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지난 2023년 4월 6일 열린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 좌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한 구술 자료집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를 펴냈다. 천마총 발굴조사는 1971년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을 조직해 시행한 국가 주도의 첫 번째 발굴조사다. 천마도 말다래를 비롯한 신라 금관(金冠)과 금제 허리띠 등 모두 11,526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이는 신라 문화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 말다래: 말 탄 사람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판 지난 2023년 천마총 발굴 50년을 맞이하여 열린 좌담회에서는 김동현 부단장 등 당시 조사단 일원이었던 6인의 원로 학자들이 참여하여 금관, 말다래 등 주요 유물이 발굴되는 순간의 감정과 소회를 들려준 바 있다. 이번에 펴낸 책자는,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원들과 이들의 발굴 준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 ‘조사단 구성과 발굴 준비’를 시작으로, 천마총 출토 유물과 보존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기획 단행본 《유물멍: 가만히 바라볼수록 좋은 것들》을 펴냈다. 《유물멍》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뉴스편지 <아침행복이 똑똑>(2020년~2024년)에서 시작하였다. 필진은 전시기획자와 각계각층의 관람객들이다. 같은 것을 보아도 만 명에게는 만 가지 이야기가 있듯이 유물을 바라보는 솔직하고 다양한 시선을 뉴스편지로 소개, 구독자는 10만여 명에 이르게 되었다. 편집진은 모두 400회에 걸쳐 발행된 뉴스편지 가운데 다채로운 조형미를 가진 유물과 개성 넘치는 글 100건을 뽑았다. 이번 단행본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기획자와 관람객들의 글과 그림, 유물사진 등 100점을 수록했다. 달항아리, 반가사유상, 금동대향로와 같은 스타 유물들과 토우, 찬합, 진묘수처럼 친근하고 소박한 유물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았다. 부록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기획자가 쓴 유물 감상법, 전시 뒷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알고 보면 더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의 묘」, 「작은 세상 속 토우」, 「생각하는 불상, 반가사유상」, 「괘불이 우리 곁에 오기까지」 4편의 글을 통해 전문가의 쉽고 친절한 해설을 만나 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사장 이귀남)과 올 한 해 동안 모두 54회에 걸쳐 구리 동구릉, 고양 서오릉 등 25곳 조선왕릉(원ㆍ묘 포함)에서 제향을 봉행한다. 조선왕릉 제향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임금과 왕비, 황제와 황후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6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왕실 제례 문화로,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2009년)될 때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값어치를 인정받았다. * 봉행(奉行): 제사 등의 의식을 치름 조선시대에는 계절의 첫 달을 포함하여 명절, 절기, 임금과 왕비의 기신 등에 맞춰 제향을 지냈고, 대한제국을 지나 일제강점기까지도 이어졌다. 그러나 광복 뒤 10여 년 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가, 1957년 태조의 건원릉을 시작으로 다시 제향을 봉행하여 현재는 해마다 기신제를 봉행하고 있다. 지난 3일과 6일 각각 파주 수길원과 양주 온릉에서 올해 첫 제향이 봉행된 바 있다. * 기신제(忌晨祭): 임금과 왕비가 세상을 떠난 날(기일)에 봉행하는 제향 제향 절차는 재실에서 제관들이 왕릉까지 행렬하는 것을 시작으로, 홍살문 안 향로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무형유산에 대한 심층적 조사ㆍ연구 결과를 담은 무형유산 조사연구 보고서 2편과 국가무형유산의 전승현황을 기록한 도서ㆍ영상을 제작해 국민 모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무형유산 조사연구 보고서 2편은 《한국의 호미문화》와 《마을숲과 전통지식》으로, 국가유산청이 2017년도부터 2020년까지 4년여에 걸쳐 진행한 농기구 ‘호미’와 마을공동체의 주요 공간인 ‘마을숲’에 대한 현장조사와 심화연구의 결과를 각각 담고 있다. 《한국의 호미문화》에서는 호미의 역사와 전통적 기능 등 호미의 고유한 사용방식부터 공동체의 문화양상까지 다루는 등 다양한 문화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다. 《마을숲과 전통지식》에는 마을숲의 조성 원리를 설명하고, 숲을 보존하고 가꿔온 이유인 마을주민의 숲에 대한 인식과 공동체 신앙 등 마을숲의 무형적 값어치들을 담았다. 이와 함께, 1995년부터 기록영상과 도서, 구술 자서전으로 국가무형유산을 기록 보존해 오고 있는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불경을 쓰는 사경 기술인 「사경장」과 경주 지역 전통술인 「경주교동법주」의 역사와 값어치, 재료와 도구, 제작과정 전반을 기록한 영상의 제작을 마쳤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절 가운데 하나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에 있는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公州 麻谷寺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였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값어치가 매우 크다. * 풍마동(風磨銅): ‘바람에 닳아서 빛이 난다’라는 뜻으로, 이의봉(1733~1801)이 1761년 1월 1일 북경의 궁궐을 방문한 뒤 《북원록(北轅錄, 북경 견문록)》을 통해 ‘십자각에는 금정(金頂)을 더해 놓아 빛이 유난히 찬란했는데, 이는 금이 아니요 이른바 풍마동(風磨銅)으로 외국의 소산이었다. 금보다 귀하고 바람에 마모되면 더욱 빛나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유산 ‘예천통명농요’ 안용충(1938년생) 보유자가 노환으로 1월 7일(화) 세상을 떴다. 안용충 보유자의 빈소는 예천권병원장례식장 3층 귀빈실(054-655-0456)이며, 발인은 1월 10일(금) 아침 8시고, 장지는 안동장사문화공원(경북 안동)이다. 