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세상에는 단 하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또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엇 때문에 죽는 것 일까? 우리는 왜 사랑하고 서로 미워할까? 슬픔은 무엇이고 분노는 무엇일까?
이런 인간 본연의 질문을 되뇌며 관람하는 동안 살아 갈 이유를 발견하는 연극이 절찬리에 공연되고 있다. 오는 11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서 공연하는 윤대성 작, 장남수 연출의 <동행>이 바로 그것이다.
▲ <동행> 공연 한 장면
<동행>은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두 남녀가 삶의 황혼에서 기적 같은 만남을 통해 다시 살아 갈 이유를 발견하게 되고, 오직 사랑을 통해 다시 한 번 `삶의 의지’ 와 `꿈’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애절하게 보여주며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시골 한적한 곳의 어느 요양소에 죽음을 기다리는 두 남녀가 있다. 각자의 인생이 있고 각자의 삶이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요양소에서 극적으로 만난다. 할아버지(양재성분)는 아내가 자살한 충격 때문에 삶을 포기한 인생이고, 할머니(하미혜 분)는 뇌졸중으로 과거의 기억을 상실한 껍데기뿐인 삶을 유지하면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여인이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젊은 시절의 첫 사랑 이였다는 사실을 할아버지가 기억해낸다는 줄거리다.
연극 <동행>은 극단 “시민극장” 창단45주년 기념공연작품이며, 120회 정기공연작이다. 동시에 충북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연극) 선정작, 2015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공식초청작, 공연티켓 1+1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 <동행> 공연 한 장면
▲ <동행> 공연 한 장면
또 <동행>은 대한민국예술원회원이며, 제23회 동랑 유치진연극상, 제2회한국연극영화예술상, 동아연극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대한민국방송대상 극본상, 한국연극예술상을 받은 윤대성 작가가 써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대성 작가는 “인생에는 슬픔만이 있고 상처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도 간직되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하고 싶다. 그리고 죽음이 뭐고 살아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말하고 싶어 <동행>을 썼다고 말한다.
연출가 장남수는 “고령화 사회에 생활하는 많은 소시민들이 ‘삶의 황혼에서 기적 같은 만남’을 통해 ‘다시 살아갈 삶의 의지와 꿈’을 가져 노년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행>작품을 선택 했으며 노년은 물론 젊은 연극애호가도 함께 관람해도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동행>은 평일은 밤 8시, 주말과 휴일은 늦은 4시에 공연되며, 월요일은 쉰다. 극단 시민극장의 이 연극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두진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공연되며, 예매는 인터파크. 사랑티켓에서 할 수 있고, 공연문의는 전화 010.5491.3339로 하면 된다.
급격히 노령화가 진행되어 가는 이 시대, 인간은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지만 그저 죽음만 바라보고 살아갈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 연극을 보면서 뭔가 가슴 찡한 새로운 살아갈 이유를 찾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