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Don Kim, 김동석 교수의 국악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리틀엔젤스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1971년 6월,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다는 이야기, 유학 초기의 어려웠던 생활을 해결하기 위해 치과기공학교를 들어가 기술을 배웠고, 사업을 하면서 C.S. University에서 종족음악의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이야기, 1970년대 초, L.A 지역의 국악인 10여 명이 <재미국악원>이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창단 기념식과 연주회를 했는데, 한국의 ‘수제천(壽齊天)’을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연주하게 되어 감회가 남달랐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당시 L.A 지역신문에도 미국 내에 처음으로 한국 전통국악의 연구 보급을 맡은 <재미국악원>이 정식 발족 됐다는 소식과 함께, 앞으로 국악강습회와 실연, 방송을 통한 국악 보급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는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남가주 교포사회의 다양한 행사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의 공식 행사도 국악이 참여하게 될 것이고, 또한 미 주류사회의 여러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조직에 실무를 담당하게 된 사람이 바로 김동석이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의 ‘야후제팬’에는 <모두의 의견>이라는 꼭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날마다 다양한 주제로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 방법은 온라인 투표 형식이며 실시간 투표자가 %로 표시된다. 이곳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일본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롭기도 하고 더러는 생소하기도 하다. 이번 일본 이야기에서는 그 가운데 몇 가지 설문을 소개한다. 1) 스가 수상은 코로나 대책 본부에서 10월 이후, 해외로부터의 입국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관광객 이외에 대해서는 검사를 한 뒤 가능한 한 왕래를 재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정부의 이러한 ‘입국제한 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77,003명 투표 중, 반대 84.2%, 찬성 13.9%, 기타 1.9% 2) 전국 각지에서 곰이 출몰하여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곰의 먹이가 되는 너도밤나무와 참나무의 흉년 외에도 '철부지 새끼곰이 마을에 나타나 뛰어다니는 문제'로 어미곰이 출몰한다고 합니다. 당신은 야생곰과 만난 적이 있습니까? → 8,940명 투표 중, ‘만난 적이 있다’ 73.7%, ‘만난 적이 없다’ 26.3%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 이어 김동석 교수(Don Kim)의 국악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대학 2년 때 조영남, 문호근, 이건용 등과 <서울음대 연극부>를 만들어 공연하기 시작하였고, 3학년 때에는 <중앙여자고등학교>의 가야금 강사로 위촉되어 한 학년 전체 학생들을 지도하였다는 이야기, 군 복무를 마치고 <리틀엔젤스 어린이 무용단>의 음악담당 교사가 되어 미국 닉슨 대통령이 있는 백악관과 일본에서는 천황 부부가 참석한 자리에서 공연하여 주목을 받았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의 관심은 UCLA에 민족음악학과가 있다는 사실과 그곳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리틀엔젤스와 해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김 교수는 유학 준비를 서둘렀다. 우리말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 오래지 않아 UCLA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고, 1971년 6월, 꿈에 그리던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외국, 특히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고 녹록한 일이 아니란 점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의 구구절절한 회고담이 유학 초기의 어려움을 잘 말해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흔히 철새라고 하면 철 따라서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새를 일컫는데 만일 나비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무엇이라 부르면 좋을까? 철나비? 철새나비? 얼른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런 나비가 우리나라에 있기는 있나 싶은데 이웃나라 일본에는 이런 나비가 있다. 요즘 심심찮게 아름다운 모습의 나비들이 일본 신문을 장식하고 있는데 바로 철새나비다. 이 나비를 아사히마다라(浅葱斑)고 부른다. 이 녀석들은 여름은 기후현과 나가노현 등의 고원에서 보내고 가을이 되면 온난한 지역으로 남하를 시작한다. 마야산 텐죠지(摩耶山 天上寺)에서는 이 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해 홍백의 벌등골나무(후지바카마)를 일부러 심어 두었다. 예년대로라면 이 절에서 철새 나비를 볼 수 있는 것은 앞으로 10일 정도 볼 수 있다. 이동하기 전에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나비가 계절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전반부터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오키나와에 살던 경험자였다고 한다. 나가미네 구니오(長嶺 邦雄) 씨는 1962 무렵부터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여름에 유충이나 성충도 없으며 중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부터는 UCLA 김동석(1944~ ) 교수의 국악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 이민 50여 년 동안 한국의 전통음악과 춤을 미국 땅에 심어 왔다는 이야기,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UCLA)의 교수로 한국음악을 강의해 왔고, 미국의 소수민족 음악모존하기 위한 더피재단(Durfee Foundation)의 수상자로 뽑히기도 하였으며, <재미국악원>의 원장으로 미국 내에서 국악 활동을 주도해 왔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함경도 산골마을에서 태어났으나, 경기도 양평에서 자랐고, 서울 전농동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국악사양성소>에 입학하여 국악공부를 시작하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가야금을 지도해준 분은 이왕직아악부 출신의 김영윤 명인이었다. 그리고 산조는 황병기에게 배웠다. 그는 가야금 말고도 특별히 고전무용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다. 학교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궁중무용의 대가 김보남 명인에게 배우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묵정동에 있던 김백봉 무용연구소에 나가서 특별 지도를 받았을 정도였다. 