유족으로는 최숙이(배우자), 안일동ㆍ안도현(아들), 안경숙ㆍ안경희ㆍ안경자(딸)가 있다. ※ 국가무형유산 예천통명농요(1985. 12. 1. 지정) ‘예천통명농요’는 6개의 자연마을(노티기, 웃통명, 동쪽마을, 골마을, 함기골, 땅골)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업을 주업으로 삼는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 지역에서 대대로 전승해 온 노래로, 경상북도 특유의 음악어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 1979년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졌고, 1985년 12월 1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통명리에서 태어난 고 안용충 보유자는 농사일을 하면서 마을 어른들과 함께 농요를 부르며 자랐다.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당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경상권 49개 시군구 116개 마을의 마을신앙을 조사하고 기록한 《한국의 마을신앙》 경상권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충청권과 전라ㆍ제주권에 이어 3번째로 펴낸 이 보고서는, 예로부터 공동체의 결속과 공동체 문화를 중요하게 여겼던 경상도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마을의 오랜 전통과 약속을 이어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경상권에서 전승되는 마을신앙의 유래와 다양한 모습은 물론 마을제의의 과정과 의의까지 생생하게 담고자 했다. 특히 산과 바다, 넓은 들이 어우러진 경상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자연환경과 생활방식 등 인문환경에 따라 지역을 구분하여 경상권 마을신앙의 특징을 지역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여 주목된다. • 제1권 대구광역시ㆍ경상북도1 • 제2권 경상북도2 • 제3권 울산광역시ㆍ경상남도1 • 제4권 경상남도2 □ 114명의 연구자가 참여관찰로 기록한 1,678쪽의 경상도 마을신앙 이야기 1,678쪽의 보고서, 1,418장의 사진, 114명의 조사자… 한국에서 경상도의 면적이 가장 넓은 것처럼 경상권 마을신앙 조사보고서의 분량도 상당하다. 특히 지금까지의 권역별 마을신앙 조사 가운데 가장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아름답고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은 백련사 들머리에 있는 만경루에서 내다보는 강진만과 가우도의 고요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경승지로, 자연적인 차나무 자생지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의 붉은 동백꽃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만덕산 일대에는 남북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역사성을 가진 옛 절인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다산초당이 자리잡고 있다. 다산 정약용과 백련사 아암 혜장선사가 왕래하며 학문적 교류를 나눈 배경이 된 차(茶)문화, 다산이 유배시절에 머물며 실학사상을 연구했던 사적 「강진 정약용 유적」, 18세기 화려한 불전 양식을 갖춘 보물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등도 있어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 값어치를 모두 보여주는 국가유산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에 대하여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전남 곡성 태안사(泰安寺)에 있는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寂忍禪師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하였다. * 태안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구례 화엄사의 말사(末寺,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로 신라 경덕왕(景德王, 742~765) 때 신승(神僧)이 대안사(大安寺)라는 사명(寺名)으로 창건, 조선시대 이후 태안사(泰安寺)로 사용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적인선사(寂忍禪師) 혜철(慧徹, 785~861)의 승탑(僧塔)이다. * 동리산문: 신라 헌덕왕(809~826) 이후 당(唐)나라에서 선법(禪法)을 받은 유학승들이 귀국하여 형성한 선종(禪宗)의 9개 파(派)인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 태안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파(門派) * 혜철: 814년 당(唐)에 유학하여 선법(禪法)을 전해 받고, 동리산 태안사에 머물면서 동리산문(桐裏山門)을 형성하였고, 입적한 뒤 신라 경문왕으로부터 시호(諡號)는 적인(寂忍), 탑호(塔號)는 조륜청정(照輪淸淨)을 받음. * 승탑: 고승(高僧)이 죽은 뒤에 유골을 안치하여 세운 석조물, 부도라고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 괘불도인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를 비롯해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7」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靈山會 掛佛圖)」는 1993년 도둑맞았다가 2020년 환수한 유물로, 화기(畫記)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84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영산회라는 주제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도난 과정에서 화기 일부가 훼손되어 이 불화를 그린 승려들은 알 수 없지만 머리와 얼굴의 형태, 신체의 비례와 표현 감각, 각 도상의 배치와 곳곳에 사용된 다양한 무늬 소재 등으로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有城) 화파(畫派)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 화기: 불화 하단에 제작 연대, 봉안 장소, 제작 목적, 시주자, 제작자 명단 등을 적은 것 이 괘불도는 석가여래를 압도적으로 크게 그리고,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을 화면 상단에 작게 배치한 삼신불 형식을 띠고 있다. 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도(1772년)에서도 이와 같은 구도가 확인되지만, 본존이 앉아 있는 형태인 좌상(坐像)으로 표현된 괘불은 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