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까지 아이들이 여름말미(방학)를 어떻게 지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이름은 할 일(과제)이라고 했지만 '신나고 즐겁게 놀기'였지요. 그런데 그야말로 신나고 즐겁게 논 아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물놀이를 못 갔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거의 한 달 동안 다른 나라에서 살다시피 한 아이도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집과 학원을 오가며 여느 날과 비슷하게 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낮밥을 맛있게 먹고 경남교육청의 도움으로 만들기로 한 토박이말 말모이(사전)와 아랑곳한 이야기를 나누러 밖에 나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걸린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면서 알았습니다. 그래도 일을 많이 해 보신 정종헌 대표님이 계서서 든든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도 고쳐 주신다는 말을 듣고 짜장 기뻤습니다. 이렇게 일이 하나씩 되어 가니 모든 게 고맙기만 합니다. 저녁을 아주 가볍게 먹고 마실을 나갔습니다. 짧은 옷을 입고 나갔는데 처음에는 팔과 다리가 시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을 보니 아래위로 긴 옷을 입고 나오셨더라구요. 그래도 한 바퀴 돌고 땀이 나니 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구름이 해를 가려서 그런지 아침 숨씨(공기)는 참 시원했습니다.땀과 누구보다 가까운 제가 찬바람이 아니어도 좋겠다 싶었으니까요.그래도 짐을 들고 좀 걸어서 그런지 안 틀고는 안 되더군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지난 이레 뵙고 와서 그런지 마치 마주 보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지난해 알려드린 토박이말‘겨끔내기’를 되새겨 보고 새로운 토박이말‘몸씨’와‘오롯하다’를 알려드렸습니다. 여러 해 만에2배때(학년)아이들을 만나러 갈 일이 있었습니다.오며가며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아이가 몇 있었지만 나머지는 저를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어디서 봤어요’ ‘어디서 봤어요’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나눠 줄 배움종이(학습지)를 펼치는 것을 보고“와~“하는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이를 손보기로 한 날이라 일이 끝나자마자 나갔는데 가는 길에 비가 내렸습니다.이를 손보는 동안 아픔을 느낄 일이 적어서 좀 수월했습니다. 저녁을 여느 때보다 일찍 먹고 마실을 나갔습니다.걸어간 만큼 살짝 뛰면서 돌아왔는데 땀으로 옷이 흠뻑 젖고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낮밥을 먹으며 몸을 좀 챙기라는 말을 들었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8-으뜸 해마다 고인돌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11, 1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첫째 줄에 나오는‘셋째 조각’이란 말이 참 반갑습니다.이런 말이 요즘 배움책에서 쓰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하지만 이렇게 옛날 배움책에서는 썼다는 것을 알려 주니 어찌 반갑지 않겠습니까?하지만 넷째 줄에 있는‘비교하여 보자’는 비슷한 때에 나온 다른 배움가지(과목)배움책에서‘견주어 보자'라고 한 것과 달라 조금 서운했습니다. 일곱째 줄에 나오는‘모든’은‘요즘 배움책에서’전‘이라는 한자말을 자주 쓰는 것과 견주어 볼 때 더 반가운 말입니다. ’온‘이라는 다른 토박이말을 쓸 때도 있는 걸 보면 어떤 말을 어떤 곳에 붙박이로 쓰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그래서 여러 가지 말을 알고 쓰는 것이 말글살이를 넉넉하게 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덟째 줄에 나오는‘으뜸’은 더 반가운 말입니다.요즘에도 이 말을 볼 수 있는 소리꽃,음악 배움가지(과목)가 있지만 이렇게 쓰는 걸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더위가 언제쯤 가실까 조바심을 내던 사람들이 드디어 더위가 한풀 꺾였구나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해도 잠들기 앞서 돌려 놓았던 바람틀 바람이 차가운 느낌에 잠을 깨서 끄게 되니 말입니다. 여름 말미(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배때(학기)를 비롯하는 날 저도 늦지 않으려고 좀 일찍 집을 나섰는데 저보다 먼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다가 뭘 잊고 왔다며 되돌아 가는 아이도 보이고 아직 잠이 덜깬 얼굴로 배곳으로 오는 아이들도 보였습니다. 머리는 잠에서 깨어 났지만 몸이 아직 덜 깬 거라고 할까요? 