허경자, 김매자, 정승희 등, 현재 무용계 원로들이 당시에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마츠리(축제)의 나라 일본, 그 가운데서도 교토의 3대 마츠리는 백미다.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祇園祭),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時代祭)를 가리켜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없었더라면 지금 천년 고도 교토는 10월 22일 여는하는 시대마츠리 준비로 부산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도 코로나19로 올해 3대 마츠리는 모두 중지되고 말았다. 1년 내내 마츠리 준비를 하고, 마츠리로 전 세계 사람을 불러모으는 교토도 코로나19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지금 일본의 수도는 도쿄(東京)이지만 고대 일본의 수도는 나라(奈良)였다. 그러다가 서기 794년 환무왕(桓武天皇)은 수도를 교토(京都)로 옮겼다. 올해로 교토 천도 1226년째다. 명치정부는 1895년 수도를 교토에서 도쿄로 옮겼는데 그 기념으로 해마다 시대마츠리(時代祭)를 열었다. 시대마츠리의 특징은 화려한 고대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행진이다. 시대로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부터 메이지시대(明治時代, 1868)까지의 복장을 갖춰 입은 출연자들이 교토 시내를 두어 시간 행진하는 데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몰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까지는 일제 침략기, 전통가곡의 맥을 이어 온 하규일 명인과 경서도 민요를 전승시켜 온 벽파 이창배 명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하규일은 아악부와 정악전습소에서 후학들을 지도해 오는 한편, 권번에서도 많은 기녀에게 가곡을 가르쳤다는 이야기, 그 가운데 김진향(金珍香)은 《선가 하규일선생 약전》을 썼다는 이야기, 벽파는 경ㆍ서도 소리와 이론에 밝았던 민요계의 큰 사범이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부터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춤을 미국 땅에 심어 온 김동석(1944~ ) 교수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대학에서는 Donald Kim으로 알려져 있고, Don Kim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김 교수는 미국의 명문대학교, 곧 UCLA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에서 한국음악을 강의해 왔고,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춤의 대부로 알려진 예술인이다. 그는 얼마 전, 미국의 소수민족들이 지닌 예술성 높고, 학술적 값어치가 있는 음악을 보존하기 위해 소수민족 음악인들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제공해 주고, 연구 사업을 후원해 주는 ‘Durfee Foundation’의 수상자로 결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사회에서는 “처가와 변소는 멀어야 좋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사돈 사이 왕래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는 여성 특히 며느리의 나들이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특히 예전 전통사회에서는 집안일은 물론 농사까지 함께 해야 했기에 며느리들이 며칠씩 집을 비우며 친정집에 갈 수는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한가위가 지난 뒤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가 중간 지점을 정하고, 음식을 장만하여 만나서 한나절 동안 회포를 풀었던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반보기'라고 했습니다. 반보기는 다른 말로 ’중로상봉(中路相逢)‘ 또는 ’중로보기(中路-)‘라고도 했는데 중도에서 만났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이렇게 말한 것이지요. 요즘은 민족대이동이라 하여 명절에 국민 대다수가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을 만나고, 성묘도 하는데 이는 ‘반보기’가 아닌 ‘온보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돌림병 탓에 한가위에 온보기는커녕 영상통화로 대신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루빨리 돌림병을 청산하여 보고 싶은 사람이 맘대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쓰러진 병사에게 다다르자 라이플총을 땅에 내려놓고 한쪽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엎어져 있는 병사의 몸을 돌려 위로 향하게 한 그때 나는 공포로 얼어붙었습니다. 내가 본 것은 얼굴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총탄에 얼굴이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나는 사람을 쏘았습니다. 너무도 쉽고 간단하여 아주 놀랐습니다. 이쪽에서 손가락을 조금 움직인 것뿐인데 저쪽에 있는 사람이 쓰러진 것입니다. 엄청난 피가 남자 몸에서 흘러나와 반짝반짝 빛나는 적갈색 핏물 구덩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나는 시체 옆에서 토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사람을 죽이면 누구나 다 그래. 신경 쓸 필요 없어. 곧 익숙해질 테니 걱정하지마” 상관은 처음 사람을 죽이고 겁먹은 나를 향해 말했다. 이 이야기는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던 미국 병사 알렌 넬슨(Allen Nelson, 1947~2009)이 한 말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알렌은 그의 나이 18살에 미해병대에 입대하여 월남전에 파병, 13개월 동안 베트남에서 베트콩을 죽이는 일에 뛰어들었다. 이후 미국으로 귀환하여 무려 18년 동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약 없이는 견딜 수 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아주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이제까지 일제 침략기, 한국 전통가곡의 맥을 잇기 위해 아악부와 권번에서 제자들을 지도해 온 하규일 명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하규일의 가곡을 이은 대표적인 제자들은 이병성, 이주환, 김기수, 홍원기 등인데, 이들은 체계적으로 악보집을 제작, 후진과 애호가들을 지도해 오는 한편, 발표회를 통해 가곡의 맥을 이어왔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하규일의 가르침을 받은 권번의 기녀들 가운데 김진향(金珍香)은 《선가 하규일 선생 약전》을 펴냈다는 점, 특히 젊어 한때, 진향은 시인 백석(白石)과 인연을 맺었고, 홀로 되어서는 그녀가 평생 모은 1,000억이 넘는 재산을 불교에 헌납하였다는 점, 그 많은 재산 아깝지 않은가라는 물음에, 백석의 시(詩) 한 줄값도 안 된다고 했다는 대답이 인상에 남는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벽파(碧波) 이창배의 제자들이 해마다 정례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경기지방의 산타령과 서도지방의 산타령 공연 이야기가 되겠다. 원래 이 공연은 지난 6월에 소월아트홀에서 열리게 되어 있었으나,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연기되었고, 그럼에도 관객은 입장이 허락되지 않는 조건, 곧 무관중 공연으로 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