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규훈)는 고창군(군수 심덕섭)과 함께 10월 16일 아침 10시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전북 고창군)에서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의 가치 재조명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수백 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는 「고창 고인돌 유적」은 고인돌의 개수뿐만 아니라, 탁자식, 기반식, 개석식 등 형식의 다양성과 밀집도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러한 값어치를 인정받아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과 함께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등재 이후에도 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와 안정적인 보존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 탁자식(卓子式): 지상에 판석으로 무덤방을 만든 후 그 위로 뚜껑돌을 덮은 형식 * 기반식(碁盤式): 무덤방을 만든 뒤 주위에 받침돌을 놓고 그 위로 뚜껑돌을 덮은 형식 * 개석식(蓋石式): 지하에 무덤방을 만든 뒤 받침돌 없이 바로 위에 뚜껑돌을 덮은 형식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유산인 「고창 고인돌 유적」의 값어치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나라 밖 거석기념물의 최신 연구 성과와 보존관리 사례를 함께 비교ㆍ논의하여 국제적 거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2025년 10월 15일(수)부터 11월 6일(목)까지, 특별전 <탑이 품은 칼, 미륵사에 깃든 바람>과 연계하여 모두 3회의 특강을 한다. 이번 특강은 특별전 주제인 ‘미륵사터 손칼’을 중심으로 역사, 불교문화, 교류적 측면에서 손칼의 뜻와 값어치를 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 특강은 국립익산박물관 강당(어린이박물관 지하)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며, 관련 전문가를 초청하여 진행한다. ▫ 10월 15일(수) “생존, 문자, 품격의 관점에서 본 손칼” 윤종균(국립익산박물관) ▫ 10월 29일(수) “미륵사지 손칼과 동양 전통 대모공예” 주경미(충남대학교) ▫ 11월 6일(목) “나무와 칼: 바다를 건넌 동남아의 불교물질문화” 강희정(서강대학교) 이번 특강은 특별전 관람과 함께 미륵사터 손칼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깊이 이해할 기회로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강은 작은 크기의 손칼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기술, 백제의 불교문화와 대외교류까지 폭넓게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갈량(諸葛亮)을 주제로 하는 <공명가(孔明歌>를 소개하면서 왜 이런 노래들을 <잡가>라 불러왔는지?, 또한 산조(散調)음악도 ‘헛튼 가락’ 또는 ‘흐트러진 가락’이라 했는데, 왜 산조를 그렇게 불렀는지를 얘기하면서 경서도 음악의 극치라고 평가되는 맑고 고운 노래들을, 잡가(雜歌)라 부르는 것은 당치 않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서도의 대표적인 좌창, <공명가>를 소개한다. 정가(正歌)를 비롯한 판소리가 그러하듯 경서도 지방에서 널리 불려 온 좌창(坐唱)도 가사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 소리만을 듣는다면 별반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사설의 이해는 우선 되어야 한다. 공명가의 주된 내용은 조조와 대치하고 있는 공명이 오(吳)의 주유와 함께 전략을 논의하는 데 있어 화공(火攻)이어야 승산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게 되지만, 겨울철에 동남풍(東南風)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한계에 모두가 난감해하고 있을 때, 공명이 선뜻 나서서 산에 올라가 동남풍이 불어오도록 하늘을 움직였다는 내용의 노래다. <공명가>에서 파생된 노래로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60여 년 전 보릿고개 때 이야기다. 덜 영근 보리를 베어 밥 지어 먹는 것만이라도 행복이었고, 좁은 방 한 칸 이불 하나에 온 가족이 함께 발 뻗고 자면서도 누워 잘 집이라도 있다는데 행복해했다. 그러나 지금은 50평이 넘는 호화 저택에 살면서도 행복 타령을 하고 있다.” 이는 일취스님이 학자원을 통해 펴낸 책 《연꽃 속에 진주를 줍다》 가운데 <동화 속에 잠든 행복>이란 소제목에 나오는 눈에 띄는 구절이다. 그런데 이 구절이 나오기에 앞서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뜻을 따라간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뜻은 오직 한 가지다. 오늘보다 더욱 나은 내일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 참는 것이 제일이고, 뜻을 이루고자 할 때는 먼저 욕심을 절제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라는 《법구경》 구절을 보여준다. 스님은 180일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며 법구경 한 대목을 읊은 뒤 인간사를 더듬으며, 담담하게 속삭인다. 스님은 그동안 <우리문화신문>에 ‘산사에서 띄우는 편지’를 연재했었고, 최근엔 ‘청정하고 행복한 나라 부탄을 가다’라는 제목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가을 오란비(장마)가 참 길다 싶습니다. 아침에는 그동안 내린 비보다 많은 비가 모여 내리듯 내렸습니다. 오늘은 하늘 가득 짙은 구름이 뒤덮고 있지만 여느 때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은 참으로 많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뭉게뭉게 피어나는 솜뭉치 같다가도, 어느새 길고 가는 붓으로 그린 듯한 모습으로 바뀌기도 하지요. 오늘 우리가 만날 토박이말 ‘나비구름’은 그 많은 구름의 모습 가운데 가장 가볍고 어여쁜 모습을 담아낸 이름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나비구름’을 '날아가는 나비의 날개처럼 펼쳐진 구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합니다. 새털구름이 얇고 넓게 퍼져 있거나, 조각구름 두어 낱이 마치 나비의 날개처럼 마주보고 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바람을 타고 하늘하늘 날아가는 나비처럼, 곧바로 날갯짓을 하며 저 멀리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가볍고 아름다운 구름이 바로 ‘나비구름’입니다. 이처럼 어여쁜 말이니 말꽃지음이(문학 작가)의 눈에 들지 않았을 리 없습니다. 김남조 님의 가락글(시) 「겨울 바다」에 이 말이 애틋하게 담겨 있습니다. 