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박정렬, 이하 보호원)과 함께 해외에서의 케이-콘텐츠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6월 10일(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국내외 수사기관과 콘텐츠업계 관계자 등 총 70여 명이 참여한 ‘2025 저작권 보호 집행 국제공조회의’를 개최했다. 효과적인 국제공조 수사체계 구축, 저작권 침해 대응 방안 논의 이번 회의에서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4개국 수사기관과 국제형사경찰기구(이하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일지부), 국내 법집행기관으로는 대전지검(특허부)과 경찰청이 함께한 가운데 케이-콘텐츠의 해외 저작권을 침해한 불법 사이트 접속차단과 수사안건을 심층 논의하고 효과적인 국제공조 수사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아스트로(Astro*)와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문화방송(MBC) 등 콘텐츠업체도 참여해 해외 저작권 침해 실태와 불법유통 대응 정책을 공유하고 현지 접속차단 등 침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아시아 전역 위성 텔레비전·스트리밍 및 아이피티브이(IPTV) 제공업체 문체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금으로부터 근 140년 전 어느 한때 서울의 종각 인근에서 둥지를 틀었던 한 미국 청년이, 어둠에 잠겨가는 조선왕국을 바라보며 애상에 젖은 글을 남겼다. 밤이 오면 어두운 남산 꼭대기, 봉수대(烽燧臺)의 불꽃이 줄지어 신속히 꺼진다. 남산의 봉홧불은 이 나라의 가장 먼 곳으로부터 뻗어 있는 제4 봉수로(烽燧路) 의 마지막 봉화다. 그 신호로써 사람들은 오늘밤 온 나라가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산 맞은편 궁궐의 임금은 왕국의 평화를 알리는 이 무언의 메시지에 안도하며 침전에 들 것이다. 잠시 뒤 도심의 큰 종에서 울려 나오는 부웅, 부웅, 부웅 소리가 나의 귓전에 닿는다. 사람들에게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며 밤에는 성문이 닫힌다는 신호다. 이 땅에 밤이 내리면 이처럼 봉홧불이 신호를 하고 큰 종이 밤공기 속에서 부웅부웅 소리를 내온 지 4백 년이 넘었다!( The signal has flashed out nightly, and the great bell has boomed thus in the night air nightly for more than four hundred years! ) 「출처: 카터 에커트(Cart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회의에서 대화를 나눌 때 ‘이위하여’(以爲何如)를 자주 말씀하였다. 신하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물었던 것이다. 첫 ‘이위하여’는 세종 즉위년 8월 13일 전위한 일을 명에 아뢸 사은 주문사를 구성하는 일이었다. 새 임금으로 출발하는 것이어서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에 전위한 일을 아뢸 사은 주문사를 구성하다) “임금이 상왕전에 나아가 영의정 한상경(韓尙敬)과 우의정 이원을 불러 명나라에 전위(傳位)한 일을 아뢸 것을 의논하니, 모두 말하기를, "세자(世子)의 책봉을 청하였을 때 인준을 받지 못하였는데 또 갑자기 전위하였으니, 중국 조정에서 어떻게 생각할까요."하니, 이때 박은은 병으로 집에 있었으므로 하연(河演)을 보내어 이에 대하여 물었으나, 박은도 역시 확정한 의견을 내지 못하였다. 상왕이 말하기를, "마땅히 다시 의논토록 하라." 하고, 중국에 가서 전권으로 대답할 만한 사람을 가리어 사은 주문사(謝恩奏聞使)를 삼도록 명하였다. 그리하여 판한성 김여지(金汝知)로 사은사를 삼고, 공조 참판 이적(李迹)을 부사로 삼고, 형조 판서 조말생을 주문사로 삼았다.(세종실록 즉위년/8/13) 이때는 상왕인 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늘은 맑고 바람도 없으니 아침부터 배곳 안은 더운 느낌입니다. 찬바람틀(에어컨)을 틀기는 좀 그렇고 바람틀이 있으면 돌리면 되겠는데 없어서 아쉽습니다. 요즘 땅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고 있는데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땅켜'입니다. '땅켜'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으면 '알갱이의 크기ㆍ색ㆍ성분 따위가 서로 달라서 위아래의 퇴적암과 구분되는 퇴적암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알고 쓰는 지층(地層)과 비슷한 말이라고 알려줍니다. '먼지가 켜켜이 쌓였다'는 말은 듣거나 보신 적이 있으실 것이고 더러 쓰시기도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켜'는 '포개어진 물건의 하나하나의 층'을 뜻하는 말입니다. '땅'이 '켜'를 이루고 있으니 '땅켜'인 것입니다. 그런데 옛날 어른들이 배웠던 책이나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책이나 모두 '지층'이라는 말이 나오지 '땅켜'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층'과 '땅켜'가 비슷한 말이라는 것도 알려주지 않지요. 그러니 '땅켜'라는 말을 듣기도 보기도 어려운 것이고 그러니 나날살이에 쓸 일은 더 없어졌습니다. 한 때 잃었던 나라를 되찾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우리말 도로 찾기' 였고 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는 「부여 송국리 유적」 발굴 50돌을 기려 학술적 성과와 값어치를 조명하고 앞으로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6.12. 아침 10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온지관 1층 대형강의실)와 사진전(6.12.~10.31.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온지관 기획전시실)을 연다. 국가지정유산 사적 「부여 송국리 유적」은 1964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75년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모두 28차례에 걸친 조사를 통해 남한 내 가장 큰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평가받으며 한국 고대사와 동아시아 청동기 문화 연구에 있어 중요한 기준점이 된 곳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 부여군이 함께 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나라 안팎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그간의 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송국리 유적의 국제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는 ‘부여 송국리 유적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김길식, 용인대학교)을 시작으로, ‘부여 송국리 유적의 조사 성과’(주동훈,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박물관), ‘선사시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18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수현 작가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다시 한번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시즌3로 돌아오며, 7월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R&J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며 2016년 펴낸 이후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국내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았고, 일본·미국 등 전 세계 각국에 수출돼 누적 판매 180만 부를 기록한 K-에세이의 대표작이다. 