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은 6배해 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서 배곳(학교) 일을 챙기느라 옆을 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마치고 갈 데가 있어서 다 해서 내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 바빴던가 봅니다. 다른 사람들 것까지 받아 놓고 나오는데 들말마을배곳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요즘 바빠서 아이들을 못 봐서 마음이 쓰였는데 인사만 하고 나오려니 짠했습니다. 장일영 선생님과 조규태 교수님을 만나 뵙고 이제까지 있었던 이야기도 듣고 제가 일을 한 것을 가져가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데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을 몇 가지 말씀드렸습니다. 저만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두 분도 참 바쁘셔서 일이 얼른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두 분과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 좀 걸을까 생각을 하고 집 쪽으로 걸었습니다. 날씨도 그리 차갑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걸을 만했습니다. 땀이 살짝 날 만큼 기분 좋게 걸었지요. 다만 슬픈 일도 없는데 눈치도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는 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들말마을배곳 식구들과 꽃오름 갈배움녀름마당(교육농장)에 겪배움을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깜빡하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이 추워지니 아침에 이불에서 나오는 게 더 어려워집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집에서 배곳까지 멀지 않아 걸어가는데 어제는 좀 늦어서 뛰듯이 갔습니다. 그런 걸음에 제 스스로 일으킨 바람에 눈물이 더 많이 나와서 슬프게 아침을 맞았습니다.^^ 5배해 아이들 배움을 돕는 날이었습니다. 어제 맛보여 드린 토박이말이 ‘적바림’이었지요. 아이들에게 뜻을 풀이해 주면서 타박을 좀 주었습니다. 지난 꼲기 열매(평가 결과)를 보니 잘한 아이들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읽기는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알아차리지 못해서 틀린 아이들이 많았지요. 그건 우리말 낱말힘(어휘력)이 모자라서 그렇다고 보는데 우리말 낱말밭을 넓히는 데 힘을 쓰는 사람은 없고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데 때새(시간)와 돈을 쓰기에 바쁜 우리 모습을 돌아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 모두 고개를 끄덕일 만큼 와 닿는 이야기였나 봅니다. ‘메모(memo)’는 알지만 ‘적바림’을 모르고 살고 있으며 ‘예(例)’와 ‘이그잼플(example)’은 알지만 ‘보기’는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 게 참일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옛말이 생각 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여러 가지 일이 꽉 짜여 있는 날이었습니다. 날도 포근해서 지내기 참 좋았습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는데 지난 이레끝(주말)에 김장을 하고 갓 담은 김치에 돼지고기를 싸 먹은 일을 이야기하고 ‘김치’, ‘돼지’와 아랑곳한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이어진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에서는 토박이말 맛보기1 책에 나온 ‘갈음옷’과 ‘갈음하다’와 아랑곳한 이야기를 나누고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이야기를 한 뒤 ‘김치’와 아랑곳한 두 가지 노래를 듣고 노랫말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이야기 끝에 이렇게 토박이말도 맛보고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불러 주는 풀그림(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머지않아 그런 풀그림이 만들어지겠지요?^^ 뒤낮(오후)에는 경남갈배움한마당 겪배움자리(교육박람회 체험부스)를 차리러 갔었습니다. 이제까지 갖춤(준비)을 하느라 애를 쓴 사람들과 함께 가서 앞생각(계획)대로 차려 놓고 왔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나눠서 일을 하니 일도 얼른 끝이 났습니다. 힘과 슬기를 모아서 한 일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3 벌판 물려받다 받아들이다 자라나다 더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53, 5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3쪽 셋째 줄에 ‘벌판’이 있습니다. ‘광야’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옛날 배움책에서는 이렇게 ‘벌판’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고려의 전통을 물려받으며’에서 ‘물려받으며’는 요즘 책이라면 ‘계승하였으며’라고 했지 싶습니다. 이런 말이 다들 많이 봐서 더 낯이 익으실 것입니다. 다섯째 줄에 있는 ‘받아들이어서’도 많은 곳에서 ‘수용하여서’라고 쓰기 때문에 더 낯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계승하다’, ‘수용하다’ 보다는 ‘물려받다’, ‘받아들이다’는 말이 훨씬 쉬운 말일 것입니다. 다섯째 줄에 이어서 나오는 ‘여러 모로’는 ‘다방면의’라고 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여섯째 줄에 ‘독특한 문화가 자라나서’에서 ‘자라나서’라는 말을 쓴 것을 놓고 볼 때 옛날 배움책에서 참 쉬운 말을 썼다는 것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는 옷을 알맞게 입지 못해서 좀 떨었습니다. 밝날(일요일) 낮에 밖에 나갔을 때 두꺼운 옷을 입고 나갔더니 더웠던 게 생각이 나서 나름 셈을 해 보고 입었는데 그랬습니다. 배곳(학교) 안에 들어가 따뜻한 바람을 틀어 놓았는데도 한나절 동안 따뜻하다는 느낌이 나지 않았지요.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춥다고 하셔서 제 몸이 마뜩잖은 것은 아니라 낫다 싶었습니다. 아침에 배곳에 들어서면서 보니 밝날에 그려 놓은 놀이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놀이판이 눈길을 끌기도 했겠지만 없던 새로운 놀이판이 아이들 몸을 끌어당겼을 겁니다. 놀이 수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놀고 있는 아이도 있었고 신 던지기 놀이를 하느라 차가운 바닥에 맨발로 서 있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물감이 다 마르지 않은 곳이 있어서 하루만 참아 달라고 했습니다. 뒤낮(오후)가 되자 날씨가 좀 풀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도리도 풀고 웃옷을 살짝 벗어도 견딜 수 있었지요. 배해끝(학년말) 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 철이 돌아왔습니다. 