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아침에는 배곳 일을 챙기다가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것을 깜빡 잊었습니다. 일을 한참 하고 있는데 손말틀이 우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올라가서 늦지는 않았는데 하고 나니 식은 땀이 나 있었습니다. 배곳이 살핌(지도검사)을 받고있는 데다가여러 가지 일이 겹치니 이런 일도 겪는가보다 싶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살핌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살펴야 할 것들을 미리 알고 하나씩 챙기면서 놓친 것도 찾게 되고 또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더욱 똑똑하게 되어 좋았다는 느낌을 말씀드렸습니다. 제대로 알려 주지도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해 놓은 일을 세 해마다 파헤쳐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따져 나무라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까지 찾아서 바른 쪽과 수를 알려 주신 살핌이(감사관)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남들이 일을 마치고 나갈 무렵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와 배움이들이 모여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했습니다. 솜씨 뽐내기에 나올 사람들에게 줄 손씻이(선물)를 쌌는데 손발이 척척 맞아서 생각보다 얼른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함께하지 못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5벋어남 마지막 앞뒤 맞이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25, 2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5쪽 첫째 줄에‘세째 조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이 말은 앞서 말씀 드린 바와 요즘 흔히 쓰는‘단원-장-절’을 쓰지 않고‘마당-가름-조각’으로 쓸 수도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는 말이라 볼 때마다 반갑게 느껴지는 말입니다.셋째 줄에‘이 두 나라의’와 넷째 줄에 나오는‘어찌 되었는가?’도 쉬운 말로 나타내려고 한듯하여 참 좋습니다. 여섯째 줄에 나오는‘벋어남’이라는 말은 낯설면서도 이런 쉬운 말을 써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아 참 기뻤습니다.잘 아시다시피 이 말의 센말인‘뻗다’가 더 자주 쓰는 말이라 익을 것입니다.하지만‘융성’, ‘융성하다’는 말이 아닌 말로도 비슷한 뜻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게 해 줍니다. 이 말을 보니 앞에 나온‘망함’이라는 말도 뜻이 비슷한 토박이말로 쓸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요즘 배움책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멸망’이라는 말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뜻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제 조카가 나온 간디가온배곳(중학교) 배움이들에게 토박이말 놀배움 이야기를 해 주고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보다 조금 높은 곳이라 그런지 고까잎(단풍)이 더 많았고 이미 떨어진 잎도 많았습니다. 얼마동안 했는지는 모르지만 마실을 갔다 오는 아이들의 얼굴이 참 밝았습니다. 맑은 숨씨(공기)를 마시며 모듬끼리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일을 다른 배곳 아이들은 꿈에서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마실을 다녀 온 뒤라 좀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워야 하는 까닭에 이어 제철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이야기가 재미없다고 좀 제멋대로 굴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는데 한 해도 될 걱정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여러 가지 놀배움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또 한 곳에 새로운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뿌렸으니 싹을 틔우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릴 토박이말인 '살갑다'는 '마음씨가 부드럽고 상냥하다'는 뜻으로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어제 제가 만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저녁 늦게까지 배곳에 남아서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했습니다. 하나씩 챙기는 고 있는데 자꾸 해야 할 게 생각이 나서 또 하고 하다보니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도 배곳에 나가 일을 하다가 진주성 안에서 펼치고 있는 겪배움자리(체험 부스)를 하는 데 나가서 도왔습니다. 다들 지치지 않고 새로운 겪배움감을 마련해 가며 오시는 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우러러 보였습니다. 이바지하기를 온 배움이들도 참 잘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밝날(일요일)에도 앞낮에는 배곳에서 일을 보고 겪배움자리(체험부스) 이름쓰기 종이(서명용지)와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알림종이가 다 되었다는 기별을 받고 챙겨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자리로 와서 겪배움도 하고 이름을 적어 주고 가셨습니다. 해가 저물어 가면서 바람도 세지고 날씨가 많이 서늘해져서 사람들 발길도 잦아드는 것을 보고 자리를 접었습니다. 꼬박 열흘 동안 함께 애를 써 주신 이영선, 이춘희, 이진희, 이정희, 탁미화 모람님과 이바지하기를 해 준 많은 배움이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것과 견줄 수도 없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4이듬해 거듭 마침내 끝끝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23 2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3쪽에 첫째 줄에‘싸우지 않고 무너져 버리고’라는 말이 나옵니다.참으로 쉬운 말로 되어 있어서 무슨 뜻인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하나의 월(문장)로 어쩜 이렇게 잘 줄였나 싶지만 왜 그들이 싸우지도 않고 무너져 버렸는지를 좀 더 풀어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줄에‘이듬해’라는 말과‘거듭’이라는 말이 반가웠습니다.요즘 여러 곳에서‘익년’, ‘재차’라는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말집(사전)을 찾아보아도‘익년’은‘이듬해’로 다듬어 쓰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어린 아이들이 보는 책에서 어떤 말을 쓰는 것이 좋을지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봅니다. 다섯째 줄에‘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도 참 쉬운 말입니다. ‘결국 실패를 했다’는 뜻이고 그것이 다음 월에 나오지만 비슷한 뜻을 이렇게 달리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으로도 뜻이 있다고 봅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두날(화요일)에는 아이들과 한글날 맞이 작은 잔치를 했습니다.