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덧게비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덧게비'입니다. 이 말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이미 있는 것 위에 필요 없이 다른 것을 겹쳐 대거나 보태는 일'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수는 기름과 땀과 때가 덧게비를 이룬 작업복을 벗어던지고 계곡물 속에 몸을 던졌다."를 보기월로 들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미 있는 것에 덧대거나 덧보탬. 또는 그런 일이나 물건'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보기월은 없습니다. 두 가지 풀이를 놓고 볼 때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있는 '필요 없이'라는 풀이를 더하면 뜻이 더 밝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처럼 '일이나 물건'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덧게비: 이미 있는 것 위에 꼭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닌데(쓸데 없이) 다른 것을 겹쳐 대거나 보태는 일이나 몬(물건) 저는 이 말을 보니 오랫동안 씻지 못해서 먼지와 얼룩이 덧게비가 된 제 수레가 떠오릅니다. 여러분은 '덧게비'를 보시고 어떤 일이나 몬(물건)이 떠오르시는지요?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50 덧거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덧거리'입니다. 앞서 알려 드린 '덤거리'와 짜임새와 뜻이 비슷해서 조금 헷갈릴 수도 있지 싶습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1. 정해진 수량 이외에 덧붙이는 물건'이라고 풀이를 하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더니 제 몫보다 덧거리가 더 많네."를 보기월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2. 사실에 보태어 없는 일을 덧붙여서 말함. 또는 그렇게 덧붙이는 말.'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고 "덧거리를 늘어놓다."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1. 일정한 수량 외에 더 얹힌 물건'이 바탕뜻(기본의미)라고 하고 '2. 없는 일을 어떤 사실에 보태어 말함'이라는 뜻이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바탕뜻(기본의미)의 풀이에 '정해진 수량 이외'나 '일정한 수량 외에'는 거의 비슷하고 '덧붙이는'과 ''더 얹힌'으로 조금 다른데 이를 좀 풀고 더해서 '어느 만큼의 몬에 덧붙이거나 더 얹힌 것'으로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둘째 뜻은 '없는 일을 참일(사실)에 보태거나 덧붙여서 말함'이라고 풀이하면 좀 더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른 보면 뜻도 비슷한 것 같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9 덤거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덤거리'입니다. 이 말을 처음 보는 사람도 우리가 무엇을 살 때 얹어서 주는 것을 가리키는 '덤'과 아랑곳한 말이지 않을까 어림을 할 수 있지 싶습니다. 어림한 것과 같이 이 말은 본디 '덤으로 얻은 젓갈'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이런 뜻이 덧나게 된 까닭과 아랑곳한 다음과 같은 풀이가 있습니다. 옛날에 산골로 돌아다니며 새우젓을 파는 새우젓 장수의 등짐은 반드시 두 개의 젓통으로 되어 있었다. 대개 양철통인데, 그 하나는 다른 하나에 비겨 녹슬고 낡아 있게 마련이다. 그 녹슨 통을 덤통이라 한다. 덤통에 비하여 겉보기에도 나은 통을 알통이라고 불렀다. 알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가 형태를 지닌 상품이고, 덤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의 형태가 이지러진 약간의 하품과 젓국물이 듬뿍 들어 있다. 정상적인 거래는 알통젓으로 하고, 덤통젓은 덤으로 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돈으로 산 젓갈을 알젓이라 하고, 덤으로 얻은 젓갈을 덤거리라 했다. 이로부터 시원찮고 뼈대없이 구는 사람을 '덤통에서 나온 놈' 또는 '덤거리'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0-우리가 하는 일은... 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느낌과 함께 어느새 또 달이름이 바뀌었구나. 들여름달에서 온여름달이 된 첫날인 어제 한낮에는 찬바람을 절로 찾게 되더라. 더위와 함께 땀이 자주 많이 흐르는 사람들은 그 만큼 더 힘이 들기 마련이니 나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단다. 올해도 땀과 사이좋게 잘 지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말이지.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우리가 하는 일은 바다에 떨어뜨리는 한 방울의 물보다 하찮은 것이다. 하지만 그 한 방울이 없다면 바다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야. 이 말씀은 사랑의 고수련(간호)으로 온 누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마더 테레사 님께서 남기신 말씀이야. '테레사 수녀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너희들도 그렇게 알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이 말을 얼른 보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는 일이 참 보잘 것 없는 것임을 나타내는 말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 싶어. 하지만 흔히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살기 쉽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저마다 맡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한 만큼 누리(세상)이 살기가 어려워지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맡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보름 겨 쓿다 모자라다 치다 젖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51쪽부터 5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1쪽 첫째 줄에 ‘보름’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이나 다른 책이라면 ‘2 주 정도’라는 말을 썼지 싶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보름’은 ‘열닷새 동안’을 가리키는 토박이말로 2주인 14일과 거의 비슷한 날입니다. 이레, 보름, 한 달과 같이 예부터 우리가 날을 셀 때 써 온 토박이말을 배움책에서 쓴다면 아이들도 잘 알고 쓸 거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살펴보아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도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관찰해 보아라.’라고 하지 않고 쉬운 말로 풀이를 해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발생하다’, ‘관찰하다’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잘 알려 주고 있습니다. 