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지난달 초 중남미 카리브해라는 바다 가운데에 있는 섬나라 쿠바의 수도 아바나 외곽의 한 유대인 묘지에 우리나라 대사가 헌화를 한 행사가 있었다. 묘지의 주인공은 아이작 본다르(Isaac Bondar)라는 이름의 한 쿠바인으로 우리의 6ㆍ25 전쟁에 미군 병사로 참전했다가 전사한 사람이다. 1928년 쿠바에서 태어난 본다르는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다가 미군에 입대해 미군 45보병사단 소속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전장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고 1952년 5월, 23살의 나이로 전사했다. 쿠바는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전에는 미국과 매우 가까운 나라여서 많은 쿠바인들이 미국에서 살다가 미군에 입대했었기에 참전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본다르 상병만 알려져 있다. 이날 이호열 주쿠바 한국대사는 재쿠바 유대인협회와 함께 묘소를 방문해 "한국 정부를 대표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본다르 상병을 대한민국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우리에게는 참으로 먼 나라였다. 카리브해 중간에 있으므로 뱃길로 바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거기에 가려면 미국 마이애미나 다른 지역에서 비행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20년 주년 바로 오늘, 제 증조부모님인 라우레아노 리아스(이치원)와 마르타 페레즈(배 부인)는 네 자녀와 함께 부산을 떠났습니다. 큰아들은 여덟 살, 마리아(이갑녀)는 여섯 살, 호세 마리아(이광수)는 네 살, 후아나(이갑년)는 생후 6개월이었습니다. 여권 문제, 전염병 발생, 이민의 합법성 문제로 인해 출발이 두 달 동안 지연되었고, 혼란스러운 출항 당일 큰아들이 길을 잃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남겨졌습니다. 그 비극은 평생 가족들을 괴롭혔습니다. 증조모는 날마다 남겨두고 온 큰아들을 그리며 울었다고 했고 증조부는 슬픔을 달래기 위해 며칠씩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고 했습니다. 그 고통은 자식을 잃은 슬픔뿐만 아니라 고향, 정체성, 그리고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잃은 데서 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후손들을 찾고 있고, 어머니의 DNA 매치 결과를 기다리며 낯선 사람들에게 계속 연락을 취해볼 것입니다. 그들(잃어버린 큰아들과 후손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았고, 여전히 생각하며, 깊이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제(4일) 한국이민사박물관(관장 김상열)에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