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철쭉꽃 - 한밝 김리박 봄이면 내 마음 철쭉꽃 바다이고 등에는 날개 돋아 하늘을 올려 주니 에루화 내 믿고장은 그렇게도 아름답네 봄이 되면 우리는 흐드러지게 피어 꽃보라를 일으키는 꽃들 속에서 꽃멀미를 하며 보낸다. 특히 두견새가 피를 토한 자국에서 꽃이 피었다고 하여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하는 진달래는 우리 겨레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꽃이다. 그런데 이제 진달래의 시절은 가고 철쭉이 흐드러질 때다. 특히 온 나라 곳곳에서는 경남 산청군 황매산철쭉제, 충북 단양군 소백산철쭉제, 강원 정선군 두위봉 철쭉제, 전북 남원시 바래봉철쭉제, 전남 화순군 백아산철쭉제, 제주도 한라산철쭉제, 서울 중계동 불암산철쭉제 등 철쭉제로 화려한 잔치가 펼쳐진다. 다만 꽃 모양이 비슷한 진달래와 철쭉은 어떻게 구분할까?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은 나중에 나오지만 철쭉은 꽃과 잎이 같이 나온다. 진달래는 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자라는데 키가 2~3미터 정도지만, 철쭉은 응달에서 자라며 키가 3~5미터 정도로 크다. 또 진달래는 4월에 철쭉은 주로 5월에 핀다. 특히 옛 사람들은 화전을 부치거나 술을 담가먹는 ‘진달래’는 ‘참꽃’이라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갈 같 날 - 한밝 김리박 낮때와 밤때가 똑 같다 하느니 오면 앗 읽고 달 돋으면 임 생각고 고요히 깊어가는 갈 선비는 졸 닦고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서서히 음의 기운이 커지는 24절기 열여섯째 추분(秋分)이다. 《철종실록》 10년(1859) 9월 6일 기록에 보면 “추분 뒤 자정(子正) 3각(三刻)에 파루(罷漏,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세 번 치던 일)를 치면, 이르지도 늦지도 않아서 딱 중간에 해당하여 중도(中道)에 맞게 될 것 같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여기서 중도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바른길’을 말하고 있는데 우리 겨레는 추분이 되면 더도 덜도 치우침이 없는 중용의 도를 생각하려고 했다. 세상일이란 너무 앞서가도 뒤처져도 안 되며, 적절한 때와 적절한 자리를 찾을 줄 아는 것이 슬기로운 삶임을 추분은 깨우쳐 준다. 또 추분 무렵이 되면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뜨거운 햇볕, 천둥과 큰비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인다. 내공을 쌓은 사람이 머리가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는 것과 벼가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 머리가 수그러드는 것은 같은 이치일 것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매 하늘을 날면서 아래 보니 어떠느냐 고우냐 더러우냐 한 마디 들어 보자 우리도 네 등에 업혀 여기저기 보곺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