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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기억해야 할 경북의 여성 독립운동가

경북인의 만주망명 110주년 기획 보도–경북 여성 항일투쟁기<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과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관장 정진영), 안동대학교 인문대학은 만주망명 110돌을 맞이하여 경북지역 여성들의 항일투쟁기를 주제로 모두 6회에 걸친 기획 보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 그 마지막인 제6편이다.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들 가운데 여성들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남성들 못지않게 이들의 활약과 비중은 작지 않았다. 모두 6편으로 살펴본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들이다. 1910년대 처음 만주에 뿌리를 내리고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김우락, 박순부와 같은 1세대 여성들, 1920년대 무장투쟁에 직접 뛰어든 남자현과 같은 여성들, 그리고 어린 나이에 만주에 정착하여 반평생을 후방에서 항일투쟁을 지원했던 허은, 이해동과 같은 3세대 여성들 모두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들이다.

 

오늘 살펴볼 마지막 주제는, 3세대 여성 독립운동가 가운데 동북항일연군과 같은 무장단체 소속되어 직접 무기를 든 여성들이다. 1930년대 만주국이 설립된 이후 일제와 맞서 싸운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배성춘, 김노숙, 이근숙은 경북 출신의 대표적인 항일 여성투쟁가다.

 

배성춘은 경북 청도 출신이다. 어린 시절 만주에 망명하여 소작농을 하며 생활하다가 1931년 본격적인 항일투쟁에 뛰어든 인물이다. 1938년 동북항일연군 제6군 재봉대 대장, 교도대 정치지도원 등을 거치며 전선을 누볐다. 그러나 일본군과의 교전 끝에 36살의 나이로 전사하였다.

 

 

 

김노숙은 경북 안동 출신이다. 1912년 일곱 살의 나이에 만주로 망명하여 머슴살이로 생활을 연명했다. 1924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여 1931년 부녀대를 조직하여 여러 차례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1936년 일본수비대의 습격을 받아 30살의 나이로 전사하였다.

 

이근숙은 경북 예천 출신이다. 1913년 출생과 함께 만주로 망명하였다. 1929년 청년단에 가입하였고 1931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였다. 이후 동북항일연군 제4군 당위 위원을 맡아 활약하였다. 1938년 소련에서 공부했고 1940년 귀국하였다. 그러나 이 당시 동북항일연군은 소규모 유격전 활동을 주로 전개하고 있었고 지하에서 어렵게 활동하였다. 1941년 일본헌병대에 체포되어 28살의 나이로 총살당했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 만주로 망명하여 고초를 겪다가 직접 항일무장투쟁에 뛰어들어 제국주의에 맞선 저항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한 독립운동가이다. 이들은 20세기 여성에게 주어졌던 도덕적 책무, 곧 부녀자의 도리라는 틀에서 벗어나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독립을 향한 열망을 표출하였다. 이들의 삶은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