온 나라 사람들이 기뻐해야 할 날이지만 그냥 하루 쉬는 날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아이들에게 온 누리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우리 글자인 한글이 어떻게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를 잘 아는 것도 좋지만 우리 글자를 더 나아지게 하는 수도 찾아보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글로 적을 수 있는 말 가운데 가장 좋은 말이 토박이말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으며 사는 말글살이가 가장 바람직하기 때문에 토박이말을 더욱 더 넉넉하게 알고 부려 쓰도록 하자고 했지요.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배움딱지(클래스카드)로 토박이말 겨루기를 했습니다.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리고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에도 많이 오라고 널리 알렸습니다.^^ 한글날인 어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꼭지를 하면서도 우리가 말과 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채 사는데 얼른 바로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리고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과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배곳 둘레를 수레 없는 길로 만들기로 다짐을 하고 널알리기(캠페인)를 하는 첫날인데 비가 내리니 걱정이 되었습니다.비가 오는 날에는 아이들을 태워 주는 어버이들이 많아서 맑은 날보다 수레가 더 많이 몰리곤 했기 때문입니다. 배곳 앞뒤로 세워 놓은 수레는 여느 때와 다름이 없었지만 배곳 앞까지 아이를 태우고 들어오는 수레는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알림종이를 보낸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배곳 갈침이와 어버이가 나서고 배곳 밖 모임 사람들이 슬기를 모아서 이렇게 아이들이 마음 놓고 배곳으로 오는 길을 만드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는 일이 좋은 열매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침모두모임을 하고 배곳 일을 챙기고 있는데 여러 곳에서 기별이 왔습니다.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과 글을 생각해 보는 알림(보도)을 해 보겠다며 기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글을 보내드리기도 했고,길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과 글을 챙겨 주는 것이 참으로 고마웠지만 여느 때(평소)에도 마음을 써 준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 말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하늘연날(개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냈습니다. 닷날(금요일)은 배곳이 쉬는 날이었지만 유등잔치 동안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 앞에 펼쳐 놓은 겪배움자리를 지켰습니다. 망까기 놀이터를 마련해 놓고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놀았던 생각을 떠올리게도 하고 놀이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노는 수를 알려 주기도 했습니다. 나무로 만든 빗돌(비석)에 토박이말을 넣어 꾸며 가져 가는 겪배움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어서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온 배움이들의 도움으로 많은 손님들을 칠 수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다른 고장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좋은 일을 하신다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나기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다른 일이 있었는데 겪배움자리를 지킬 어른이 모자라다는 기별을 받고 제 일을 접고 나갔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제 몸이 하나인 것이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뒤낮(오후)부터 날씨가 서늘해지고 사람들 발길도 줄어 조금 일찍 마치고 들어와 안친 일을 몇 가지 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3갈려서 서로 싸워 오던,한 마음 한 뜻으로,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21, 2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1쪽에 땅그림(지도)에 요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물이름과 땅이름이 아닌 것들이 여럿 눈에 들어옵니다.요수,압록수,살수,열수가 그것들입니다. ‘요수’는‘요하’라고 부르는 곳과 같은 곳이고‘압록수’는‘압록강’, ‘살수’는‘청천강’, ‘열수’는‘대동강’으로 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하지만 이런 풀이가 맞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더 톺아보아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이것이 똑똑히 밝혀지면 우리의 지난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땅그림(지도)오른쪽에 저에게 낯선 땅이름도 두 곳이 보입니다. ‘하슬라’와‘실직’입니다.제가 찾아보니‘하슬라’는‘강릉’을 가리키는 옛이름이었다고 하고‘실직’은‘삼척’의 옛이름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더군요.아래쪽에 보듯이‘가라’라고 하는 땅이름을 오늘날‘가야’라고 쓰지만 토박이말로는 어떻게 불렀는지 알 길이 없다는 이야기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날씨가 좀 얄궂다 싶습니다. 늦더위라는 말이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이다 싶을 만큼 더위에 힘들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침에 씻고 나와 집을 나서기도 앞에 삐질삐질 땀이 나와서 손바람틀을 챙겼습니다. 다른 사람은 덥지 않은데 저 혼자 덥다고 찬바람틀을 돌리는 게 마음이 쓰였거든요. 들어서자마자 더위가 느껴져 손바람틀을 돌리니 한결 나았습니다. 하루 일을 챙기는 동안 미처 하지 않은 일이 생각났습니다. 들온말에 길든 사람들은 제가 쓰는 토박이말이 낯설고 어렵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그래서 제가 손을 보고 나면 지나치다는 말을 듣곤 하지요. 손을 본 글을 보내드리고 마음에 드는 것만 받아들이시라고 했더니 제가 보낸 글의 1/3쯤이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 그래도 저한테 글을 다듬어 달라는 분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렇게 스스로 나서서 뭔가를 바꿔 보려고 하시는 걸 보며 토박이말 살리기도 이렇게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곳 일이 많아서 저녁에도 일을 하느라 남았다가 늦게 집으로 왔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올 무렵에 아제(내일)부터 꾸릴 겪배움자리(체험부스) 갖춤몬(준비물)을 챙겼습니다. 짐을 나눠서 질 수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