소재 발굴 및 높은 수준의 기준을 위해 지속적인 작품 개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삶에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을 무대 위에 그려내는 창작 활동을 기반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추구한다. 현재 작가 겸 연출가, 작곡가 및 파트별 기술 스텝, 배우 등 열 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연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객원 출연자와 배우를 충원하는 제작 방식으로 유동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단원제 운영을 지향하고 있다. 최소 연 2회 이상의 창작 공연 제작과 실연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끊임없이 공연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고 무대예술의 활동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ㅇ 2015년 8월 <극단 젊음> 창단

ㅇ 2015년 12월 창작 연극 ‘후계자들’ (학로 서완소극장)

ㅇ 2016년 5월 창작 연극 ‘260만분의1’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ㅇ 2016년 7월 제10회 DIMF 창작 뮤지컬 ‘장담그는날’ (구문화예술전용극장CT)

(창작 뮤지컬상 수상)

ㅇ 2017년 4월 단체명 <극제작소 이공칠>로 변경

ㅇ 2017년 6월 제11회 DIMF 공식초청작 ‘장담그는날’ (구문화예술전용극장CT)

ㅇ 2017년 11월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선정 창작 연극 ‘춘희아씨’ (극장 봄)

ㅇ 2017년 12월 여성연출가전 창작 연극 ‘춘희아씨’ (학로 여우별씨어터)

ㅇ ~ 현재까지 단체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