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닷날(금요일)은 들말마을배곳 즐배움을 마치고 몇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일이 많아서 챙길 것도 많고 일을 나눠 해 줄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쉬운대로 일을 나눠 하기로 하고 다음 날 이야기를 더 이야기를 하기로 한 뒤 헤어졌습니다. 겪배움을 떠났던 엿배해(6학년)이 돌아오는 날이이서 일을 하며 기다렸습니다. 거의 다 와 간다는 기별을 받고 나가니 비가 내렸습니다. 아이들이 비막이(우산)를 들고 가지 않았을 텐데 집으로 갈 일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길이 막혀서 때새가 오래 걸리는 사이 비는 그쳐서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일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 큰일은 없이 잘 다녀왔다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이성자 미술관에서 잔치가 있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들말마을배곳, 어버이 동아리 세 모임 이름으로 겪배움자리(체험부스)를 꾸렸습니다. 앞낮(오전)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뒤낮(오후)이 되니 사람들이 북적였습니다. 빛알갓(전등갓), 빗돌(비석), 손헝겊(손수건) 꾸미기를 했는데 손헝겊은 좀 남았지만 나머지는 가져 간 것들을 다 쓸 만큼 많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올해로 한글날은 572돌 맞았다. 이제 한글 낱자를 써서 남다르게 가게 이름판을 만들어 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기별은 우리를 기쁘게 했다. 하지만, 다른 겨레 글자가 넘치는 우리 둘레 가게 이름들을 보면서 서글픈 마음이 그지없다. 그런데 이런 때에도 어린이들에게 토박이말을 가르쳐주어 쓰도록 해야 한다면서 몸 바쳐 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가 그들인데 오는 10월 20일 아침 10시부터 진주박물관 앞뜰에서 《쉬운 배움책(교과서)》 마련을 바라는 네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연다. 이 잔치는 경상남도교육청과 경상남도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날 잔치는 아침 10시부터 토박이말 솜씨 뽐내기와 토박이말 놀배움마당 따위를 연다. (사)토박이말바라기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겪배움(체험학습)이 마련되어 있고 겪배움을 하고 난 뒤에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이 많고 푸짐한 손씻이(경품, 선물)도 있다고 귀띔한다. 그리고 이날 노래, 춤, 악기 연주, 시낭송과 같은 솜씨를 뽐내고 싶은 분이나 잔치를 함께 기뻐하며 솜씨를 나누고 싶은(축하 공연을 해 주실) 분은 아래에 걸어 둔 곳으로 가서 바람종이(신청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어제 거제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마련한 사람책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장승포 바닷가에서 바닷바람과 함께 뜨거붓한 햇볕 속에서 나눈 푸름이들과의 이야기는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제 푸름이들을 만나 우리말은 지속발전가능한가?라는 벼름소(주제)로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환경과 생태를 챙기는 만큼 우리 토박이말을 챙길 때 우리말도 지속가능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 준 푸름이들이 짜장 고마웠습니다. 높배곳 1배해(고등학교 1학년) 배움이들이 밝은 얼굴로 끝까지 귀담아 들어 주어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토박이말 달력, 두루마리, 익힘책을 받아 보더니 토박이말 사랑 동아리를 만들어 꾸리는 일을 해 보자는 이야기까지 나와 먼 길 달려간 보람도 느꼈습니다. 좋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신 애기똥풀 황지연 대표님 고맙습니다.^^ 하루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가니 토박이말을 되익히는 날도 얼른 다가옵니다. 그동안 몇 셈 빠진 것을 메우기가 쉽지 않아 되익힘 낱말을 늘렸습니다. 말그대로 토박이말을 다시 익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레끝 비가 온다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어제는 여러 배해(학년) 아이들이 겪배움을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나는6배해 아이들을 배웅하러 여느 날보다 일찍 일어나 나갔습니다.아이들이 모일 때보다 먼저 나갔는데 벌써 아이들이 와 있더군요.올 때가 지나도 오지 않는 아이 집에 기별을 하니 그때서야 일어나 오겠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쩜 이렇게 어김없이 늦는 아이가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배곳(학교)으뜸(교장)님께서 사 주신 콩나물국밥을 맛있게 먹고 들어와서5배해, 2배해까지 가는 걸 보고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쓰레기 가려 버리기를 하고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설거지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와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쉬운 토박이말 월(문장)하나를 알려드리고 마지막으로‘메모’를 갈음할 수 있는‘적바림’이라는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 이어진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에서는‘토박이말 맛보기1’책을 돌아가며 읽고 짧은 글짓기를 해 본 뒤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몇 가지와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함께 들었습니다.그리고 열 해를 넘게 하고 있는‘토박이말 맛보기’가 아닌 다른 수를 찾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제 생각을 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2걸다 가라 익힘 옮기다 누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19, 20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9쪽에 첫째 줄에‘땅이 걸고’가 나옵니다.흔히 많은 곳에서‘토양이 비옥하고’라고 하는 말을 많이 봐 온 사람들한테는 낯선 말일 것입니다. ‘걸다’는 말은‘흙이나 거름 따위가 기름지고 양분이 많다’는 뜻으로 쓰기도 하지만‘말이나 솜씨가 거리낌이 없고 푸지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기 때문에 더 낯설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차려 놓은 먹거리가 푸짐할 때도 쓸 수 있는 말이니까 잘 알아두셨다가 자주 써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나오는‘온 나라 사람들이 힘써 일하여 살림이 넉넉하여지고’도 쉽게 풀어 쓴 말이라 반가웠습니다. ‘전 국민이 열심히 노력해 풍족한 생활을 하고’와 같이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 좋았습니다.이럴 때‘가멸다’는 토박이말을 쓰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여섯째 줄에 나오는‘여섯 가라’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저도 그렇고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에게는‘6가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언제 바람이 불고 비가 왔었나 싶을 만큼 조용했습니다.