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4편의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을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였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작품은 ▲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되어 사료적 값어치가 높은 영화 ‘낙동강’, ▲ 산업화 시기의 농촌의 비극적인 현실을 묘사한 리얼리즘 영화 ‘돈’, ▲ 신분상승을 꿈꾸는 하녀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억압, 한국 사회의 모순을 드러낸 한국영화사의 대표작 ‘하녀’, ▲ 당대 최고 흥행작이자 한국 첫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 ‘성춘향’이다. * 시네마스코프: 특수 렌즈를 써서 넓은 범위를 압축하여 촬영하고, 이것을 다시 확대하여 넓은 규모의 화면(와이드 스크린)에 영사하는 영화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에 제작된 전창근 감독의 영화 「낙동강」은 대학 졸업 뒤 낙동강 유역으로 귀향한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으로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 장면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담고 있으며, 전시상황에서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 전창근(全昌根, 1908년 1월 18일∼1973년 1월 19일) :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의 국비 지원과 허가를 받아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가 발굴조사 중인 사적 「부여 송국리 유적」에서 청동기시대 대지조성을 위해 성토한 흔적과 제의 통로로 추정되는 대형 나무기둥열(목주열 木柱列)이 발견되었다. * 목주열: 나무 기둥 구멍이 열을 지어 배치된 유구로, 지상식 가옥, 목책(木柵,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아 만든 방어시설) 또는 의례시설 등 다양한 시설의 축조에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 부여 송국리 유적은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중기의 대표적인 농경유적으로 그간 조사에서는 타원형의 구덩이와 기둥 구멍(주공)이 배치된 원형 집자리, 목이 외부로 벌어진 큰 항아리, 삼각형 돌칼과 유구석부 등이 발굴된 바 있다. * 유구석부(有溝石斧): 머리 부분에 홈이 팬 자귀(목재를 찍어서 깎고 가공하는 연장) 모양의 석기로, 홈자귀라고도 부름. 기존에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성토층이 매우 한정된 양상으로 파악되었으나,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이전과는 견줄 수 없을 정도의 넓은 면적(대략 1,000㎡)에 걸쳐 인공적으로 대지를 조성한 평탄한 성토층과 유일하게 늘어서 있는 나무기둥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백제 사비기 왕궁 시설이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진행 중인 16차(2022년~) 및 17차(2024년~) 발굴 조사를 통해 왕궁 관련 건물지와 도로로 추정되는 최신의 유구 조사 성과를 확인하였다. 이에 12월 12일 아침 10시 30분에 발굴현장에서 공개설명회를 연다. * 발굴현장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96번지(16차) · 74-1번지(17차) 일원 부여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사비왕궁의 대략적인 내부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왕궁 관련 다양한 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더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다. 먼저 2022~23년도에 진행된 16차 조사에서는 사비왕궁의 내부 공간 구성 방법을 보여주는 축선의 역할을 하는 남북으로 긴 장랑식(長廊式) 백제 건물터 3동을 비롯하여 성토대지, 배수로, 구덩이 등이 조사되었으며, 건물지의 폐기층과 3개의 구덩이에서 칠피갑옷이 확인됐다. * 축선: 건물이나 건축 배치 등 구성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가 지난 12월 6일(현지 시간) 폐막하였다. 12월 2일부터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대한민국의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비롯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61건(목록 간 이동 3건 포함), 긴급보호목록 2건, 모범사례 3건 등 모두 66건이 목록에 새로 등재되었다. 이로써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목록 등재가 시작된 이후 모두 788건의 유산이 등재되었다. 이번 정부간위원회에서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말고도 중국의 「춘절, 전통적 새해를 기념하는 중국인의 사회적 풍습(Spring festival, social practices of the Chinese people in celebration of traditional new year)」과 일본의 「일본의 코지(koji) 누룩을 활용한 전통 사케 제조기법’(Traditional knowledge and skills of sake-making with k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개인 소장 비지정문화유산 「칠성여래도」(1점, 130×80㎝)의 도난 사실을 국가유산청 누리집(https://www.khs.go.kr)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를 통해 공고하고, 전국 경찰청ㆍ지자체ㆍ유관단체 등에 알렸다. 「칠성여래도」는 인간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북두칠성신앙을 불교에서 받아들여 제작된 불화로, 칠성각에 봉안된다. 이번에 도난 공고된 <칠성여래도>는 치성광여래와 칠성각부를 그린 불화 가운데 한 점으로 제작 시기는 19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며 제작자와 봉안되었던 절 등에 대한 정보는 화기(畵記)에 기록되어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 * 칠성각(七星閣): 북두칠성을 모신 전각 *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 밤하늘의 북극성을 여래화한 부처님 * 칠성각부(七星各部): 북두칠성을 여래화한 각각의 부처님을 그린 불화 * 화기(畵記) : 불화의 제작자, 제작 사유, 봉안 절 등을 알 수 있는 기록 이번에 도난 공고된 <칠성여래도>는 한국인 구매자가 미국의 온라인 골동품 판매 승강장(플랫폼)을 통해 사서(2024. 