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5-시칼,밖에,움키다,줍다,비롯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3, 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쪽 네모 안 그림에 있는 말들 가운데 낯선 말들이 둘이나 있습니다.그림 오른쪽에 있는‘돌칼’이나, ‘돌도끼’는 요즘 배움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낯익은 말입니다.하지만‘돌살촉’과‘돌시칼’은 다들 낯선 말일 것입니다. 먼저‘돌살촉’은 요즘 배움책에서는‘돌화살촉’이라고 한다는 풀이를 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다만‘화살’을 줄여‘살’이라는 말을 썼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이 말을 보니 몇 날 앞 어느 분이 했던“‘촉’이 토박이말인 줄 알았는데‘한자말’이더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책에 나온 것처럼 아주 옛날부터 돌로도 만들어 썼던 몬(물건)이름이 한자말밖에 없었을까 싶어서 말모이(사전)를 찾아보니 옛날에는‘밋’이라고 했다는 풀이가 있었습니다.언제부터 어떻게 안 쓰이게 되었는지 모르지만‘밋’이라 썼던 적이 있음을 알려 주는 게 있어 참 고마웠습니다. 그 아래에 나오는‘돌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안에 있어도 이렇게 더운데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더울까? 싶어서 덥다는 말이 나오다가 도로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짜장 덥습니다. 가만히 앉아 일을 해도 땀이 나고 몸을 좀 움직이고 나면 땀으로 옷이 흠뻑 젖으니 움직이기가 싫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으니 움직이고 씻고 또 움직이고 씻기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어제처럼 더운 날 토박이말바라기 이바지하기(봉사활동)는 쉬지 않고 움직였습니다. 여드렛날 청주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리는 온나라 갈배움 제다스림 생각모임(대한민국 교육자치 콘퍼런스)에 진주행복교육지구 여러 마을배곳을 갈음해 들말마을배곳이 나가기로 했는데 그날 쓸 널알림감(홍보물)이자 겪음감(체험자료)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온 사람들에게 들말마을배곳과 토박이말 놀배움을 널리 알릴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습니다. 이바지하기를 온 푸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바쁜 가운데 겨를을 내서 이끌어 주신 이영선, 이정희 갈침이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골 동무가 오랜만에 기별을 해서 참 반가웠습니다. 참 잘 지냈는데 서로 바쁘게 살다보니 만난지 여러 해가 지나버렸네요. 같은 고장에 살지 않지만 멀지는 않으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지난 닷날(금요일)은 진주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진주내음 물씬 나는 토박이말 교육' 닦음(연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앞낮(오전)에는 제가 '쉬운 배움책'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옛날 배움책에 나온 토박이말로 된 쉬운 갈말(학술어)을 몇 가지 보여 드리고 쉬운 말로 된 배움책을 만드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끌 지름길이라는 제 말에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여주셨습니다. 이야기 끝에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일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인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하는 일을 알리는 알림종이(소식지)와 들기바람종이(회원가입 신청서)를 나눠 드렸는데 네 분이나 모람(회원)이 되어 주셨습니다. 게다가 모임돈(회비)까지 절로 빠지게 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모람이 되어 주시고 모임돈을 내어 주신 오은숙 교장 선생님, 손영심 선생님, 조현정 선생님, 조은경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 가득 담아 절을 올립니다.^^ 뒤낮(오후)에는 박용식 교수님께서 '땅이름 속에 담긴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땅이름에 남아 있는 옛날 말, 여러 고장에 있는 땅이름 풀이는 말할 것도 없고 제가 살고 있는 진주의 땅이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는 일에 너무 많은 때새(시간)를 들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글을 쓰고 여러 곳에 나르는 것까지 생각하면 그렇다고 하고 또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똑똑히 알기는 어렵지만 제 글을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사람들을 보면 더더욱 보람이 없는 일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제 글을 봐 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은 제 글이 맛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솜씨가 모자라기 때문인 것이지요. 앞으로 토박이말을 보는 눈높이나 자리느낌(분위기)이 달라질 것이고 그러면 뛰어난 솜씨를 가진 분들이 토박이말을 맛있게 만들어 나눠 줄 거라 믿습니다.^^ 어제 닦음 갖춤(연수 준비)을 해 놓고 어디서 이름을 새로 지을 거라고 해서 나름대로 생각한 좋은 이름을 지어 보내주었습니다. 뽑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말이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풀어야 할 풀거리(문제)를 내들고 그것을 반드시 해야 할 까닭을 밝히라고 해서 적어 보냈습니다. 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4-가름,조각,이루어짐,살림살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1쪽, 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쪽 둘째 줄부터 요즘 배움책에서는 볼 수 없는 말들이 많아서 놀라우면서도 참 기뻤습니다.이렇게나 많은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쓴 배움책을 볼 수 있어서 말입니다. 먼저 보이는‘가름’이라는 말이 참 반가웠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단원’이라고 하는 곳이 많고‘마당’이라고 하는 곳이 드물게 있는데 이것을‘가름’이라고 한 것이 새로우면서도 이렇게 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를 때 먼저 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찾듯이 이렇게 먼저 쓴 말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셋째 줄에 나오는‘조각’도 반가운 말이었습니다.흔히‘장’이라고 하고 그 보다 작은 것은‘절’이라 하고 합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소단원’이라고 하는데‘조각’이라는 말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이 말도 살려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어서 나온‘이루어짐’이라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지난 낫날(목요일)부터 여름 말미(휴가)를 다녀오느라 토박이말 맛보기를 쉬었습니다. 