이 에세이에 창작 이야기를 더해 무대에 옮긴 연극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2020년 시즌1 초연 당시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위로극’,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어진 시즌2에서는 이야기와 인물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N차 관람하고 싶은 치유극’, ‘지금의 나를 다독이는 이야기’라는 호평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3는 더 섬세해진 감정선과 인물 서사, 그리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대공원은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6월10일 서울대공원은 ’23년과 ’24년 번식된 산양 5마리 중 3마리를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으로 반출하고 수컷 1마리를 반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유전자 다양성 강화와 국내 산양 보전사업을 위해 개체 확보에 기여하는 등 종보전 역할에 주력해 왔다. ’22년 11월 말 서울대공원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공동 연구 ·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그 해 12월 초 산양 수컷 1마리를 서울대공원으로 반입한 바 있다. 당시 서울대공원에는 산양 암컷 3마리만 보유하고 있어 종보전을 위해 수컷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산양 번식에 적절한 사육환경을 조성해 준 결과 ’23년 2마리를, ’24년에는 3마리를 번식하는 등 총 5마리의 산양 번식에 성공하였다. 그 결과 현재 서울동물원은 9마리의 산양을 보유하고 있다. ○ 수컷 1마리, 암컷 3마리, ’23~24년간 번식한 어린 산양 5마리 등 산양(Long-tailed goral, Naemorhedus caudatus)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6월 25일(수)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서울 서초구)에서 ‘길 위에서 세계를 보다(부제: 지리학이 들려주는 이야기)’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회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3월 새롭게 선보인 전시 콘텐츠 ‘AI실감서재’*에서 소개된 책 중 하나인『지리학이 중요하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저자인 알렉산더 머피와 번역자인 김이재가 강연자로 참여해 실감체험관 콘텐츠와 연계된 ‘지리학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 AI실감서재는 실물 도서와 인터랙티브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결합하여 사용자의 독서를 유도하는 북큐레이션 서비스 알렉산더 머피는 세계적인 지리학자로, 미국지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특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리학자이자 번역자인 김이재는 다수의 번역 저작물 외에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등을 집필했다. 첫 강연에서는 알렉산더 머피가 ‘사례를 통해 바라본 지리적 사고의 필요성’을 주제로, 한국 사회에서 지리적 문해력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김이재가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다시 아침 산책길에 뻐꾸기 소리가 들린다. 뻐꾸기가 내는 소리는 우리 한글이 가장 잘 표기할 수 있다는데 중국 한자어로 뻐꾸기 울음소리 ‘뻐꾹’을 형상화한 의성어 '벌곡(伐谷)'이라고 하거나 '포곡(布穀)포곡(布穀)' 한다지만 우리 귀에는 분명히 '뻐꾹뻐꾹'이라고 들린다. 이 뻐꾸기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은, 그동안 이미 지난달 와서 가끔 울어주었지만, 귀담아듣지 못한 것은 숲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던 정치적 회오리에 대해 우리들이 전혀 무관심하지 못했던 때문이 아닌가? 어찌 됐든 이제 정치판에 그동안 전쟁 같은 격전이 끝나고 세상이 조용해지고 있기에 비로소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런저런 연유를 넘어서서. 우리 아파트 단지 아래쪽에서 먼저 시작하다가 나중에 숲길 중반에까지 와서 울어주는 뻐꾹새가 우리 부부는 반가운 것이다. 어제는 그냥 흔히 하는 '뻐꾹 뻐꾹'이 아니라 '뻐뻐꾹 뻐꾹'을 연달아 내곤 해서 이들이 춘정을 나누고 있는 것인가 생각이 돨 정도였다. 뻐꾸기는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소리는 명확한데, 저녁때 이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영국의 시인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1770~18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그리움 바이칼 오논 리아오 숭가리 (빛) 샤먼의 고향 호수속 알혼섬 (심) 불한산에서 반기는 세르게 (돌) 물빛 하늘빛 푸른 물결소리 (달) ... 25.6.7. 불한시사 합작시 우리 민족은 바이칼에서 비롯되어, 선사시대에 몽골의 오논 강역과 북만주의 숭가리 강역을 아우르며 남만주의 리아오 강역을 중심으로 위대한 홍산문명을 일으킨 듯하다. 하늘에서 빛을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라 환한 얼굴로 눈부신 땅에 삶을 개척하여 한(환한)민족 또는 배달(밝달, 밝은 들)겨레라고 불렸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까맣게 잊힌 반만년 앞서의 영욕이 치밀한 과학의 지혜를 빌어 어느덧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속 좁은 중국인들이 동북공정을 한다면서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있지만, 세계의 고고학계는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불한시사의 시벗들은 오래전에 두루 답사하면서 감동에 휩싸여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동안 유전자(DNA)에 스며있던 역사의 기억이 현장심리를 파고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특히 시베리아 샤먼의 성지로 불리는 바이칼의 알혼섬은 코리(Khori)족 또는 브리야트족의 고향으로, 원주민은 고구려의 조상인 북부여족과 연관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