2월) 국내에 반입(2024. 4월)했으나 운송 과정에서 배송받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3일 오후(현지 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12. 2.~12. 7.)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하기로 하였다. ※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음식의 기본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 이용하는 과정의 지식과 신념, 기술을 모두 포함함. ‘장’은 한국인의 일상음식에 큰 비중을 차지해 왔고,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문화가 세대 간에 전승되어 오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기능을 함. ‘장 담그기’는 201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이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보편적이어서 오히려 지나칠 수 있는 생활관습 분야의 무형유산이 지닌 사회적, 공동체적, 문화적 기능과 그 중요성을 환기하고, 더 나아가 무형유산 전반에 관한 관심이 확대되는 기회를 제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영주 무섬마을」 내 대표적 고택인 만죽재 고택과 해우당 고택을 오랜 세월을 거쳐 전해져 온 관련 유물들과 함께 국가민속문화유산 「영주 만죽재(晩竹齋_ 고택 및 유물 일괄」, 「영주 해우당(海愚堂) 고택 및 유물 일괄」로 각각 지정하였다. 만죽재 고택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인 1666년(현종 7), 반남박씨 박수(朴檖, 1641∼1729)가 무섬마을에 입향하면서 지은 고택으로, 입향조로부터 13대에 이르기까지 장손이 360년 동안 집터와 가옥을 온전히 지켜오며 큰 변형 없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 입향조: 마을을 맨 먼저 개척하여 정착한 조상 고택의 ‘ㅁ’자형 평면 형태는 조선 중ㆍ후기 상류주택을 대표하는 유교적 종법질서의 표현 방법으로서 중요한 건축적 특징이며, 경북 북부지방에서 보편적으로 보이는 뜰집의 전형적 형태이다. * 종법(宗法)질서: 종가를 중심으로 하는 부계사회의 가족 질서 운영 제도 * 뜰집: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 ‘ㅁ’자형을 이루는 주택 교육과 시문학의 장소로 사용되었던 고택 뒤 섬계초당은 내성천과 무섬마을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으며, 2008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아름답고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여수 영취산 흥국사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한다. 「여수 영취산 흥국사 일원」은 수만 그루의 진달래가 모여 군락지를 이루고, 기암괴석과 수계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산 꼭대기 부근에서 골명재 벚나무 군락지와 남해안 다도해의 해상 풍경, 여수반도의 전경 등 다양한 풍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어 뛰어난 경관적 값어치를 지닌 자연유산이다. * 기암괴석: 기이하고 괴상한 모양의 바위와 돌 * 수계: 지표의 물이 점차 모여서 같은 물줄기를 이룬 것을 아우른 이름 영취산 기슭에 있는 흥국사(興國寺)는 조선시대 의승수군이 활약했던 호국불교의 상징적 장소로, ‘나라를 흥하게 한다’라는 흥국의 염원을 이름에 담고 있다. 보물 「여수 흥국사 대웅전」, 「여수 흥국사 홍교」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남아있고, 동백나무 등 여러 수목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높은 역사문화적ㆍ학술적 값어치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우리나라 괘불의 조형적 특징을 지역별로 고찰한 학술총서 《한국 괘불의 미 3: 충청지역》과 《한국 괘불의 미 4: 서울·경기지역》을 펴냈다. 괘불(掛佛)은 걸개에 거는(掛) 불화(佛畫)라는 뜻으로, 절에서 열리는 바깥 의식에 쓰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평소에는 말아서 궤(櫃)에 넣어두었다가 의식을 할 때 걸개에 걸어서 펼치기 때문에 대부분 세로가 가로보다 길고, 세로의 길이가 약 5미터에서 14미터에 이르는 대형 문화유산이다. 괘불의 압도적인 규모와 도상적 특징은 다른 나라의 불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나라만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크기와 무게, 그리고 전국의 절에 산재하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조사와 연구에 많은 재원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1985년부터 2001년까지 17년 동안 광복 이후 처음으로 전국 각 절에 소장된 괘불을 국가 차원에서 직접 조사하였으며, 2015년부터 올해까지는 성보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대형불화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였다. 2022년부터는 그간의 조사 결과를 미술사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우리나라 괘불의 조형적 특징을 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전라남도는 고려 전기 청자 제작소 강진 사당리 발굴품인 강진 청자 '大平' 글씨 동백꽃무늬 기와를 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하고, 곡성 태안사 금고와 사적기 일괄, 순천 환선정 현판을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강진 청자 '大平명' 양각해석류화문와는 강진 청자 가마터인 사당리 발굴품으로 휘어진 모양의 청자로 매우 희귀하다. 이런 형태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아 희소성이 매우 높다. 청자의 바깥면에는 동백꽃무늬와 뇌문(雷文)이 새겨져 아름답고 우수한 조각 기법을 엿볼 수 있다. 내면에는 '大平'이라는 글씨가 오목새김돼 예술적ㆍ학술적 값어치가 매우 높다. 곡성 태안사(泰安寺) 쇠북은 절 의식 법구 가운데 하나로 측면 오목새김을 통해 제작연대(1770년), 봉안 지역의 절, 제작자를 알 수 있다. 크기가 대형이고 조형미와 무늬의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 불교 공예사ㆍ역사적 지정 값어치가 높다. 곡성 태안사 사적기 일괄(事蹟記)은 태안사 기록에 관한 자료들로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필사본 책이다. 태안사 각 전각의 내력을 알 수 있고, 역대 주지 스님과 그 시대의 불사, 절 운영 등을 알 수 있어 불교문화사와 향촌사회의 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