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번에 헌법재판소가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탄핵을 인용하면서 휘청거리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극우의 반동이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에 비겁한 엘리트들의 민낯을 보았습니다. 엘리트라면 사회적으로 혜택을 본 사람들인데, 어떻게 그렇게 비겁하고 뻔뻔할 수 있을까요? 극우의 준동을 보면서 ‘앞으로 이러한 극우나 뻔뻔한 엘리트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는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경쟁 위주의 교육에 치중했습니다. 신생국가가 하루빨리 선진국을 쫓아가려면 그런 교육이 필요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하여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대한민국은 그 경쟁교육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경쟁 위주의 교육, 성공을 강조하는 교육에서는 아무래도 남을 배려하는 교육, 이웃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교육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그런 교육만 받다 보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06년 전(1919년) 오늘(4월 11일)은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태어난 날입니다. 1919년 3ㆍ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나라 안팎 애국지사들 사이에선 독립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상해임시정부와 한성임시정부(漢城臨時政府), 노령임시정부(露領臨時政府) 등이 설립되어 활동했습니다, 그 가운데 상해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임시의정원(臨時議政院)을 구성하고 각도 대의원 30명이 모여서 임시헌장 10개 조를 채택하였으며, 이후 한성임시정부와 노령임시정부를 통합하여 명실상부하게 우리 겨레의 임시정부로 발돋움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초창기에 여러 어려움이 많았지만,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일어나자, 중국의 장개석 총통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임시정부는 일제의 반격으로 상하이를 떠나게 되었고, 뒤이어 일어난 중일전쟁(1937)으로 상하이[上海, 1919]→항저우[杭州, 1932]→전장[鎭江, 1935]→창사[長沙, 1937]→광둥[廣東, 1938]→류저우[柳州, 1938]→치장[綦江, 1939]→충칭[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다가오는 종묘 정전 환안제와 준공기념식(4.20.)을 앞두고 4월 11일부터 19일까지 경복궁 흥례문 광장(서울 종로구)에 홍보 마당을 마련해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사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민이 종묘 정전 환안제의 의미를 더욱 쉽고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 운영 기간: 4.11.(금)~19.(토), 낮 11시~저녁 5시 / 4.15.(화)는 경복궁 휴궁일로 미운영 먼저, 대면 프로그램으로는 종묘 신주에서 착안한 ‘소원나무 만들기’가 운영되며, 참가자들이 자신의 소망을 적은 신줏단지 모양의 작은 소원지를 걸며 소원나무를 함께 완성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완성된 소원나무는 4월 20일 행사 당일 종묘 외대문 입구에 전시될 예정이다. * 신주(神主): 죽은 사람의 위패 또한, ‘1836년으로의 시간여행 - 내가 환안반차도 속 인물이라면?’ 검사(테스트)를 통한 책갈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는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 속 <반차도>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온라인 검사를 통해 자신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산나물과 생김이 비슷한 독초를 개인이 맘대로 채취하여 먹은 뒤 장염증상 등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5년 동안 독초 등을 먹고 복통 증상 등을 호소하는 사례*는 모두 41건이며, 그 가운데 3~6월에 신고된 건이 33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등 봄철에 신고가 집중되고 있다. * 출처: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onsumer Injury Surveilance System) 봄철에 독초 섭취에 의한 중독에 주의해야 하는 까닭은 꽃이 피기 전에 잎 또는 뿌리만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봄철 대표적인 독초로는 미국자리공, 삿갓나물, 동의나물, 은방울꽃, 털머위 등이 있다. (더덕 vs 미국자리공) 도라지, 인삼 등과 비슷한 덩굴성 다년초인 ‘더덕’은 뿌리가 가로로 주름져 있지만, ‘미국자리공’의 뿌리는 주름지지 않고 매끈하며, 굵은 뿌리에서 자주색 줄기가 나오며 향기가 없다. (우산나물 vs 삿갓나물) 독초인 ‘삿갓나물’은 뿌리를 약용이나 식용으로 이용하는 ‘우산나물’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제45회 장애인의 날(매년 4월 20일)을 맞아 11일(금)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동행서울 누리축제’를 개최한다. ‘동행서울 누리축제’에서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각종 체험관과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 공연,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정보 제공 등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가 제공된다. 또한 사회에 귀감이 된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복지 증진에 기여한 시민, 단체에 ‘서울특별시 장애인 복지상(장애인 분야)’을 시상한다.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는 ‘너와 내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11일(금) 11시부터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진행된다.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장애인과 관련 단체 등 약 3,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축제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주제로 ▴교육‧문화 ▴기술 ▴일자리 ▴인식 개선 4개 분야의 체험 부스가 운영되며, 약 46개의 장애인단체와 기업이 참여한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위한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지체장애인 오카리나 합주단 ‘둘이서 한마음’의 공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국가도서관위원회(위원장 윤희윤)와 함께 4월 12일(토) 오전 11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꿈을 키우는 씨앗, 도서관에 묻다*’를 주제로 ‘제3회 도서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도서관의 날(4. 