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전문용어 표준화 민관 합동 총괄 지원단(이하, 총괄 지원단)’을 올해 6월부터 새롭게 발족한다. 민간인과 각 부처 정책 전문가, 용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총괄 지원단은 발굴조와 분석조로 나누어 각 부처 소관 전문 분야에서 일부 전문가들만 사용해 오던 전문용어를 발굴하고, 이렇게 찾아낸 전문용어를 분석하여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다듬어 나간다. 세계화, 4차 산업혁명 등 국가 간 과학 기술 교류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대에 기술과 더불어 이를 가리키는 외국어 전문용어의 유입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또한, 어려운 한자어와 일본어식 용어들이 많이 쓰여 일부 전문가들만 소통할 수 있는 분야도 적지 않다. ․유병인구(有病人口): 병에 걸린 사람 수 또는 ‘환자 수’ ․권현망(權現網): 멸치를 잡기 위한 촘촘한 그물망 ․설치도(設置渡): 건설 계약 용어 중 하나로, 납품 업체가 자재 납품뿐만 아니라 설치까지 완료하는 조건을 뜻함. ․자재양중(資材揚重): 자재 운반 ․사게후리/사게부리(下げ振り): 수직 추 ․코킹(caulking): 틈새 메우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영국 런던 ‘웸블리’ 접수한 BTS”, “BTS가 ‘에오∼’ 하자 런던이 열광했다”, “‘에~오’ BTS 런던 웸블리를 호령하다” 등 요즘 뉴스에는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공연 소식으로 굉장합니다. 특히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6만 명이 몰려든 가운데 한국어로 떼창을 불러 감동이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일부 인터넷 신문은 기사 제목을 “영 웸블리 물들인 한글떼창”, “방탄소년단, 英 웸블리서 외친 아미…6만 관객의 한글떼창”이라고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어 떼창이 아닌 한글 떼창이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한글이름’을 강연한다는 신문광고가 난 것은 물론 지난달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단체 회원들이 ‘한글이름 독립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는 기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론 뉴스의 제목을 보면 “국내 상장사 유일 순 한글 이름 ‘빙그레’의 ‘한글 글꼴’ 배포”, “'어서와 한국은' 한글 이름의 칠레 자매들이 떴다!"처럼 어이없이 ‘한글이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면 ‘한글’로 쓴 이름은 있을지 몰라도 ‘한글이름’은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 대통령 ‘Trump’를 한글로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오는 5월 24일(금) 낮 3시부터 소장자료 연계 강연회 <말 모아 마음 모아, 말모이>를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연다. 제622돌 세종탄신일을 기념하는 이번 강연회에서는 첫 현대식 우리말 사전 ‘말모이’를 펴내려 애썼던 한글학자들의 노력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국립국어원장을 역임한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이 맡았다. 1911년, 조선광문회에서는 주시경과 그의 제자인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이 모여 ‘말모이’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주시경 선생의 갑작스러운 작고와 김두봉의 나라밖 망명으로 사전 편찬 사업은 지속되지 못하였다. 이후 말모이 원고는 계명구락부로 이관됐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사전 편찬 작업은 중단되었다. 이후 조선어학연구회, 조선어학회 등이 조선어 사전 편찬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인쇄 직전에 일제 탄압으로 원고가 유실되고 학자들이 고초를 겪으며 펴냄에 실패했다. 그렇게 점차 잊혀 갔던 조선어 사전 원고는 1945년 해방 직후 서울역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첫 현대적 국어사전이 될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 실현되지 못했던 원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은 최근 영화 <말모이>, 예능방송 <스페인 하숙> 등을 통해 인간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유해진을 홍보대사로 위촉하였다.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에 진행된 이번 홍보대사 위촉식은 박물관 관람객과 배우 유해진의 팬들이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이후 첫 홍보대사가 된 배우 유해진은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신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 한글만의 매력을 홍보하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국립한글박물관의 초대 홍보대사가 된 소감을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 홍보대사 유해진의 첫 번째 활동은 제622돌 세종대왕탄신일을 계기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한글을 만들고, 지키고, 꽃피운 사람들>제작에 참여한 것이며, 이는 한글박물관 누리집에 게재되어 있다. 이 영상에서 유해진은 특유의 친근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세종대왕 탄신일이 스승의 날이 된 배경,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한글을 지켜낸 위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앞으로 1년 동안 홍보대사 유해진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개관 5돌을 기려 새로 개발한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한글 관련 인물 선호도 설문조사’를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개관 5주년 및 한글날 기념 특별전 <한글의 큰 스승>(‘19.9.30.-‘20.3.8.)에 반영할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국민이 직접 뽑는 한글의 스승 “당신이 알고 있는 한글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국민들이 알고 있는 한글을 빛낸 인물 선호도 설문조사 누리집을 운영한다. 손말틀(모바일)이나 컴퓨터 등으로 전용 누리집(gt.hangeul.go.kr)에 접속하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전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투표는 누리집을 통해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박물관에 온 관람객들도 5월 20일부터는 국립한글박물관 2층, 3층 전시실 앞에 설치된 설문조사 공간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 참여자는 세종대왕 이외에 여러 분야에서 한글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33명의 후보 중에서 3명을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후보는 ‘한글’이라는 이름을 지어 처음으로 퍼뜨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최근 정치뉴스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빠루”가 요란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빠루를 들고 "민주당 측이 준비한 건지, 국회 방호과에서 가져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제 저희가 뺏은 '빠루'입니다."