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은 진주교대에서 열린 말나눔 잔치(학술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진주’와 아랑곳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배곳 일을 마치고 가는 바람에 다 듣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제가 가장 마음이 가는 ‘노래’와 아랑곳한 말씀을 해 주신 송희복 교수님 말씀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우리 고장에서 나온 노래, 소리꾼 이야기와 더불어 듣기 어려운 노래를 들려주시기도 했고 몸소 불러 주시기도 해서 더 좋았습니다. 이야깃거리를 모아 묶은 책을 보니 앞서 말씀을 하신 ‘진주소년문예운동’과 아랑곳한 글에 진주에서 만들어 꾸렸던 여러 모임 이름에 ‘새힘’, ‘새틀’, ‘새싹’, ‘동무’와 같은 토박이말이 많이 나와 참 반가웠습니다. 그 분들이 쓰신 가락글(시)에도 ‘동무’라는 말을 비롯해 여러 가지 토박이말이 많이 나왔는데 요즘과 적는 수(표기법)가 다른 말이 많았습니다. 몰랐던 것을 새로 알 수도 있고 찾아서 보거나 듣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참 좋은 자리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함께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고장 아이들이 우리 고장을 잘 알도록 도와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제 밤부터 아이들과 함께할 해보기 갖춤(실험 준비)을 하느라 마음을 썼습니다. 달걀을 삶아 놓고 잠을 잤으며 아침에 일어나 깠습니다. 콩묵(두부)도 한 모 챙겨 집을 나섰지요. 배곳 할 일(학교 일과)를 챙겨 보내고 해보기방(실험실)로 가서 나머지 있어야 할 것들을 챙겼습니다. 여느 때에는 아이들이 좀 일찍 와서 도왔는데 혼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안 불렀더니 좀 아쉬웠습니다. 이런 것을 미리 갖추어 주는 분이 있는 배곳도 있는데 이런 날은 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땀을 살짝 흘릴 만큼 바빴지만 아이들이 “와~”하는 소리를 들으며 서둘러 챙긴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녁에 집에 와서 얼숲(페이스북)을 보니 어느 곳에서 ‘하우스 어텐던트’를 모으고 있다는 알림글을 올려놓았더군요. 보자마자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공연 안내원’ 또는 ‘공연 안내자’라고 했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바꿔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사람들 주눅 들게 왜 이런 말을 그위일터(공공기관)에서 앞장서서 쓰는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안내자’라는 말은 잃었던 나라를 되찾자마자 가장 먼저 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1 없어지다, 빌다, 넘어뜨리다, 몰아내다, 터전, 아우르다, 한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49, 50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9쪽 넷째줄에 ‘백제와 고구려가 없어진 뒤’라는 말이 나옵니다. 많은 곳에서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한 뒤’라고 하기 쉬운데 보시다시피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멸망한 뒤’보다는 ‘없어진 뒤가’ 훨씬 쉬운 말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줄에 ‘그 힘을 빌어다’가 있습니다. ‘그 군사력을 이용하여’라고 하지 않고 이렇게 쉬운 말로 쓴 것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아홉째 줄에는 ‘넘어뜨리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도 ‘멸망시키고’라고 하지 않았음을 바로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서 나오는 ‘그 땅을 차지하려는’도 쉬운 말이며 ‘몰아내고’는 ‘축출하다’라는 어려운 말을 쉽게 풀어 준 것입니다. 열둘째 줄에 나오는 ‘터전 위에 빛나는’에서 ‘터전’도 반가운 말입니다. 흔히 ‘토대’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이레끝(서울) 가서 있었던 이야기를 했는데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데 걸린 때새와 견주어 볼 때 이야기를 하는 때새가 참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할 때마다 제 나름대로 혼자서 마련하는 이야기가 듣는 분들에게 와 닿는 것인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마치고 지음이(작가) 분께 기별을 해서 듣는 분들 생각도 보태고 만드는 분들 슬기까지 모아서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이제까지 이야깃거리를 제가 마련해 왔는데 앞으로는 서로 알고 싶은 것을 미리 말해서 이야깃거리를 넉넉하게 해 보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가운데 라디오에서 ‘네이밍’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듣고 놀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작명’이란 말을 많이 쓰느라 ‘이름짓기’라는 말을 못 썼는데 이제 ‘작명’도 ‘네이밍’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 슬펐습니다. 뒤낮(오후)에는 뜻깊은 모임이 있어서 꼭 자리를 함께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못 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밤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저녁을 먹고 마실을 나갔습니다. 다른 고장에는 눈이 온다는 기별이 있더니 바람이 좀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차가운지는 제 눈이 알려준답니다. 바람이 차가울수록 눈에서 눈물이 더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보다 눈물이 많이 나서 날이 추운가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도 눈이 마뜩잖은 걸 보니 추운 날씨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눈이 좀 쉬라고 말을 건네니 셈틀 앞에 앉아 있는 때새를 줄여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오롯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모두 다 갖추다’는 뜻입니다. 흔히 많이 쓰는 ‘온전하다’와 ‘완전하다’와 비슷한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집인 사전에는 낱말들이 그런 사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앞으로 ‘완전하다’, ‘온전하다’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4352해 들겨울달 스무엿새 두날(2019년 11월 26일 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진주교대 송희복 교수님께서 제가 있는 배곳(학교)에 오셔서 ‘우리 근대시에 나타난 토박이말’이라는 벼름소(주제)로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손수 지으신 책을 손씻이(선물)로 주시고 그 안에 있는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들려주셨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낱말 풀이와 뒷이야기까지 더해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도 있었지요. 