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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여기 지금의 관객이 공감할 창작 오페라가 온다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세 번째 이야기
<달나라 연속극>, <텃밭 킬러>, <비행사> 탄탄한 전개의 흥미진진한 오페라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629()부터 30()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습실에서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세 번째 이야기>를 통해 한국어로 된 창작 오페라 네 편을 선보인다. 29() 오후 3시에 <달나라 연속극>을 시작으로 같은 날 저녁 7시에 <비행사>, 30() 오후 3시에 <텃밭킬러>, 저녁 7시에 <마녀> 순으로 진행한다.

 

5년 전, 서울시오페라단은 한국어로 된 좋은 오페라의 탄생을 위해 작곡가와 극작가가 서로에게 배우는 모임을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오페라를 탄생시킨 선구자들의 이름 카메라타와 우리의 말글 생활을 오늘처럼 가능하게 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서 세종 카메라타라고 지었다.


 


이번 공연은 세종 카메라타에서 세 번째로 추진하는 공연으로 그동안 세종카메라타에서 창작 인큐베이팅 과정으로 거쳐 탄생한 작품을 정식 공연이 아닌 시사회 성격으로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리딩공연을 통해 작품에 대한 관객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후 정식 공연 레퍼토리로 선정하거나 다시 작품을 수정하고 차기 리딩공연에 올리는 식으로 진행한다.

 

세종 카메라타는 기존의 창작 오페라가 한국의 민화나 역사적 영웅을 소재로 한 것과 달리 한국의 희곡 작품을 바탕으로 한 창작 오페라를 탐색해왔다. 이번 리딩공연에서 선보이는 작품도 기존에 연극으로 먼저 선보였던 작품이 많은데, 김은성 작가의 연극 <달나라 연속극>, 윤미현 작가의 <텃밭킬러>가 각각 신동일 작곡가와 안효영 작곡가를 만나 동명의 오페라로 탄생했다.

 

조정일 작가의 연극 <달의 뒤쪽>은 나실인 작곡가를 만나 오페라 <비행사>로 변신했다. 오페라 <마녀>는 오로지 오페라를 위해 고재귀 작가가 극작한 대본을 임준희 작곡가가 음악으로 표현해냈고 두 번째 리딩공연에서 선보인 후 보완하여 이번에 다시 공연된다. 어느 유럽의 옛 귀족이 아닌 서울 변두리의 옥탑방 사람들, 6·25 전쟁의 아픔을 안고 사는 동네 사람들, 무속적 색채가 담긴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가 오페라라는 그릇에 담긴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한국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리딩공연은 피아노 반주와 함께 이뤄지며 지휘자와 호흡을 맞춰 각 배역별로 맡은 성악가들이 노래한다. 지휘에는 양진모, 조정현, 정주현, 이태정이 함께한다. 각 작품마다 리딩공연이 끝나면 극작가, 작곡가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에 대한 관객 의견 수렴이 이뤄지며 이는 관객의 사랑을 받는 오페라 레퍼토리로 자리잡는 토양이 될 것이다.

 

한국적 정서와 탄탄한 극적 전개가 인상적인 대본위에 우리말의 흐름과 뉘앙스, 모음과 장단 등을 세심하게 배려한 음악을 담아 완성도 높으면서도 우리 관객의 공감을 한껏 끌어내어 사랑받는 창작 오페라. 훗날,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성악가들이 세종 카메라타가 낳은 우리말 오페라로 관객을 만나게 되는 날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