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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교토 김리박 시인의 시조집 《울 핏줄은 진달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19]

[우리문화신문= 김영조 기자] “김리박 시인의 일본 생활은 올해로 무려 72년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릴 때 배운 우리말글을 많이 잊었거나 서투를 것인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한국인보다 더 정확한 언어를 구사할 뿐 아니라 시조까지 짓고 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고 개인적으로도 존경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작품을 통해 면면히 흐르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품지 못한 애국적이며 지사적인 비범한 창작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한글학회 김종택 전 회장의 말입니다.

김리박 시인은 우리문화신문에 매주 월요일마다 토박이말 시조를 써주시는 시조시인으로 지금 일본 교토에 살고 계십니다. 김리박 시인은 그동안 신문에 연재한 시조와 전에 써둔 시조를 모아 《울 핏줄은 진달래》라는 시조집을 펴내기 위해 막바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시인도 많지만 김리박 시인의 존재감이 뚜렷한 것은 순수 토박이말로 시를 쓴다는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 살면서도 한국인 보다 더 살가운 한국말글을 살려 쓰는 그 노력을 아는 분들은 모두 고개를 숙일 정도입니다.




“울핏줄은 진달래요 벚꽃은 아니라고
아들딸을 사랑담아 가르치고 키우셨고
남땅서 눈감으셨건만 죽살이는 참이었네“  - 넷째가름 ‘울핏줄은 진달래요’-

“봄이면 먼저 섬나라 천지를 뒤덮는 벚꽃 속에서도 시인의 가슴엔 겨레꽃 진달래가 피어난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이 아니라 교토 후시미의 진달래라도 좋다. 진달래는 겨레의 핏줄이며 넋이요, 혼이다. 그것은 남몰래 감추고 보는 꽃이 아니고 아들딸에게 가르친 꽃이며 아버지가 시인에게 남긴 꽃이기도 하다.” 서평을 쓴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은 김리박 시인의 시에서 얼, 겨레, 고향, 통일의 정서를 읽어 내고는 그의 맑고 투명한 나라사랑 마음을 샘물처럼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곧 나올 김리박 시인의 《울 핏줄은 진달래》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