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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우리 몸속에 낀 때, 어떻게 할까?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26]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의 노폐물을 장내 노폐물, 혈액과 혈관 노폐물, 세포 노폐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일일이 구분하면서 대처하여 맑고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몸과 마음이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된다.

 

한의학은 이렇게 다양한 부분을 단순화하되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개념을 정립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도모하는 학문이다.

 

몸 내부의 노폐물을 달리 표현하면 “때가 끼었다”라고 할 수 있다. 간에 때가 끼어 간의 창고가 좁아졌고, 혈관에 때가 끼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졌으며, 세포에 때가 끼어 세포의 운동성이 줄어들고 유연성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때는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는지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때가 끼는 것은 몸 내부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외부에서도 작용하며 인체가 아닌 사물(事物)에서도 똑같이 발생한다.

 

1. 이 세상의 모든 때는 기름이 찌들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때는 똑같은 매개체가 존재하여 발생하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모든 때는 기름기가 찌들어 생긴다.”다. 집안 구석의 찌든 때와 내 몸의 피부에 때가 끼었다면 물로는 씻어지지 않고 비누로 지방을 분해해 줘야 제거되는 기름때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노폐물이 발생했다면 대부분은 기름(지방)이 찌들어 발생한 때다. 이때 몸의 모든 지방이 그러한 것은 아니고 활용되지 않고, 필요치 않은 지방으로 과잉되거나 불필요한 위치에 있는 지방이다.

 

우리 몸에서 지방의 작용과 역할은 독특하다. 기본적으로는 세포 구성의 필수 성분으로 뇌와 신경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모든 세포막을 구성하며, 체온 유지에 관여하는 몸의 바탕을 이루는 재료가 된다. 그와 동시에 고효율의 에너지원으로 당과 전환되면서 몸의 비축 에너지가 된다. 이 밖에도 몸의 윤활유가 되면서 지용성 비타민(A, D, E, K)의 흡수를 위한 필요성분이 된다. 곧 몸의 어디에서나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필수 불가결한 지방이 소중함과 균형을 잃고 넘쳤을 때 우리 몸의 때가 되면서 몸의 순환을 방해하고 세포의 활동을 저해하면서 성인 질환의 진원지가 된다.

 

2. 몸에 때가 낀 다양한 모습

 

현대에는 몸에 지방이 부족해질 일이 거의 없이 충분한 지방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지만 한 세대 이전의 과거만 해도 지방 섭취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건강의 문제가 많이 있었다. 지방이 섭취가 부족해서 필수지방산이 부족해지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등의 허로(虛勞)증상이 발현된다. 이에 따라 피부가 푸석해지거나 피로가 드러나면 필수지방산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필수지방산을 제공하는 다양한 건강 보조식품을 섭취한다.

 

그런데 요즘은 지방이 과잉되어 드러나는 문제가 더 많다. 과잉된 지방 섭취와 이를 활욯하지 못하고 해소하지 못하여 몸에 때가 낀 모습 곧 몸에 불필요한 지방조직인 노폐물이 정체된 다양한 모습은 현대 성인병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비만을 비롯한 과체중의 결과물들과 혈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 뇌 혈관질환등이 있고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지방간이 있다.

 

최근에는 양방에서 대사 증후군이라는 질환을 강조하고 있다. 심장질환 및 당뇨병, 뇌졸중을 비롯하여 건강 문제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5가지 위험요소들(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 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심비만) 가운데 3가지 이상을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라고 한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영양의 과잉섭취와 몸의 곳곳에 때가 끼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식생활 관리와 운동을 통하여 때가 끼지 않도록 하고 이미 때가 끼었다면 이를 없애 맑고 건강한 상태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첫 번째는 내 몸에 때가 끼지 않을 수 있는 양질의 지방 섭취를 하고, 쉽게 때가 되는 지방은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이미 때가 끼었다면 이를 없애야 하는데 다양한 방법이 있다. 전통적인 방법은 운동을 통하여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해 줄이는 방법이고 편법으로 강제로 세포의 대사를 활발하게 유도해 지방을 태우도록 하는 것이다. 한방으로는 불필요한 지방이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해독요법이 여기에 속한다.