12.)’은 국민들에게 도서관의 가치를 알리고 그 이용을 촉진하고자 2023년에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날이다. 유인촌 장관은 기념식에 참석해 ‘도서관의 날’ 기념식 개최를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 ‘묻다’라는 단어의 이중적 의미 활용해 도서관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표현. 1) 도서관은 궁금한 것을 해결하고 지식을 얻는 공간 2) 도서관은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씨앗을 심고 가꾸는 공간 4. 12. 기념식 개최 온라인 생중계, 도서관 문화 체험행사 등 진행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하는 이번 기념식에서는 도서관 발전 유공 포상과 ‘오늘도서관가봄’ 캠페인 선언식, 공연, 강연, 체험행사 등을 진행한다. 2025년 도서관 육성 발전 유공자로는 6개 분야 개인 18명과 단체 3개,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시행 우수기관으로는 중앙행정기관 3개 기관, 지방자치단체 8개 기관 등을 선정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가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다면?” 최근 오픈AI가 ‘챗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선보이자 전 세계 인터넷은 순식간에 들썩였다. 그 가운데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화풍으로 사진을 변환하는 이른바 ‘지브리 밈(Meme)’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지브리 밈이 주목받는 까닭과 함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쓸 때 반드시 유의해야 할 보안 문제들을 짚어본다. 챗GPT 채팅 창에 가족사진이나 개인 프로필사진을 올린 다음 “이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라고 입력하고 1~2분 정도만 기다리면 만화 영화의 주인공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복잡한 명령 표시(프롬프트) 없이 손쉽게 내 사진을 애니메이션 주인공처럼 바꿀 수 있어 사람들은 열광했다. 너도나도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풍 캐릭터로 만들어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물론 지브리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로 변환도 가능하다. 영화 애호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명장면이나 드라마 주인공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서 감상하는 색다른 재미에 푹 빠졌다. 오죽했으면 오픈AI의 알트먼 최고경영자가 한 언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530년 프랑스의 귀족 집안에서 신동으로 태어난 라 보에티(Étienne de La Boétie)는 판사, 외교관, 시인, 학자로서 32년의 짧은 생애를 불사르고 떠났다. 그가 남기고 간 목소리가 21세기 서울의 거리에서 왕왕 크게 울린다. 내란 우두머리의 노예가 되지 못해 안달하는 어이없는 한국인들을 향해 그가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아, 너희는 참으로 어리석다. 너희가 당하는 모든 불행, 너희가 입는 모든 손해는 많은 적으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니다. 모든 재난은 오히려 단 한 명의 적으로부터 비롯된다. 독재자가 바로 너희의 적이다! 너희는 아는가? 그가 이렇게 막강해진 것은 오직 너희가 그를 강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임을. 너희가 단 한 명의 독재자에게 거대한 권력을 부여하고 허용하였으므로 그는 너희를 전쟁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는 것이다. 독재자는, 거대한 도시의 여느 곳에 사는 보잘것없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몸뚱이 하나, 두 개의 손과 발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는 너희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너희는 눈과 귀 그리고 손과 발을 독재자에게 자진해서 빌려주고 이로써 그는 모든 것을 감시하고 엿들으며, 무고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실록》 서술과 편찬에서 규범적 원칙으로서의 ‘직필(直筆)’ 혹은 ‘직서(直書)’가 있다. 조선 시대에는 ‘직필’에 대한 다른 두 가지 이해가 두루 쓰였다. 하나는 고대 중국에서 통용되던 의미와 같은 것으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사관의 올바른 도덕적 판단과 평가를 숨김없이 기록하는 것이 ‘직필’이라는 이해였다. 다른 하나는 주희가 주장했던 것과 비슷한 것으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혹은 사실에 근거하여 기록하는 것이 ‘직필’이라는 이해였다. 두 가지 이해는 조선의 정치적 맥락 속에서 상호 경합하며 다양한 정치 행위자들의 이해에 봉사하기도 했고, 조선 중기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상호 결합하여 ‘직필’의 새로운 정치적 기능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박지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박사과정, 2022) 대략 역사서 기술 방법에는 직서법(Direct Narration)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방법의 하나는 비판적 서술(Critical Narration) 방법이 있다. 세종 5년에 《고려사》를 정리하는 일이 있었다. (지관사 유관ㆍ동지관사 윤회에게 《고려사(高麗史)》를 개수케 하다) 처음에 정도전 등이 전조(前朝,고려)의 역사를 편수함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홍역을 물리치기 위한 제사는 비록 과거의 사례가 없으나, 먼저 해조가 대략 을미년의 규칙을 모방하여 ‘여제(厲祭)’를 지내기 하루 이틀 전에 날을 가려 향(香)을 받게 하라. 비록 차례가 아니라도 먼저 성황(城隍)에 고하는 것은 본래 응당 행해야 할 법이니, 발고제(發告祭, 조상에게 고하는 제사)를 지내고 나서 각부(各部)의 중앙에서 여제를 지내되, 지방 고을에도 모두 제사를 지내도록 하라.“ 이는 《정조실록》 21권, 정조 10년(1786년) 4월 10일 기록입니다. 몇 년 전 우리는 코로나 돌림병이 번져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돌림병이 돌면 온 세계가 정신을 못 차리고 난리가 납니다. 하물며 조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조선시대는 제사를 지내 줄 자손이 없거나 원통하게 죽은 귀신이 많아지고 이 귀신들의 한이 모이면 세상에 재앙 특히 돌림병이 일어난다고 보고 나라 차원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이를 ‘여제(厲祭)’라 했습니다. 그밖에 재앙을 물리치려고 귀신에게 비는 제사인 ‘양재제(禳災祭)’, 재해가 일어났을 때 지내는 제사 곧 ‘위제(慰祭)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세종실록》 56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