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과 실천민속학회(회장 남근우)는 오는 8월 21일(토) ‘동아시아의 문화유산과 일상의 정치학’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함께 연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국립민속박물관과 실천민속학회가 민속학 관련 학계의 학술 진흥 도모 및 연구 활성화를 위해 공동 기획하였다. 본 학술대회는 21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에서 화상회의(Zoom)로 열린다.
‘문화유산시대’, 문화유산 정책은 일상을 지배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유산 정책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정치적, 사상적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또한 문화의 계층화를 초래하는 문화유산 정책의 한계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최근 동아시아에서는 일상의 건조물을 비롯해 사람들의 생활상, 삶의 지식과 기술, 더 나아가 일본 제국주의 지배와 수탈의 흔적들조차 문화유산으로 올리고 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과거 생활문화의 일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왜곡하거나 변형시키기도 하고, 또 일상에서 재활용되거나 혹은 정치·사회적 저항의 대상이 되기도 해 사회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동아시아에서 펼쳐지는 문화유산 정책과 일상의 다양한 관계 맺음과 상호작용 및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관계자들의 전략과 전술, 욕망 등을 중층적으로 비교 고찰함으로써 이른바 ‘문화유산시대’에 문화유산화를 통한 동아시아의 내셔널리즘과 지역주의, 그리고 후기 자본주의의 문화 소비 양상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
학술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지역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모두 4부로 진행된다. 제1부에서는 한국의 문화유산 전문가인 정수진(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홍태한(전북대) 연구교수가 한국의 미래유산과 무속유산을 분석 대상으로 현재 일상의 ‘미래유산화’ 정책과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굿이 현실에서 괴리되는 등록 무형문화재의 비(非) 일상성을 고찰한다. 제2부에서는 일본의 스가 유타카(菅豊, 도쿄대학)와 중국의 저우싱(周星, 가나가와대학) 교수가 중국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중국의 문화유산 정책과 현실과의 갈등, 중국 동북지역 식민지 건축의 재활용에 대해서 발표한다.
제3부에서는 대만의 린쳉웨이(林承緯, 타이베이예술대학) 교수와 일본의 무라시마 겐지(村島健司,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연구원이 대만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민속문화재 지정제도에서 등록제도로의 이행 과정과 대만에서의 비지정 세계유산인 일본 제국주의 유구(遺構)에 대해서 고찰한다. 제4부에서는 일본의 효키 사토루(俵木悟, 세이조대) 교수와 이와모토 미치야(岩本通彌, 도쿄대학) 명예교수가 일본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무형문화유산 등재와 연행 중지의 논쟁 그리고 문화유산화와 일상의 정치에 대해서 각각 발표한다.
발표와 지정토론이 끝난 뒤, 동아시아의 문화유산과 일상의 정치를 둘러싼 학술적, 현실적 핵심 이슈들에 대해 발제자들을 중심으로 종합토론이 약 1시간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엄중해지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화상회의(Zoom)로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https://www.nfm.go.kr)과 실천민속학회 누리집(https://folklore.or.kr/)을 통해 줌(Zoom)으로 입장할 수 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