넷째 줄에 ‘겨’가 나옵니다. ‘겨’는 흔히 ‘벼 따위의 낟알을 찧어 벗겨 낸 껍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보기가 쉽지 않다 보니 ‘겨’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참일입니다. ‘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8 군살이 빠지면서 줄어든 몸무게 만큼 마음까지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아직 오른쪽 어깨 힘살이 마뜩잖기는 하지만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곧 나을 거라 믿습니다. 몸 속에 있던 나쁜 것들이 빠져 나가 듯이 살갗에 붉은 뾰루지가 났다가 사라졌습니다. 입 안에도 나서 터지는 바람에 이레가 넘도록 먹을 때, 이를 닦을 때마다 따가워서 애를 먹었는데 그것도 이제 거의 다 나았습니다. 가볍고 맑은 몸과 마음으로 토박이말 살리기에 더욱 힘을 쓰겠다는 다짐과 함께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36~40까지 낱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노래에서 길을 찾다에 나온 토박이말을 보태서 만들었습니다. 실마리로 보여 드리는 첫소리를 보시면서 토박이말을 떠올려 보시고 뒤에 있는 뜻을 보시고 다시 익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찾기 놀잇감에 흩어져 있는 토박이말을 찾아보신 다음 다 찾으신 것을 글갚음(댓글)으로 달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여름달 서른하루 한날(2012년 5월 31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10-얼마나 좋을까 어제 아침에는 밤새 비가 내려 땅이 젖어 있었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시원함을 넘어 서늘한 느낌이었습니다. 고운빛꽃배곳(충무공초등학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아이들이 널알리기(캠페인)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날씨도 그리 좋지 않고 여느 날보다 이른 아침에 나올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서 배곳으로 갔습니다. 와서 보니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배곳으로 오는 아이들을 보고 "토박이말을 살립시다."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널알림감 만드는 것부터 하는 날을 잡는 것까지 다 푸름이들이 슬기를 모아서 했기 때문에 여러 모로 모자람이 없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렇게 나와 널알리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추어 올려 주고도 남을 만했습니다. 모자람들을 채워 좀 더 나은 널알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밝은 얼굴과 토박이말을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도 저를 절로 웃음 짓게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그것을 본 많은 아이들에게도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그런 제 마음을 담은 듯한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얼마나 좋을까'라는 노래인데 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죽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한 달 앞쯤 집 앞에서 동무와 놀던 젊은이가 갑자기 목숨을 잃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서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는 어버이를 생각하면 더 안타까운 요즘입니다. 이런 때에 죽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아보면서 살아 있음이 얼마나 값지고 고마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죽고 사는 것’을 한자말로 ‘생사(生死)’라고 한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생사’를 토박이말로는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는지 물으면 어떤 말씀들을 하실까요? 둘레 분들에게 물었더니 ‘삶과 죽음’이라고 하거나 ‘죽고 사는 것’이라고 풀어 주는 분들이 많긴 했습니다. 하지만 ‘생사’를 많이 쓰다 보니 다른 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죽고 사는 것’ ‘죽음’과 ‘삶’을 아울러 이르는 토박이말로 ‘죽살이’가 있습니다. 이 말은 ‘죽+살+이’의 짜임으로 ‘죽다’의 줄기 ‘죽’과 ‘살다’의 줄기 ‘살’을 더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과 삶이라는 뜻도 바로 알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9-쉬운 일을 어려운 일처럼... 날씨가 갈수록 더위지는 것을 몸으로만 느끼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하는 일도 있더구나. 요즘 아이들이 말로 하는 것을 넘어 몸으로 부딪히는 것을 보면 날이 더워서 그런가 싶기 때문이지. 우리 아들, 딸은 요즘 마음 날씨, 마음씨가 어떤지 궁금하구나. 늘 하는 말이지만 좋은 생각, 좋은 말을 될 수 있으면 많이 하면서 지내고 있을 거라 믿는다.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쉬운 일을 어려운 일처럼, 어려운 일을 쉬운 일처럼 맞아라. 앞의 말은 제믿음이 잠들지 않게, 뒤의 말은 제믿음을 잃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야. 이 말씀은 스페인 예수회 사제이자 신학교수였던 발타사르 그라시안 님께서 남기신 거라고 하는구나. 흔히 말하는 '자신감'을 갖고 살라는 뜻을 담은 좋은 말씀 가운데 으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말이지. 앞서 했던 말을 되풀이한다는 느낌도 있지만 우리가 살다보면 '나를 가장 사랑해 주고 믿어 줄 사람은 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고 또 남한테도 하게 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 하지만 여느 때에는 그런 생각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8 던적스럽다 수레에 밥을 먹이러 갔는데 다른 수레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발걸음을 돌린 게 어제까지 두 셈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지 않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둘레에서 찍그림을 찍어 보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내가 본 길미만큼 다른 사람은 어려움이나 아픔을 겪는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던적스럽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하는 짓이 보기에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라고 풀이를 하면서 "그의 행동은 던적스러워서 괜히 꺼려진다."는 보기월을 보였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사람이나 그 말, 행동이)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라고 풀이를 하고 "제발 던적스럽게 치근거리지 마라."는 보기월을 들었습니다. 두 풀이를 보면 이 말은 '사람이나 사람이 하는 말과 짓이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치사하다'가 '말이나 짓이 쩨쩨하고 남부끄럽다'는 뜻이니까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던적스럽다: 사람이나 사람이 하는 말과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