거기다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에 겪배움자리(체험부스)를 배곳 이름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교육부가 열고 경기도교육청과 미래교육포럼단이 함께 마련한 ‘미래교육포럼’이 부산대학교에서 있었습니다. ‘미래 국가교육과정의 발전적 전망’이라는 벼름소(주제)로 많은 분들이 해 주신 말씀을 들으며 몰랐던 것도 알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 무엇인가를 바꿀 갖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왔습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함께하자는 김대현 단장님의 모시는 말씀을 보고 기운을 내서 갔었고 짧고 모자라지만 제 생각을 보태고 왔습니다. 저는 세 가지 바람을 말씀드렸습니다. 먼저 교육과정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다르지만 교육과정을 ‘설계도’라고 본다면 좀 더 꼼꼼하게 촘촘하게 꼲기(평가)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교육과정을 마련하려고 다른 나라의 좋은 보기들을 찾는 일도 하고 다가올 앞날을 어림하고 그에 맞는 힘이 무엇인지도 생각해야 하겠지만 우리 스스로 우리 교육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잘한 것도 챙겨 보자고 했습니다. 그 가운데 제가 가장 잘 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나라를 되찾자마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때가 때라서 요즘 배곳(배곳)은 꼲기(평가)철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느낌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겠지만 저는 아이들이 풀거리(문제)를 푸는 것을 보면서 서글픈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옛날과 달라서 요즘 아이들은 외우고 있는 것도 많지 않고 글을 읽고도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책에 있는 것을 찾아 쓰는 것도 잘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 아이들이 배곳을 마치면 영어를 배우러 가는 것을 보면 더 걱정스럽습니다. 그 아이들은 우리말을 더욱 알차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 먼저인데 앞뒤가 안 맞아도 엄청 안 맞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는 까닭은 우리 갈배움의 풀거리(교육의 문제)를 가르치고 배우는 수(방법)에서만 찾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 삶과 멀뿐더러 일본 사람들이 뒤쳐(번역해) 만든 어려운 한자말로 된 알맹이(내용)가 더 큰 풀거리(문제)인데 말이지요. 그걸 풀거리(문제)라고 여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제가 제 가슴을 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는 날씨가 많이 추울 것이라는 기별을 듣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배곳으로 갈 때는 따뜻해서 좋았는데 안에 들어가니 더워서 윗도리는 벗어야했습니다. 추울 거라는 기별은 제가 사는 곳에는 맞지 않았었나 봅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쓰는 들온말(외래어)과 다른 나라 말(외국어) 이야기를 했습니다. 몬(물건) 이름, 집 이름, 일터 이름은 말할 것도 없고 일을 할 때 서로 주고받는 말에도 넘쳐나는데 그것이 안 좋은 것이라 느끼지 못하고 쓰는 게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둘레(환경)를 더럽히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에 맞는 값을 치르도록 하는 것처럼 우리말을 어지럽히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고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값을 치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토박이말을 지키고 가꾸는 일을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느낌(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2 일어남 옮겨지다 흘러 들어가다 떨어지다 붙어살다 커짐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51, 5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1쪽 둘째 줄에 ‘일어남’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서 ‘건국’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과 견주어 볼 때 아주 다른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줄에 ‘옮겨지고’가 있습니다. 요즘에 흔히 쓰는 ‘이주되고’와 뜻이 비슷한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나온 ‘흩어져 가기도’ 도 쉬운 말이고 여섯째 줄에 나오는 ‘흘러 들어갔다’는 흔히 쓰는 ‘유입되었다’는 말을 쉽게 풀어 쓴 말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여섯째 줄에 있는 ‘떨어지고’는 ‘함락되고’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은 사람들에게 낯설어서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덟째 줄에 ‘다 떨어진 것은 아니어서’에서 보듯이 한결같이 쓴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곱째 줄에 나오는 ‘잡혀갔으나’도 ‘압송되고’라는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서 좋았고 아홉째 줄에 있는 ‘붙어살던’도 쉬운 말이라 좋았습니다. 열셋째 줄에 ‘새 나라를 세웠다’는 말도 ‘건국하였다’를 쓰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옷 사이로 파고드는 차가운 느낌에 옷이 얇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들어가서 갈아입을 수도 없어서 뛰었습니다. 차가움을 덜 느낄 줄 알았는데 뛰어가며 맞는 바람이 더 차가웠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고 손헝겊을 넣지 않고 와서 슬픔이 아닌 시림의 눈물마저 닦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모두모임도 있고 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였습니다. 아침에 일이 있어서 배곳에 못 오신다는 기별을 받고 마음은 더 바빴습니다. 빠지는 갈배움(수업)을 채워 주실 분들을 챙기는 일을 하는 분께 알리고 제 일을 하나씩 했습니다. 배곳 일부터 두 가지를 하고 나니 앞낮(오전)이 훌쩍 지났습니다. 낮밥을 먹고 다른 일을 챙겼습니다. 그위글(공문) 보내기와 보낼 글을 챙기다가 다 못하고 일꾼모임을 해야 했습니다. 일꾼모임을 하고 나니 마칠 때가 되어서 하기로 되어 있던 모임에 갔습니다. 늘 같이 일을 하면서도 함께 밥을 한 끼 먹기도 쉽지 않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배곳 일과 아랑곳한 이야기와 저마다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만나고 보면 멀지 않은데 만나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