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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명량의 장 52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좌포 발사!”

이순신의 대장선과 원균의 장군선에서 일제히 현자, 지자 포가 불을 뿜었다. 계속해서 각기 좌우로 대장선과 장군선을 뒤따르던 첨사 이순신의 3호, 송여정 만호의 4호, 현령 안위의 5호, 정응두의 6호, 송대립의 7호가 역시 좌우로 판옥선을 돌리면서 함포 사격에 동참했다.

콰앙—콰쾅---!

이순신 함대의 포 위력은 상상을 불허했다. 고려 때부터 왜구(倭寇)들을 방비하기 위하여 발달 된 화포와 선박의 효능, 공격 전술, 그리고 화포장들의 사격 명중률은 놀라운 것이었다.

“우아앗?”

“피하랏--!”

바다의 전면에서 얼쩡거리던 관선(関船세키부네) 5 척이 비명과 화염에 물들었다. 반파 된 배가 기울어지며 왜적들이 물속으로 속속 빠지고 수습하기 어려운 위기에 돌입하였다. 약간 뒤에 쳐져있는 관선(関船세키부네)의 장수들이 기겁을 하여 소리쳤다.

“인명을 구조하라!”

“우리도 반격 하라. 발사하라!”

 

   
 

 일본의 군선에서 일대 혼란이 야기되고 있었다. 이때 이순신의 대장선에서는 흑룡이 새겨진 깃발이 올려 지면서 령(令)이라 새겨진 신호용 기를 전면으로 지시했다. 곽재우가 원균에게 물었다.

“저 신호는 또 뭡니까?”

원균이 손가락으로 이제는 중앙으로 밀려 올라오게 된 판옥선을 가리켰다. 날개의 끝부분에 머물던 10에서 13호의 판옥선이 대장선과 장군선 등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원을 그리자 자연 중앙으로 진출하게 된 형국이었다.

“돌격 명령일세. 함포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이어서 강력한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지.”

과연 10호의 유격선 나대용을 중심으로 11호의 돌격선 선봉 송희립, 12호선의 정경달, 13호선의 이영남과 일당백 원사웅의 판옥선이 전력을 다해서 질주해 들어가고 있었다.

“당파의 돌격선이 온다!”

관선(関船세키부네)의 일본 군선에서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외침이 길게 울려 퍼졌다. 이어서 적선의 다급한 북소리가 울렸다.

“대비하라! 포격하라.”

그러나 이순신의 대장선과 장군선이 다시 중앙으로 회전하면서 이번에는 반대편의 화포들이 일제히 발사를 시작했다. 당파를 시도하려는 돌격선 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격이었다. 관선(関船세키부네)의 갑판과 선박으로 포탄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다.

“후퇴하라, 퇴각이다.”

일본의 군선들이 앞을 다투어 후퇴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순신의 판옥선들은 생각 이상으로 무섭게 빨랐다. 노를 개선하여 속도를 높였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제일 먼저 이영남의 판옥선이 도주하는 관선(関船세키부네)의 꽁무니를 그대로 박치기 했다.

콰지직---

일본의 중형 군선인 관선(関船세키부네)이 비명을 지르면서 삼나무로 제조한 선박의 한쪽이 부서져 내렸다. 튼튼한 소나무로 정교하게 나무와 나무 사이를 끼워 맞춘 판옥선에 비하면 형편없는 일본의 선박이었다. 원사웅을 비롯한 수군들이 화살을 발사했다. 파손된 배로 인하여 속수무책인 일본 수군들은 제대로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