그래서 뒤풀이 자리에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이상화가 지은 ‘이별을 하느니’에 나오는 ‘애인아, 하늘을 보아라. 하늘이 가라졌고 땅을 보아라. 땅이 꺼졌도다.’에서 ‘가라졌고’를 다른 분은 ‘가라앉고’의 대구 방언이라고 풀이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가라지다’는 ‘가려지다’라는 뜻이니까 ‘가려졌고’로 보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것이었죠. 뒤에 땅이 꺼졌다는 말이 나오니 ‘가라앉고’는 뜻이 겹친다는 말과 함께 말이지요. 그리고 김영랑이 지은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에 나오는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러오아’에서 ‘골붉은’은 보는 사람마다 풀이를 다르게 하는데 ‘살짝 붉은’이 가장 알맞은 풀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에 배곳으로 올 때 자주 만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집에서 나오는 때가 비슷하기 때문이지요. 어제 아침에는 혼자 내려오더군요. 반갑게 인사를 하고 왜 혼자냐는 물음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마디 주고받기도 어려웠는데 어제는 묻지 않은 말까지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한 마을에 사는 이웃인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도 좋을 사인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5배해 아이들 배움을 돕는 날이었습니다. 해야 할 거리가 적지 않은 날이었지만 요즘 많이 어수선한 아이들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잔소리를 좀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날마다 입버릇처럼 하고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차분하게 말을 해 주었죠. 네 뜸(반)에 이야기를 하고 낮밥을 먹으러 가서 보니 잔소리를 한 보람이 있는 뜸이 있는가하면 이야기를 하나마나한 뜸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같은 아이들이지만 뜸의 자리느낌(분위기)에 따라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옆에 앉은 천둥벌거숭이 동무에게 눈치를 주는 언니 같은 아이도 있었으니까요. 또 다시 돌아온 토박이말 되익히는 날입니다. 그동안 밀려서 네다섯 낱말씩 한 적도 있는데 오늘은 이 이레(주)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찍그림(사진)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눈이 부셔서 해를 비스듬히 보면 낫겠다 싶어서 그랬는데 아주 몸까지 돌아가서 찍지 말자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이레 찍은 마침 찍그림(졸업 사진)을 어제 봤는데 그랬습니다. 그대로 실을 수가 없어서 저만 다시 찍어서 붙여 넣기로 했지만 저 때문에 번거로워져서 많이 열없었습니다. 써 보내야 할 글도 있었고, 새로 써 달라는 글도 있어서 일을 하나 해 놓고 또 다른 일을 이어서 해야 했기 때문에 일이 끝나지를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 못 했던 배움 돕기를 채울 일까지 있어서 끝이 보이지 않았지요. 갖춰진 곳에서 하는 것과 달라서 때새(시간)가 많이 걸렸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애배곳(유치원) 들배움바람종이(입학원서)를 내러 오시는 분들을 돕고 걸려오는 말틀(전화)까지 받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습니다. 잘 몰라서 찾아 가면서 한 것도 있는데 오셨던 분 가운데 저희가 기분 좋게 도움을 주셔서 애가 다니게 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났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여투다’는 ‘몬(물건)이나 돈을 아껴 쓰고 그 나머지를 모아 두다’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0 더하다, 이루다, 무덤, 재주, 모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37, 3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7쪽 첫째 줄과 둘째 줄에 ‘조각’이 이어서 나옵니다. 이 말은 앞에서도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서 눈에 익을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장-절’, ‘대단원-소단원’을 쓰는데 여기서 보는 것과 같이 ‘가름-조각’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거듭 말씀을 드립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나오는 ‘배워 오고 가르쳐 줌’이 참 반가웠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수용과 전파’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배워 오고 가르쳐 줌’이라고 하니 얼른 뜻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일곱째 줄과 여덟째 줄에 걸쳐 나오는 ‘배워 들이고’도 비슷한 말입니다. 여덟째 줄과 아홉째 줄에 나오는 ‘우리의 정신을 더하여 찬란한 민족 문화를 이루었다’에서 ‘더하여’는 우리가 흔히 보는 ‘가미하여’를 쉽게 풀어 쓴 말이고 ‘이루었다’도 ‘형성하였다’는 말을 풀어 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한째 줄에 있는 ‘옛 무덤’은 ‘고분’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은 한날(월요일)에는 늘 그렇듯이 마음이 바빴습니다. 아침모두모임을 하는 날이라 오늘 할 일(일과)을 챙겨 보내는 일을 얼른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이 있어서 늦게 오신다는 기별까지 받아서 다른 날보다 더 마음이 쓰였지요. 지난 닷날(금요일) 미리 좀 챙겨 적어 놓은 게 있어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아침모임을 하고 난 뒤에는 참고을 진주 고장 배움책(지역 교과서) ‘에나 재미있는 진주 이야기’를 톺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여러 갈침이님들이 힘과 슬기를 보태 고치고 더해 만든 것을 본 것이죠. 지난해 것보다 더 나아진 책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볼 때 어려운 낱말과 월(문장)을 좀 쉽게 고치는 데 무게를 두고 보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좀 많은 곳에 손을 대게 되더군요. 제가 손 본 것이 다 고쳐지지 않을 수 있지만 꼼꼼하게 본 만큼 아이들에게 쉬운 말이 많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오랜만에 마실을 갔습니다. 냇가를 따라 걸으니 바람이 차갑게 불어서 옷을 좀 더 따뜻하게 입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옷에 달린 쓰개를 쓰고 걸으니 한결 나았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걸어갔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