모든 것을 잊고 쉬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챙길 게 있어서 그렇게 하지도 못했습니다. 마을배곳 일도 있었고 닦음(연수) 때문에 마음을 쓸 일도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던 곳에서 도움을 못 주겠다는 기별을 받아 슬펐습니다. 앞생각(계획)대로 일이 되어야 좋은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닦음(연수) 때 쓸 갖춤몬(준비물)을 미리 챙겨 놓고 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다른 사람을 번거롭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저하고 날까지 바꿔 주었데 더운 날 더 덥게 해서 많이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길지 않은 날이었지만 해, 안개, 비, 바람을 다 만날 만큼 날씨도 여러 가지였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본 안개 가운데 가장 짙은 밤안개를 뚫고 달리기도 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다들 골짜기나 바닷가로 가서 더위를 식히는 줄 알았는데 더위 속에서도 볼거리를 찾아 다니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할 일을 미뤄 놓고 다녀 온 만큼 챙길 일이 쌓여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배곳에 나와 일을 챙기고 있습니다. 오늘 맛보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여러 날 동안 마음을 쓰고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어제는 더욱 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낮밥을 먹고 난 뒤에는 졸음이 몰려와서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런데 함께 갔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름말미(방학)를 앞두고 챙길 일이 많아서 쉴 겨를도 없이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집에 갈 때가 되었더라구요. 비가 그치고 해가 나니 날씨는 무더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더 힘이 듭니다. 그래도 겪배움을 다녀 온 뒤 알림글(보고서)을 올려 주신 것을 보니 힘이 났습니다. 그렇게 저마다 마음에 남은 작은 느낌들이 토박이말을 살리는 거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고갱이'는 우리가 흔히 쓰는 '핵심'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제 누리집 인사말에도 있지만 제가 노랫말을 쓴 토박이말 노래에도 나온답니다. '배달말의 고갱이는 토박이말'이라는 게 말이지요. 그 말에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생각을 같이해 주고 고개 끄덕여 주는 날까지 더욱 힘껏 달려가겠습니다. 여러분 삶의 고갱이는 무엇인지요? 앞으로 '핵심', '코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지난 닷날부터 비가 왔고 엿날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 한바람(태풍)이 지나 갈 것이라는 미리알림이 있었기 때문에 토박이말 겪배움을 가야 하느지 말아야 하는지를 두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떠나는 아침 일찍이 아니라 뒤낮(오후)에 온다고 했고 저희가 가는 충주, 여주는 그렇게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길을 나섰습니다. 떠나기 앞서 제가 제 바람을 담아서 '아침에 길을 나설 때 비는 조금 오고 저 위에 가 닿을 뒤낮에는 비가 그칠 거다'라고 했던 말처럼 날씨가 도와 주었습니다. 아침에 비바람을 맞을 생각으로 옷과 신을 챙겨 나섰는데 비는 아주 조금 내렸고,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구경을 하고 여주로 가는 길에도 비가 왔는데 늘푸른자연학교에 닿으니 비가 그쳤습니다. 우리한글박물관에서 보고 들은 토박이말과 한글 이야기, 늘푸른자연학교 활개마당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뛰고 놀며 온몸으로 느낀 것들, 개울에 가서 물에 사는 살이(생물)들을 잡고 살펴보며 알게 된 것들이 모두 우리 아이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을 거라 믿습니다. 비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되어 좋았다는 말씀을 듣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3-도톨이,맴돌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셈본6-1’의60쪽, 6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0쪽 다섯째 줄에‘도토리’와‘팽이’가 나옵니다.저는 이런 말이 나올 때면 아이들에게 묻곤 합니다. “‘도토리’는 왜‘도토리’라는 이름이 붙었고, ‘팽이’는 왜‘팽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라고 말이지요.이런 물음에 아이들은 저마다 가진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을 해 줍니다. “도토리를 받치고 있는 받침을 보면 도톨도톨한데 받침이 도톨도톨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라고 하기도 하고“팽이는 우리가 여러 가지 힘으로 돌리면 팽팽 잘 도니까 팽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요?”라는 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남달리 오래 생각을 해 온 선비(학자)들이 이야기한 말밑(어원)이 있습니다.그것을 가지고‘도토리’는‘멧돼지가 먹는 밤’이라는 뜻인‘도티밤’에서 비롯되었다는 풀이를 아이들에게 알려 주는 것도 값진 일일 것입니다.하지만 누군가의 물음에 따라 얼른 떠올린 것도 값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내가 생각한 것과 선비(학자)가 까닭을 밝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들말마을배곳 갈침이님들은 새참을 챙긴다고 모여 수고를 하신다는 기별을 보았는데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다는 말이 있지만 겪배움을 가는 날 한바람이 온다니 걱정이 앞섭니다. 저희가 떠나는 날 아침에는 좀 참아주고 저희가 가는 충주와 여주까지는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배움이들과 늘푸른자연학교 아이들이 만나 토박이말 놀배움을 하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어야 하니까요. 오갈 때 나눌 이야기와 저녁 때 지은이와 마주이야기 때 할 거리도 마련을 해야 해서 마음이 바쁩니다. 6배해 아이들과 배움마당 갈무리를 하고 널알림감 뽐내기를 하기로 했는데 어떤 널알림감이 나올 것인지 기다려지네요.알찬 널알림감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서로 마음을 맞추고 구실을 나눠 하는 것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바람이 온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 하늘은 흐리지만 숨씨(공기)가 지나치게 차분했습니다. 한바람 앞이라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날씨가 도와 즐거운 겪배움이 되길 비손합니다. 맛보셨던 토박이말을 되익히시며 여러분도 함께 빌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4352해 더위달 열아흐레 닷날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