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제강점기 격렬했던 수원 지역 저항의 역사는 1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구도심 곳곳에 남아 있다. 총칼 앞에서도 독립을 향한 굳게 의지를 지켰던 의인들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근대 건축물과 공간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광복 80돌을 맞아 수원지역 독립운동의 길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수원시가 만든 근대 인문기행 가운데 대한독립의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이다. 모두 4.5㎞가량을 둘러보는 데 넉넉하게 3시간가량이 소요되니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수원의 독립운동 핵심지와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머물렀던 공간들을 돌아보길 추천한다. 만세운동을 기억하며, 연무대~방화수류정 독립의 길 코스의 시작은 ‘연무대’다. 지금의 평온한 모습과 달리 100여 년 전 이곳 연무대에는 독립을 염원하는 민초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수원 장날이었던 1919년 3월16일 일본의 침탈로 핍박받던 상인을 중심으로 모인 수백 명의 수원사람이 창룡문 안 연무대부터 만세를 외치며 팔달문과 종로 방향으로 번져 나갔다. 연무대는 정조대왕의 친위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던 훈련장으로 사용된 넓은 공간으로, 푸른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사시사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아직 옷깃을 여미게 하는 어제(3월30일) 낮 11시, 향남읍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장짐리)에 있는 이정근 의사 창의탑에서 <발안 3·1독립운동의 선구자, 순국 105주기 탄운 이정근 의사 추모제>가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회장 김겸) 주최로 열렸다. 1919년 3월 1일, 서울의 만세시위를 시작으로 이곳 발안지역은 3월 31일 발안장날을 기해 일어났는데 탄운 이정근(灘雲, 李正根 1863-1919) 의사(義士)는 제자들과 지역민들을 포함한 1천여 명을 이끌고 만세시위에 앞장섰다. 이날 이정근 의사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대를 이끌다 일경의 총검에 복부를 난자당하면서도 복부에서 흐르는 피를 손에 움켜쥐어 일경의 얼굴에 뿌리며 숨이 끊어질 때까지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장렬히 순국의 길을 걸었다. 터졌구나 터졌구나 / 독립성이 터졌구나 / 15년을 참고참다 / 이제서야 터졌구나 피도 대한 뼈도 대한 / 살아 대한 죽어 대한 / 잊지마라 잊지마라 (2절 줄임) -탄운 이정근 의사의 ‘3.1독립가’ - 어제 추모제에는 화성시보훈단체협의회 박영민 회장을 비롯하여, 광복회 화성시 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