곳곳에서 목숨을 잃은 분도 있다고 하고 사과,배가 떨어지고 벼가 쓰러졌다는 기별도 들려 마음이 아팠습니다.돌아가신 분이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기를 빌어 드렸고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도 얼른 나아지시기를 빌어 드렸습니다. 그제 저녁 때 타고 다니는 수레에 안 보이던 불이 켜졌습니다.그제 빗길에 물이 많은 곳을 지나다녀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하지만 까닭을 알 수 없는 불이 들어와서 걱정이 되었습니다.밤새 움직이지 못할 만큼 되는 것은 아닐까 마음을 졸였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배곳(학교)에 가자마자 하루 할 일을 챙겨 놓고 아침 모임을 한 뒤에 수레를 손보러 갔습니다.까닭을 찾아 고치는 데 오랜 때새(시간)가 걸리면 두고 오려고 마음을 먹고 갔는데 생각 밖으로 얼른 끝이 났습니다.그 불은 바퀴에 바람이 빠져 나가서 그런 것이라 하면서 바람을 꽉 채운 뒤에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구멍이 난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그랬는지 모르지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모래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 뒤낮(금요일 오후) 들말마을배곳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쓴 '토박이말 맛보기1' 책을 읽어 주고 책에는 나오지 않은 뒷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보기 말고 제가 나날살이에서 쓸 수 있는 보기들을 알려준 뒤에 짧은 글을 지어보라고 했더니 알맞은 글을 잘 짓더라구요. 그렇게 두 낱말을 가지고 한 다음 토.끼(토박이말 수수께끼)를 했습니다. 제가 낸 것을 맞힌 사람이 또 내면서 놀았는데 마친 뒤에 아이들이 재미있었다고 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책이 더 많은 아이들 곁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엿날(토요일)에는 안친 일을 하려고 배곳에 갔습니다. 헌 신장을 가지러 온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일을 하고 있었고 손공 겨루기(핸드볼 경기)에 나갔던 아이들이 좋은 열매를 거두고 돌아와서 함께 기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으로 토박이말 놀배움과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 것인지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서로 힘과 슬기를 모은다면 좋은 수가 나오지 싶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매지구름'은 요즘 같이 비가 잦은 날씨에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집으로 갈 때만 해도 일을 얼른 끝내고 일찍 쉬어야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들어가서 일을 하다보면 날이 바뀌기 앞에 잠자리에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손보고 난 뒤 하림(약)을 먹고 있어서 그런지 몸이 더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도 참일입니다. 얼굴에 붓기는 좀 빠졌다고 하지만 그쪽으로 씹지는 못하니 먹는 것도 마음껏 먹을 수가 없어 좀 아쉽습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닷배해(5학년) 아이들의 배움을 도왔습니다. 만나는 날부터 공책 갈무리의 종요로움을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책 갈무리를 끝낸 아이들에게 더하기를 주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 저마다 걸음에 맞춰 힘이 닿는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하다 보면 잘하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낮밥을 먹고 뒤낮(오후)에는 배곳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을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아보고 찾기 놀이도 했습니다. 옛날 배움책을 보며 쉽게 쓴 낱말과 월을 그대로 살려 쉬운 배움책을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노랫말이 가락글(시)처럼 예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그제 저녁에 볼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바람이 서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집에 들어와 할 일을 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더 서늘하게 느껴져서 닫았습니다. 덮다고 바람틀(선풍기)을 틀어 놓고 자서 고뿔에 걸렸다는 사람도 있으니 다들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라 좀 더 일찍 나갔어야 했는데 짐을 두고 나와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여느 때보다 늦어서 바쁜 걸음을 쳤습니다. 그래도 오늘 할 일(일과)을 미리 챙겨 놓고 가서 좀 나았습니다. 지난해 알려드렸던 밤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를 되새겨보고 옛날 배움책에서 '과식'을 쉽게 풀어 놓은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자리끼'를 알려드렸습니다. 낮밥(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거제 양정초로 가서 토박이말 연구회 선생님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토박이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또 왜 토박이말을 해야 하는지를 똑똑하게 알고 싶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도 거기에 맞춰 했습니다. 그렇게 재미는 없는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토박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1처음 임금,더불어,으뜸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17, 1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7쪽에 있는 땅그림(지도)을 보니 요즘 배움책과 다른 것이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먼저 요즘 배움책에서 세 나라 때(삼국시대)를 풀이하면서 쓴 땅이름(지명)과 다른 게 있습니다.많이 보는 백과사전에는‘한성’또는‘한성(서울)’이라고 하고,요즘 배움책에서는‘위례성(서울)’이라고 하는데 옛날 배움책에서는 그냥‘서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요즘 배움책에서는 세 나라 때(삼국시대)를 풀이할 때‘가야’를 넣어서 풀이를 하고 있는데 옛날 배움책에서는‘가야’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그 까닭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18쪽 첫째 줄과 둘째 걸쳐‘처음 임금’이라는 말이 나옵니다.앞서 고구려를 풀이할 때는‘시조’라는 말을 썼는데 여기서‘처음 임금’이라는 말을 쓴 것이 더 반가웠습니다.하지만 한결같이‘처음 임금’이라는 말을 썼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더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