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아이들 배움을 돕는 일이라 그동안 배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때론 제가 생각해도 참 알맞은 때 알맞은 말을 잘 들려줬다고 느낄 때도 더러 있었지요. 하지만 흘러가는 때와 때 사이로 사라져 남아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살면서 보고 들은 좋은 말씀들이 많지만 집에 있는 아이들과 마주 앉았을 때 해 준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니 까마득합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엄마, 아빠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할 때가 되었는데 말이지요. 일을 핑계로 밖에 있을 때가 많고 집에 있어도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때새를 갖기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들, 딸에게 들려 주고 싶은 좋은 말씀들을 갈무리해 보여 주는 것입니다. 제가 좋은 말씀들을 보고 들으며 제 삶을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찾는 거울로 삼았듯이 언젠가 아들과 딸에게도 그런 말씀으로 남게 되기를 바라며 이레마다 한 셈은 꼭 해 주고자 합니다. 제 글이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모든 아들, 딸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아빠가 오늘부터 너희 둘에게 그동안 보고 들은 좋은 말씀 가운데 하나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어제 토박이말 살리기에서 알려드린 말이 '귀맛'이었습니다. 글 끝에 귀맛이 좋은 기별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적었었는데 그 바람이 바로 이루어져서 참 기뻤습니다. 몸이 안 좋았던 언니가 많이 나아졌다는 기별을 주었거든요. 얼른 더 좋아져서 나날살이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저도 모르게 고맙다는 말을 할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토박이말 살리기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글갚음을 해 주시는 분들께는 말할 것도 없고 도움을 주시는 둘레 사람들께도 하고 있으니까요. 사람이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자주 고맙다는 말을 하면 좋은 일이 따라 온다는 말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있는 고장은 날씨는 많이 풀렸는데 빛무리(코로나)에 걸린 분들이 무더기로 나와 사람들 마음은 더욱 얼어붙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귀살쩍으실 텐데 반갑지 않은 기별이 장사를 하시는 분들을 더욱 힘 빠지게 해드렸지 싶습니다. 아무쪼록 좋아질 때까지 좀 더 힘을 내시라는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 '귀살쩍다'는 일이나 몬(물건)이 마구 뒤얽혀(얽히고 흩어져) 얼(정신)이 어수선하다는 뜻입니다. 비슷한말로 '귀살스럽다'와 '귀성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여러 가지로 힘든 분들이 우리 둘레에 참 많으십니다. 하는 일이 잘 안 되어서 힘든 분들도 계시고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서로 서로 아픔을 달래 주는 마음으로 기운 내라는 말씀들을 주고받으시는 것을 보면 제 마음도 푸근해지곤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토박이말 살리기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서운했던 적이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서운한 기분 때문에 마음을 써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제대로 이어 드리지 못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새 ''토박이말 살리기'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께 고마운 제 마음을 바로 나타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 글을 읽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볼에 뾰루지가 나서 마뜩잖은 느낌에 절로 손이 갑니다. 엊그제부터 마음을 풀어 놓고 이것저것 좀 먹어 그런가 봅니다. 지난 이레끝(주말) 제 바로 위 언니가 몸이 안 좋다는 기별을 듣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뾰루지에도 몸과 마음이 거슬리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 하는 언니는 얼마나 아프고 힘이 들까 싶으니 더 슬퍼지네요. 언니가 씻은 듯이 나았다는 기분 좋은 귀맛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토박이말 찾기 놀이]1-1 갑작추위가 이어지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우리나라 땅을 찍은 찍그림을 보니 제가 살고 있는 고장 가까운 곳을 빼고는 모두 하얀 눈을 이불처럼 덮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온 나라가 눈으로 덮였는데 우리 고장만 빠져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눈과 얼음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우리 고장은 그렇지 않아서 낫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부터 '토박이말 살리기'에서 알려드린 토박이말과 '새해 맞이 토박이말 잔치'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들을 모아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갑작추위(한파)와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집 안에만 계신 분들의 심심풀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4.1.9. 바람 찾으실 말은 아래에 있는 10낱말입니다. 국으로/구메구메/물대롱/견주다/구멍수 입마개/미리막기/빛무리/곱새기다/옮김앓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갑작추위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곳곳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고 하고 그제 많은 눈이 내린 곳은 아직도 길이 얼어서 힘들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국으로 가만 있지 않는 우리 겨레 됨됨이 드러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기별도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리는 나라에서는 제 집 앞의 눈도 치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머리가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을 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법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지요. 우리도 그런 법이 있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 만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법이 없어도 제 집 앞의 눈은 알아서 치우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제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도 집앞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운힘으로 골목길과 큰길까지 치우는 모습을 본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됨됨을 추어올리는 기별을 내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기분 좋은 기별은 좀 더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잘못을 들추어 내고 알려서 바로잡도록 하는 일도 해야 하지만 잘하는 일 좋은 일을 더욱 널리 알려 추어올림으로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드디어 온다던 갑작추위가 우리들 곁으로 왔습니다. 