 

3. 양질의 지방을 섭취하자

 

  ① 해로운 포화지방과 이로운 불포화지방

 

지방은 지방산과 인지질 콜레스테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서 필수지방산과 관련하여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화지방은 일반적으로 상온에서 고체 상태로 있는데 대부분의 육류가 여기에 속한다. 육류 가운데 오리와 생선만 빼고는 포화 지방산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으며 우리나라와 스페인은 돼지고기에 불포화지방산이 많다는 관점이 있다.

 

포화지방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상온에서 녹지 않는 안정된 지방으로 변질이 되지 않아 내 몸에 들어와서도 안정되어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소화가 어려우며 소화되더라도 내 몸에 맞는 구조로 활용이 안 되어 노폐물로 쉽게 쌓인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대부분 성인병이나 비만의 원인으로 규정하고 되도록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대표적인 포화지방 육류인 소고기와 닭고기를 먹을 때 눈에 띄는 지방은 제거하고 요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될 수 있으면 적게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불포화지방산은 일반적으로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있는 것을 뜻하며 대부분 식물성 지방이 여기에 속한다. 육류로는 오리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의 일부분, 생선도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포화지방의 한의학적 관점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의 불안정한 지방으로 공기 속의 산소에 의해서 산화되어 불쾌한 냄새와 맛이 나는 산패(酸敗)가 된다. 몸에 들어오면 쉽게 분해(소화)되며 흡수된 지방산이 내 몸에 맞는 구조로 쉽게 동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몸의 구성을 위한 필수지방산의 대부분은 모두 불포화지방에 함유되어 있으며 세포막의 구성성분, 체성분의 중요 구성 물질이 된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어유(魚油)로서 생선의 껍질과 뱃살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도 대부분 식물성 지방(팜유는 제외)의 주성분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오리고기, 돼지고기도 불포화지방에 속한다.

 

  ② 피해야만 하는 트랜스지방산(─脂肪酸, trans fatty acid)

 

트랜스지방산은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을 산패(酸敗)를 억제할 목적으로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산으로 고체 상태의 마가린, 쇼트닝에 많이 들어 있다.

 

최근 트랜스지방산은 포화지방처럼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트랜스 지방의 함량을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트랜스 지방을 사용하는 이유는 액체로 된 식물성 기름에 음식 재료를 튀기면 너무 딱딱하거나 무르는 등 씹는 맛이 잘 살아나지 않으며,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기도 어렵고, 사용한 기름은 금방 상해 다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랜스지방산을 많이 먹을 때, 포화지방산과 마찬가지로 체중이 늘어나고,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질(LDL)이 많아져 심장병ㆍ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이 생긴다. 또 간암ㆍ위암ㆍ대장암ㆍ유방암ㆍ당뇨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트랜스지방산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식품 가운데는 마가린, 쇼트닝, 마요네즈소스, 파이, 냉동용 피자, 도넛, 케이크, 쿠키, 크래커, 전자레인지용 팝콘, 수프, 유제품, 어육제품 등에 트랜스지방산 많이 들어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덜 먹는 것을 권한다.

 

  ③ 산패된 지방을 피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

 

지방 섭취에서 크게 2가지가 문제가 되는데 포화지방의 과도한 섭취와 산패된 지방을 먹는 것이다. 산패란 지방이 저장 중에 변질하여 점성도(粘性度)가 상승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는 현상으로 색ㆍ맛의 변화, 영양가의 저하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유해물질의 생성을 가져오는 예도 있어서 문제가 된다.

 

기름이 산패되는 과정은 추출할 씨앗이나 열매의 상처, 햇빛에의 노출, 기름 추출 과정의 시간과 접촉, 그리고 온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며 이후 보관의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신선한 기름을 얻기 위해서는 선별한 씨앗이나 열매를 빨리 열을 가하지 않고 추출하는 것이 좋은데 현재 올리브유와 생들기름이 있다.

 

그리고 산패가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가열한 지방 곧 튀긴 기름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다. 기름이 한번 열을 받게 되면 수소가 첨가되면서 산패가 진행된다. 그러므로 가열해서 추출한 기름과 한번 튀겨진 기름은 기본적으로 일정한 산패가 진행된 상태라 할 수 있으므로 이후에는 버려야 한다. 그런데 아까워서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다 보면 산패 정도가 심해서 인체에 해로운 독성 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 곧 후라이드치킨과 감자튀김이 재사용된 기름으로 튀겨졌다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지방의 산가는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험지가 있는데 되도록 산가 1 이하의 신선한 기름(Fresh oil)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