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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오늘 자 한 기사를 보니 '금도 넘지말라'는 제목이 있네요.

http://www.fnnews.com/news/201711111423475954

 

제가 보기에 '금도'는 정치인과 이름 있는 학자들만 쓰는 낱말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사전에 있는 풀이와 달리 잘못 쓰는 게 대부분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금도'를 찾아보면 모두 다섯 가지 뜻이 나옵니다.

 

 

금도(金桃) 복숭아의 한 종류.

금도(金途) 돈줄.

금도(琴道) 거문고에 대한 이론과 연주법을 통틀어 이르는 말.

금도(禁盜) 도둑질하는 것을 금함.

금도(襟度)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

사전에는 이 다섯 가지 뜻밖에 없습니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는 뜻의 '금도(禁度)'는 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금도'를 정치인이나 학자들이 쓰시려면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이라는 뜻으로 써야 한다고 봅니다.

큰일을 하시는 분일수록 남을 감싸주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하잖아요.

병사들은 장군의 장수다운 배포와 금도에 감격하였다,

경선과정에서 말과 행동 모두 금도를 보여줘야 한다,

법관의 자리에 오른 사람의 금도가 이정도인가,

지도자로서 보여 줘야 할 금도이다처럼 써야 한다고 봅니다.

꼭 쓰시려면......

 

어쨌든 '금도'는 보여주거나 말거나 할 것이지, 넘거나 말거나 할 것은 아닙니다.

 

오늘 편지는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냥 뉴스에 검색되는 것을 보기로 들었을 뿐입니다.

오늘 편지는 금도(禁度)라는 낱말이 사전에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