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세계의 민속문화를 비교 연구하는 ‘비교 민속 생활문화 조사 사업’의 하나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와 민속연희에 대한 조사보고서 2종을 펴냈다. 첫 번째 보고서인 《엮고 담다, 바구니에 담긴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는 2022년 한국의 바구니 조사 연구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4개국의 바구니와 관련 생활문화를 담고 있다. 두 번째 보고서인 《동남아시아의 가면과 가면극》은 ‘아시아의 가면과 가면극 연구총서’의 네 번째 시리즈로,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연행되는 여섯 개 가면극을 각국 전문가의 손으로 그려냈다. □ 동남아시아 바구니의 모든 것. 《엮고 담다, 바구니에 담긴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물건을 담고 운반할 용기를 만들어왔다. 그 가운데에서도 바구니는 가마와 같은 특별한 설비 없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실용성을 지닌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라탄, 대나무, 야자, 판다누스 등 식물 자원이 풍부해 다양한 형태의 바구니가 제작돼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가 면 - 허홍구 당신은 누굽니까? 늑대입니까? 양입니까? 언 듯 언 듯 더럽고 치사한 나의 얼굴도 보입니다 이제 우리 가면을 벗어 던집시다 사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조선시대 궁궐에서는 그믐 전날, 탈을 쓴 방상씨(方相氏)가 <처용무(處容舞)>를 추면서 잡귀를 쫓아내는 놀이 곧 <나례(儺禮>를 했다. <처용무>는 신라 헌강왕 때 처용이 지었다는 8구체 향가 ‘처용가’를 바탕으로 한 궁중무용이다. 《삼국유사》의 <처용랑ㆍ망해사> 조에 보면 동해 용왕(龍王)의 아들로 사람 형상을 한 처용(處容)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 천연두를 옮기는 역신(疫神)으로부터 인간 아내를 구해냈다는 설화가 있다. 그런데 처용무의 특징은 자기의 아내를 범하려는 역신을 분노가 아닌 풍류와 해학으로 쫓아낸다는 데 있다. 우리 역사에 보면 <나례> 말고도 탈 곧 가면을 쓰고 놀았던 탈놀이들이 많은데 크게 황해도 지방의 ‘탈춤’, 중부지방의 ‘산대놀이’, 영남지방의 오광대ㆍ들놀음[野遊], 동해안지역의 ‘별신굿놀이’ 등이 있다. 그 탈놀이 가운데 고성오광대를 보면 말뚝이를 내세워 신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