미지의 새, /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 (…) / 나비구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과 함께 10월 19일(일)부터 22일(수)까지 롯데타운 잠실 일대에서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수)에는 ‘2025 월드 웹툰 어워즈 시상식’을 진행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월드 웹툰 페스티벌·어워즈’는 우리나라의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내외 창작자와 플랫폼·제작사, 웹툰 팬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월드 웹툰 페스티벌’ 기획전시와 다채로운 체험행사 등 운영, 10. 16.~26. 12개 기업이 참여하는 웹툰 반짝 매장에서 상품전시·판매 이번 축제에서는 ‘웹툰의 연대기’를 6부로 구성한 특별 기획전시를 비롯해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기획전시는 10월 19일 오전 10시부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웹툰이 원작인 애니메이션 <마루는 강쥐>, <용한소녀> 상영회, 그림 그리기 시연(드로잉쇼), 작가 사인회, ‘남도형 성우의 라이브 더빙쇼’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펼쳐진다. 네이버웹툰과 넷마블, 와콤(Wacom) 등의 기업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10월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소산성에 대한 제18차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지난 17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추가 성과를 공개한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17차 발굴조사에서 부소산성 내 가장 높고 넓은 평탄대지를 조사하여 백제 왕궁의 높은 위계 공간임을 알 수 있는 대지조성과 굴립주 건물터, 와적기단 건물터를 발견한 바 있다. 이 발굴조사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빙고(氷庫, 얼음을 넣어 두는 창고)와 지진구가 추가로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부소산성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다. * 굴립주 건물(掘立柱 建物): 땅속에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넣어 만든 건물로, 지표면 위에 생활면을 설치한 건물 모두를 아울러 말함 * 지진구(地鎭具): 건물을 짓기 전, 토지신에게 건물과 대지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봉안하는 상징물로, 재앙 방지와 공헌ㆍ의례적 성격을 보임 빙고는 17차 조사구역 동쪽 끝부분에 있다. 평면은 사각형이며 내부 단면은 U자형이다. 규모는 동서 길이 약 7m, 남북 너비 약 8m, 깊이는 2.5m이다. 초기에는 암반을 파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오는 10월 30일(목)부터 31일(금)까지 이틀 동안 해오름극장에서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이하 <전통춤 축제>)를 연다. 국립극장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을 필두로 전국의 10개 국공립 무용단체가 참여한다. <전통춤 축제>는 각 지역에서 계승되어 온 춤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아 새롭게 조명하려는 국립극장의 첫 시도다. 국립무용단, 인천시립무용단, 경기도무용단, 천안시립무용단, 청주시립무용단, 대전시립무용단, 익산시립무용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각 단체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표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춤이 지닌 지역별 다양성을 만나볼 수 있다. 이틀 동안 ‘전통춤의 원형과 확장’을 주제로 펼쳐지는 <전통춤 축제>는 기존 전통춤 축제가 명인 중심 소규모 무대 위주가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전국 각지 320여 명의 무용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로, 차별화된 규모의 전통춤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은 오는 10월 26일(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긴산조 협주곡Ⅱ’를 공연한다. 지난해 초연한 ‘긴산조 협주곡’ 시리즈는 산조 전 바탕을 관현악과 협주하는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박범훈류 피리산조 협주곡과 성금연류 가야금 긴산조 협주곡 ‘사계’를 초연한다. 국악에서 ‘산조(散調)’란 민속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을 일컫는 말로 연주자의 기량과 악기의 표현을 돋보이게 하는 음악이다. 악기별 명인들은 자신만의 독창성을 산조에 담아내 유파(流派)를 형성하는데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 점차 빠른 장단으로 이어지는 산조의 전 바탕은 길게는 한 시간가량 걸린다. 근래 들어 산조 연주는 다양한 무대에서 선보이기 위해 특정 장단 부분을 짤막하게 연주하는 편이지만,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산조의 음악적 값어치와 표현의 다양성을 보다 풍성하고 깊이 있게 전하기 위해 산조의 유파별 창시자와 함께 산조의 전 바탕을 국악관현악과 협연하는 형식의 ‘긴산조 협주곡’을 지난해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공연은 국립국악원과 국립극장이 상호 교류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공동 주최로 힘을 모았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노들갤러리 2관(서울 용산구)에서 2025년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사업 기획전시 「결(結), 시간의 흐름 속에서」를 연다.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작품 기획전시는 공모로 뽑힌 작품을 통해 이수자들이 가진 전승 철학과 기량을 선보이고, 전통기술이 가진 다양성과 전승공예품의 현대적 값어치를 발견해 가는 경험을 대중과 누리고자 2017년부터 열렸다. * 전시 시간: 10.16.(목) ~ 10.30.(목), 10:00 ~ 19:00 (개막행사: 10.17.(금), 14:00)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기술 분야 20종목의 이수자 44명의 작품을 통해, 전통을 지키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으로 전통 공예의 변화를 이끌어 온 이수자들의 장인 정신을 ‘결(結)’이라는 맥락 아래 마련된 ‘자연의 시간’, ‘장인의 시간’, ‘작품의 시간’ 3개의 공간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산의 등줄기를 금ㆍ은사로 표현한 노현민 자수장 이수자의 ‘연산첩첩(連山疊疊)’과 김유진 낙화장 이수자의 ‘낙화 선면화(烙畫 扇面畵)’ 등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이수자에게 직접 들으며 소통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