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나라 위해 두 다리를 바친 황대중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황대중. 조선 전쟁사에서 거의 들어보지 못했을 법한 낯선 이름이다. 아무래도 문(文)이 우세하여 무관의 이름은 문관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일 수도 있으나, 전쟁사를 꽤 아는 이라도 그의 이름은 생소할 듯하다. 황대중. 어쩌면 강진 필부로 살았을 그를 역사가 불러냈다. 바로 임진왜란이다. 전라도에도 효자로 소문났던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관군이 되어 앞장서서 싸웠다. 비록 왜적의 탄환에 장렬히 전사했지만, 역사는 그를 기억하게 되었다. 고정욱이 쓴 이 책, 《장애인 장군 황대중》은 임진왜란 때 양쪽 다리를 저는 장애인으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황대중의 생애를 다룬 책이다. 지은이 또한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장애인이 되었고, 역사 속의 장애인을 발굴하여 되살려내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황대중은 태어나면서부터 다리가 불편했던 것은 아니었다. 학질에 걸려 죽어가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넓적다리살을 베어내면서 생긴 상처가 덧나 한쪽 다리를 절게 되었다. 당시 학질에 걸리면 넓적다리살을 고아 먹으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었고, 실제로 어머니는 효험이 있었던지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황대중이 자기 허벅지를 베어 어머니께 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