곳곳에 눈이 오는 곳도 있고 맵차다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라고 알려 주는 듯합니다. 이런 날씨가 되면 더욱 더 따뜻함의 고마움을 절로 되새기게 됩니다. 아침에 집을 나오자마자 가장 따뜻한 옷을 입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드신 분들이 많았지 싶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울 때면 손은 주머니에 넣든 손싸개(장갑)를 하면 되는데 발이 시린 걸 막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몇 해 앞에 사서 모셔 두었던 털신을 신고 나왔는데 한결 나아서 잘했다 싶습니다. 아마 밤사이 물이 얼어서 안 나오는 집도 많을 것입니다. 미리 막는다고 갖춤(준비)을 해도 날씨가 워낙 추우니까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겨울에는 추워야 겨울답다고는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앞서 알려드린 '구멍수'와 아랑곳한 말입니다. '구메구메'의 '구메'가 '구멍'의 옛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메구메'와 '구멍구멍'은 같은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마다 나름대로 구메구메 하는 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떤 일을 구메구메 하고 계신지요? 4354. 1. 7.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27쪽부터 2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7쪽 첫째 줄에 ‘견주어 보아라’가 나옵니다. 앞서 보여 드린 적이 있지만 요즘 많이 쓰는 ‘비교해 보아라’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배움책(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낱말을 쓰느냐에 따라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도 달라질 수 있음을 똑똑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에 ‘집에 전기를 끌어 들이는 전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여섯째 줄에는 ‘공장에 전기를 끌어 들이는 전선’이 나옵니다. 이 말도 요즘 많이 쓰는 ‘가정용 전선’이나 ‘산업용 전선’이라는 말을 쉽게 풀어 쓴 좋은 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말이 배우는 아이들에게 더 쉬운 말인지는 물어 보나마나 알 것이라 믿습니다. 아홉째 줄부터 열넷째 줄에 걸쳐서 “물이 흐르는 물대롱도, 물이 많이 흐르는 곳에는 큰 대롱을 쓰고, 물이 적게 흐르는 곳에는 작은 대롱을 쓰는 것과 같이, 전선도 전기가 많이 흐르는 곳에는 굵은 전선을 쓰고, 적게 흐르는 곳에는 가는 전선을 쓴다.”는 월이 나옵니다. 이 월은 전선을 물대롱에 빗대어 아주 쉽게 풀이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오늘이 좀추위(소한)라 그런지 제 몸이 추위를 더 느끼는 듯합니다.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도 발이 시리네요. 앞으로 갑작추위가 찾아 올 거라고 하니 단단히 챙겨 입고 다녀야겠습니다. 어제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는 다짐과 함께 올린 글을 보시고 여러 곳에서 기운이 나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글이라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제 마음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서경방송과 함께하는 토박이말 달력 나눔 잔치도 널리 알려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마음을 써 주셔서 기뻤습니다. 밤이 늦도록 글을 옮겨 싣느라 눈이 뻑뻑해지기도 했지만 기분 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돌파구'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저의 이런 터울거림이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토박이말을 살리는 구멍수를 찾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4. 1. 5. 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새해에는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잘 지내며 좋은 일들만 있다고 하니 참으로 기쁩니다. 들온설(신정)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보내고 해가 바뀐 지도 벌써 나흘째를 맞았습니다. 새해 해돋이를 보며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속다짐, 입다짐, 글다짐을 하셨을 겁니다. 저도 지난 한 해 그럴싸한 핑계를 대고 쉬었던 글쓰기를 올해 다시 비롯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글을 쓰지 않아도 뭐라 하는 사람 한 사람 없었고 달리 해 놓은 일도 딱히 없습니다. 다만 그 동안 글을 써야 한다는 마음만은 끝없이 키웠습니다.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을 생각하며 새해 첫날부터 사흘 동안 버릴 것을 챙겨 버리는 일을 하며 묵은 먼지도 많이 마셨네요. 그렇게 비운 제 마음과 삶은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린다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써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하다가는 제가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토박이말을 살려야 한다는 더욱 굳은 마음을 먹고 글 이름을 '토박이말 살리기'로 하였습니다.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박이말을 살린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진주시(시장 조규일)와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허인수)이 함께하고 진주행복교육지구, 진주신진초등학교(교장 곽상윤), 진주와이엠시에이(이사장 윤현중), 한살림 진주지부(지부장 정혜진)가 돕고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가 꾸리는 들말마을배곳(평거지역 학교밖 마을학교) 알음알이 잔치(오리엔테이션)가 열렸다. 들여름달 스무여드렛날(5월 28일) 4시 한살림 진주지부 활동실에서 자리를 빛내주러 온 신진초등학교 곽상윤 교장과 김춘애 교감의 북돋움 말씀(격려사)을 비롯해서 마을배곳 갈침이(교사) 알려주기에 이어 코끼리코 놀이를 하면서 시나브로(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도록 하였다. 이어진 맞다 틀리다 놀이를 하면서 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보여 주었으며 저마다 마음에 토박이말 씨앗을 심기를 바라는 뜻에서 옥수수 씨앗을 심으며 알음알이 잔치를 마무리하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들 손에는 한가득 손씻이(선물)가 담긴 주머니가 쥐어졌다. 주머니 속에는 빛무리(코로나) 19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줄 손가심물(손세정제) 뿌리개와 저마다 의 빛깔을 내길 바라는 뜻에서 만든 무지개떡, 토박이말 달력, 한살림에서 토박이말을 잘 살린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