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지난 12월 5일,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회장 리정림) 회원들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을 무릅쓰고 육속 ‘연변박물관’에 모여들었다. 연중행사의 마무리를 민족의 숨결이 깃든 박물관에서 펼쳐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며 의미 있게 한 해를 떠나보내려는 것이다. 이들은 박물관 해설원의 안내를 따라 “조선족민속전시”, “연변혁명투쟁사”, “연변의 발자취― 연변조선족자치주성과도편전시” 그리고 “연변원시유물전시” 등 스페셜 전시관을 차례로 돌아보며 깊은 감회에 젖어 들었다. “조선족민속전시”관에서는 전시된 유물 속에서 어슴푸레 기억 속에 남아있는 방앗간, 야장간(대장간) 등 추억의 장소와 수레, 가대기(밭을 가는 기구의 하나), 호미, 낫과 같은 농기구 그리고 놋 식기, 가마솥 등 온갖 가장집물(집 안의 온갖 세간)을 마주하고 어린 시절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굽(눈의 가장자리)을 적시기도 하고 “연변혁명투쟁사” 전시관에서는 일제와 국민당반동파를 몰아내고 새 중국을 일떠세우며 오늘의 행복을 위하여 귀한 생명까지 다 바친 각 역사시기 열사들의 유물과 사적을 둘러보며 깊은 감회에 젖기도 하였다. 해설원의 안내에 따라 두 시간 남
[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4월 초순, 이른 봄의 북방 대지에는 아직 한기가 남아있고 산기슭 응달에는 지난 겨울의 눈이 채 녹지 않았지만 연길은 화사한 봄소식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그것은 연변미술관에서 “조선미술소장전”이 펼쳐진다는 기별이었다. 연길의 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던 이번 전시는 드디어 12일 아침 10시, 대망의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중국과 조선(북조선)의 미술관계자들, 이름난 화가들과 미술대학 학생들 그리고 많은 미술애호자들과 시민들이 참여하였다. 개막식에서 연변미술관 서화 관장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번 전시는 중국과 조선의 국교건립 70주년을 기념하여 펼치게 되었다. 우리 연변미술관에서 주관하고 연변장백산서화원과 길림성황미술관에서 협조한 이번 전시에는 조선의 이름난 화가들이 창작한 조선화, 유화, 판화, 민속화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이는 조선 당대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연길시민들에게 큰 예술의 향연이 될 것이다.” 이어 전시작품을 제공한 장백산서화원 김철남 원장은 이번 “조선미술작품소장전”과 조선의 미술작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이번 소장전은 우리 연변장백산서화원에서 20년 가까
[우리문화신문=석화 중국지사장] 중국 연변의 조선족사회에서 해마다 3월은 매우 의미 있는 달로 여겨진다. 그것은 3월에 “용정 3.13항거” 기념일이 있어 숭엄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 달에 “3.8국제노동여성절”이 깃들어 있어 월초부터 월말까지 들뜬 기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나 직장의 사회생활에서나 여성들의 발언권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 걸맞게 여성들의 명절인 “3.8절”도 “여왕절(女王節)”이나 “여신절(女神節)”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3월 8일을 기하여 그 전날까지는 “3.8맞이(迎三八)”라하여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3월 8일 당일은 “3.8잔치(慶三八)”로 고조를 이루며 이후 월말까지는 “3.8 보냄(送三八)”이라 하여 즐거움을 이어간다고 하는데 이것이 비록 누군가 지어낸 유머스러운 우스갯소리라고 하지만 중국 연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정경인 것만은 틀림없다. 회원 대부분이 여성인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도 3월은 특별하였다. 이들은 3월의 첫날인 3월 1일, 우리 겨레의 “3.1만세운동” 100돌을 맞는 이날에는 연변미술관에서 중국(연길)문학아카데미 회원인 김영자 작가의 장편실화문학 《엄마가 들려준 엄마의 이야기》 펴냄 잔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