라고 했다는 소식이다. 뉴스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빠루’가 뭐야? 라며 궁금해 할 것이다. 물론 기사들은 ‘빠루 = 쇠 지렛대’라고 보충 설명을 하고 있지만 ‘쇠 지렛대’라고 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빠루’는 영어 ‘bar’가 일본어로 건너가서 빠루(パ―ル)가 된 말이다. 이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발음 그대로 들여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건설용어(1997),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서 빠루를 ‘노루발못뽑이’로 순화해서 쓰라고 권고하고 있다. ‘빠루’처럼 일본어투 건설용어는 굉장히 많다. "가리방(줄판), 가쿠목(각목), 고데(인두, 흙손), 고바이(벽돌세워쌓기), 공구리(콘크리트), 기리(송곳), 다카시(높이), 다테(세로), 요코(가로), 도와쿠(문틀), 마도(창), 아시바(비계, 발판), 오함마(큰망치), 빠루(노루발못뽑이), 히사시(차양)" 같은 말들은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처음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00년, 200년 된 가게가 많은 일본에서는 오래된 가게를 일컬어 시니세(老舗, 老鋪)라고 한다. 일본 《어원유래사전》에 따르면 시니세(老鋪)라는 말은 에도시대(江戸時代,1603-1868) 에 오랫동안 신용을 이어가면서 가업을 이어가는 점포를 일컫는다. 지금은 한자로 노포(老舗, 老鋪)라고 쓰고 있지만 원래는 시니세(仕似せ)로 표기하였다. 현재는 노포(老舗, 老鋪)라는 한자를 쓰기에 한자음 그대로 ‘로우호’라고 읽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니세(老鋪)’라고 발음한다. 이 노포(老舗, 시니세)라는 말의 우리말은 무엇일까? 일본말 노포를 오래된 가게 또는 전통 있는 가게라고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울시는 2017년 9월 26일 보도자료에서 ‘노포’에 대한 의견을 다음과 같이 밝힌바 있다. “서울시는 앞서 오래된 가게를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어 표기인 ‘노포(老鋪)’를 대신할 서울만의 새로운 이름을 찾기 위해 올해 6월 시민공모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오래가게’라는 새 이름이 뽑혔다. 오래가게는 ‘오래된 가게가 오래 가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곧 ‘오래된 가게’ 보다는 ‘오래가게’로 시민들이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말이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산 호수공원에는 나무들이 한창 물이 오르고 있다. 이 시기에 가지치기를 해야하는지 호수공원 제1주차장에는 가지치기를 알리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그런데 우리말 '가지치기 공사'라고하면 좋을 것을 '전정공사'라고 써 놓았다. 여기서 '전정(剪定)'이란 일본말 센테이(剪定, せんてい)에서 나온 것으로 구태여 쉬운 우리말 '가지치기'를 놔두고 이런 어려운 말을 쓰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신문에서 '전정(剪定)이란 말이 등장하는 것은 1917년 2월 14일치 <부산일보>에 '과수의 동절기 전정' 이란 말을 시작으로 1920년대를 거쳐 60년대 까지 줄기차게 '전정(剪定)' 이 쓰이고 있다. 나이든 사람들은 '전정'을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르나 호수공원 펼침막에 써놓은 이 말 뜻을 이해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펼침막을 써 붙일 때는 그것을 보는 시민들이 무슨 뜻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을 골라 썼으면 한다. 자기 나라의 쉽고 고운 말을놔두고 일본말 ''전정(剪定)'이라니,낱말 하나에서도 겨레의 자존심을 찾자는 말은 지나친 참견일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전정 : 식물의 겉모양을 고르게 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바쁜 일상에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데에는 부담이 따른다. 먼 거리 여행보다 가까운 곳에서 다정한 이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식사, 잠깐의 낮잠 등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만족스러운 휴식을 하는 현대인들의 문화, ‘패스트 힐링’. 꼭 영어로 써야만 할까? 국립국어원은 불필요하게 사용되고 있는 외국어를 알기 쉽게 다듬어 2019년 제1차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대상어(원어) 다듬은 말 뜻 패스트 힐링 (fast healing) 자투리 휴식 바쁜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 간단한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직장인들 사이에 새로운 휴식 문화로 정착되고 있음. 앵커 테넌트 (anchor tenant) 핵심 점포 상가나 쇼핑몰 등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점포. 인포테인먼트 (infotainment) 정보 오락 프로그램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정보, 지식, 연예, 오락 프로그램의 특성을 조합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상남도 진주를 가운데 두고 토박이말을 더 잘 알게 하고 더 잘 쓰게 하여 넉넉한 말글살이를 즐기는 참으로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마음, 슬기, 힘을 모으고 있는 (사단법인)토박이말바라기 모람 모두는 토박이말날 두 돌을 맞으며 밝힘글(성명서)를 내놨다. 먼저 이들은 올해 1월 9일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울기도 하면서 보았다고 하면서 바람과 달리 밑지지는 않을 만큼은 넘었지만 크게 길미(수익)를 얻지 못했다는 기별을 듣고 참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두 번의 가슴 아픈 일이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그것은 먼저 영어를 일찍부터 가르치겠다는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는 것과 나라를 빼앗겼을 때 어쩔 수 없이 썼던 말을 나라를 되찾은 일흔 네 해가 되는 오늘날까지 쓰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토박이말날 두 돌을 맞아 자신들의 바람을 힘주어 말하면서 부디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힘과 슬기를 모아달라고 간절함을 얘기했다. 첫째, 말을 배우는 어린 아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