만남, 가심, 새로움이 뒤섞인 바쁜 앞낮(오전)을 보내고 받은 낮밥이 더욱 반갑고 맛있었습니다. 말미 동안 낮밥으로 뭘 먹지를 두고 머리가 아팠던 사람들이 모두 다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뒤낮(오후)에 만난 들말마을배곳 멋글씨 동아리 아이들과 갈침이들을 보니 기운이 났습니다. 저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수로 멋글씨를 써 내는 아이들이 참 대견했고 그걸 뒷바라지하시는 갈침이들도 대단해 보였습니다. 다가오는 이레끝(주말) 진주와이엠씨에이에서 마련하는 잔치에도 함께해서 토박이말 놀배움을 널리 알리기로 했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바쁘게 지내다 보니 여러 날동안 토박이말 맛보기를 못 했습니다. 지난 삿날(목요일)은 아침 일찍 티비엔 경남교통방송국에 가서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 꼭지를 맡고 있는 유다혜 작가님, 이선영 피디님, 노민주 엠씨님을 만나 짜장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도기창 국장님과 서영만 본부장님을 뵙고 토박이말을 더욱 널리 알릴 수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뻤습니다. 다들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신다고 하셔서 고마웠습니다. 저녁 때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 모임에 오신 분들이 함께 기뻐해 주셨습니다. 지난 낫날(목요일)에는 교육경남 가을호에 실을 마주이야기(대담) 찍그림(사진)을 찍으러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경남교육청 곳곳에서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셔서 기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 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오인태 연구사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여름말미가 끝나는 날을 앞두고 모든 갈침이가 배곳(학교)에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숨씨(공기)도 바꿔 넣고 쌓인 먼지도 닦고 아이들을 맞이할 갖춤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낮(오전)부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뒤낮(오후)에 마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7-아득한 옛날,걸다,어른,겨루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7, 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이 꼭지 글을 죽 보신 분들은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실 거라 믿습니다.이제까지 봐 온 다른 배움책과 좀 다른 것을 말입니다.다른 배움책에서는 요즘 안 쓰는 토박이말 낱말(단어)을 찾아 보여드렸는데 여기는 낱말보다 쉬운 월과 토막이 참 많습니다. 7쪽 둘째 줄에‘우리 겨레가 이룬 이런 작은 나라가’라는 토막을 비롯해서‘아득한 엣날’이 이어서 나옵니다.이 말은‘태고’라는 한자말을 쉽게 푼 말이라 반가웠습니다.넷째 줄에‘벌어져 있었다’는 말도 쉬운 말입니다. 다섯째 줄에 나온‘땅이 걸고’는‘토지가 비옥하고’를 쉽게 푼 말입니다.말모이 사전에서‘비옥하다’를 찾으면‘걸다’,또는‘기름지다’로 쓰라고 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곱째 줄에 나오는‘문명이 앞서서’에서‘앞서서’도‘발달해서’를 갈음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홉째 줄에 나오는‘나라 이름’은‘국호’를 쉽게 풀이한 말이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이레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일터를 옮기게 된 언니 아우를 만나 함께 기뻐해 주러 거제에 갔었습니다. 참 많이 뭉쳐 다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어 보니 벌써 열 세해가 넘었더군요. 아이들이 큰 만큼 저희도 나이를 먹었던 거죠. 새로운 자리에서 잘 지내길 빌어 주었습니다. 지난 닷날과 엿날은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셈본(수학)에서 쓰는 갈말(학술용어)을 쉬운 토박이말로 다듬어 쓰는 것이 좋겠다는 글을 쓰신 광운대학교 허민 교수님을 찾아 뵈러 갔었지요. 가서 뵈니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하셨다는 데 많이 놀랐고 이미 그런 생각을 말과 글로 옮기셨다는 것이 우러러보였습니다. 