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은 박물관 지하 1층 <궁중서화> 상설전시실의 새 단장을 끝내고, 11월 11일부터 보존처리 뒤 처음 공개하는 <일월오봉도 병풍>과 <강남춘의도 병풍>을 비롯해, 태조의 어필각석, 선조의 어필현판, 헌종이 수집했던 인장 등 조선왕실의 품격 높은 그림과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장품과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인다. * 어필각석, 현판: 임금의 친필(어필)과 글을 단단한 돌에 새긴 것(각석)과 문 위나 벽에 거는 널조각으로 제작한 것(현판) 조선시대 궁궐에는 공간의 성격과 사용하는 사람의 위상에 따라 다양한 그림이 장식되었다. 임금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소나무, 파도치는 물을 묘사한 그림으로, 왕의 집무 공간을 비롯해 행차하는 장소마다 놓였다. 이번에 공개하는 <일월오봉도 병풍>은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했던 것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처리를 마친 뒤 처음 관람객을 만난다. 조선시대에는 궁궐 정전(正殿)에 대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올해 4월부터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인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을 시작해 지난달 작업을 마쳤으며, 추가로 새로운 난파선이 묻혀있는 징후도 확인하였다. 태안 마도4호선은 2015년 수중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역사 속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세곡 운반선의 실체를 드러낸 귀중한 수중유산이다. ‘나주광흥창(羅州廣興倉)’이라 새겨진 목간 60여 점을 비롯해 공납용 분청사기 150여 점 가운데 ‘내섬(內贍)’이라는 글씨가 확인되어 이 배가 전라도 나주에서 거둬들인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난파되었음을 보여준다. 선박 안에서 발굴된 분청사기는 15세기 전반에 제작되었으며, 배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1410~1433년)를 토대로 1420년무렵에 침몰한 조선 전기 세곡선으로 밝혀졌다. * 광흥창: 관료의 녹봉을 관리하던 관청(현 서울 마포구 일대) * 내섬: 조선시대 궁궐 공물과 외빈 접대용품을 관리하던 관청인 ‘내섬시(內贍寺)’를 말함. 2015년 발굴한 뒤 보호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해 두었던 선체를 발굴 10돌을 맞은 올해 침몰 600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2025 돈화문 야광명월 II : 한국의 탈, 웃음과 신명이 깃든 얼굴 전(展)’을 연다. ‘탈’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고려와 조선 후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의 삶과 신앙, 해학을 담아왔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탈의 상징적 의미와 예술적 기능을 현대적인 전시ㆍ공연ㆍ체험으로 재구성해 시민들이 쉽고 흥미롭게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11월 21일에는 현대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창작연희 단체인 연희놀이터 ‘The 놀자’가 출연해 탈놀이 ‘난장 ‘탈’ 판’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통 탈춤의 대표 장면인 봉산탈춤의 ‘미얄할미 영감춤’, 고성오광대의 ‘말뚝이춤’, 그리고 북청사자놀음의 ‘사자춤’을 남사당놀이의 다섯번째 놀이인 덧뵈기 탈춤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 구성한 작품이다. 조선시대 양반 사회를 풍자하고 서민들의 삶을 유쾌하게 그려낸 전통 탈춤의 장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풍자와 해학, 신명과 흥이 어우러진 탈놀이의 본질을 국악마당에서 생생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공연 기간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과 스튜디오에서는 탈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11월 15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