때새 가는 줄 모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앞으로 저희가 마련할 말나눔 잔치에 함께해 주시기로 입다짐을 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코엑스에서 열린 초등교육박람회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누구보다 토박이말 살리기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시는 (주)지란지교컴즈 오진연 대표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마련한 여러 가지 갈배움감(교수학습자료)들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 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6-쇠붙이,처음,틈,뜻,익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5, 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자리를 잡아 집을 짓고,마을을 이루어 살림살이를 하게 되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정착 생활’과‘촌락 생활’을 했다는 것을 이렇게 쉽게 풀어 쓸 수 있음을 알게 해 주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아이들에게 어떤 말이 더 쉬운 말인지 견주어 보면 될 것입니다. 그 다음 줄에“오래 동안 지나면서 천천히 발달하여 음식도 익혀 먹고 옷도 지어 입으며 쇠붙이도 만들어 쓰게 되었다.”는 월(문장)도 참 쉽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저보고 좀 더 다듬어 보라고 한다면‘발달하여’는‘나아져서’로 하고‘음식’은‘먹거리’로 바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여섯째 줄에 있었던‘쇠붙이’는 더 반가운 말이었지요. ‘금속’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바람에 배움책에‘쇠붙이’라는 말이 안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는 낯선 말이 되었습니다. ‘겨레붙이’라는 말도 있고‘피붙이’, ‘살붙이’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길벗 91' 동무들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봄내(춘천)를 거쳐 모임을 하는 속새(속초)까지 갔습니다. 덥다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가 '시원하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를 만큼 많이 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오는지 알겠더군요. 시원한 그곳에서 거의 일곱 달 만에 동무들을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이슥할 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하루 자고 한나절 놀고 오기엔 아까운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할 일이 있어서 더 놀 수도 없었지요. 짙은 안개와 비를 뜷고 줄수레(케이블카)로 살뫼(설악산) 구경을 한 뒤 막국수 낮밥(점심)을 먹고 아쉽게도 헤어져야 했습니다. 다섯 달 뒤에 다시 보기로 하고 저마다 집으로 떠났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다들 잘 지내다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릴 토박이말은 '곤댓짓'입니다. '곤대'는 '고운대'의 준말인데 '고운대'는 흙알(토란)의 줄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흔히 '토란대'라고 하지요. 이 '곤대'가 흔들리는 것을 보신 분이라면 '곤댓짓'의 풀이를 보지 않고도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짓을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삼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지난 삿날(수요일) 앞낮(오전) 지혜의 바다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뜻 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책들을 따로 모아 자리를 마련해 놓아서 엄청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여기서도 토박이말을 챙기는 구나 싶어서 말이지요. 다만 제 책 '토박이말 맛보기1'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을 쓴 보람이었는지 좋은 아이들만 모인 것인지는 몰라도 자리느낌(분위기)도 좋았고 끝난 뒤에 아이들도 재미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자란 잠을 자야 할 때새(시간)에 자리를 함께해 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보여주신 이영선 갈침이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저녁 때 새로나꽃배곳 글마루(신진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있었던 토박이말 다달배움터(월례학교) '판소리와 함께 얼쑤, 토박이말 좋구나 좋아'도 짜장 보람이 있었습니다. 우리 것임에도 쉽게 만날 수 없는 '판소리'를 즐기고 소리말(사설)과 아랑곳한 제 느낌 생각과 여러 가지 '더위'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지난 모임 때 처음 오셨던 분들이 다시 와 주셔서 고마우면서도 기뻤고, 새로 모람(회원) 되신 손영심 갈침이께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