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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사진으로 풀어낸 역사 교사들의 한국사 이야기

해냄에듀,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 한 컷 한국사》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해냄에듀가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 한 컷 한국사》(지은이 조한경ㆍ김남수ㆍ김민수ㆍ김종민ㆍ박범희ㆍ박상필ㆍ박중현ㆍ백형대ㆍ정연두ㆍ차경호)를 펴냈다.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 한 컷 한국사》는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전곡리 주먹도끼’부터 ‘한국 영화 100년, 문화의 힘을 보여 주다’까지 145개의 주제를 사진과 함께 이야기한다.

 

한 컷 한국사를 집필한 10명의 역사 교사들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공동 집필한 경험이 있다. 집필진은 한 컷의 역사 사진에 담겨 있는 시대상을 역사 교사의 시선으로 풀어쓴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은 뒤 145컷의 한국사 사진을 고르고 2년의 집필 과정을 거쳐 한 컷 한국사를 완성했다.

 

 

◇사진 선정 기준은 어떻게

 

먼저 교사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소재(마천루 속 석촌동 고분, 퇴색하지 않은 백제의 랜드마크 / 시대를 뛰어넘어 만난 두 체공녀, 강주룡과 김진숙),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사진이지만, 숨어 있는 의도성(담뱃대를 든 조선인이 맥주병을 안은 사연은? / 누가 야만인가? 광성보 전투)에 초점을 맞췄다.

 

또 역사의 수레바퀴에 눌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라져 간 사람들의 이야기(‘손가락 총’에 죽어 나간 사람들, 여수ㆍ순천 10·19 사건 / ‘골’로 간 사람들), 같은 사건일지라도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기(밥이 하늘이다, 동학 농민군이 꿈꾼 세상), 기존에 접하지 못했거나 접했어도 잊힌 사건을 재조명한 소재(벌거벗은 임금님, 태조 왕건 청동상의 사연 / 파묻고 싶었던 굴욕, 삼전도비 / 한국 정치에 돌풍을 일으키다, 40대 기수론)가 선정의 기준이 됐다.

 

진흙에 반쯤 잠긴 백제 금동 대향로 사진에서는 발굴 당시의 상황을, 서대문 형무소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김재봉의 눈빛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사진을 단서로 교사들의 해설을 따라 읽다 보면 독자들은 추리 소설처럼 재미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 흥미로운 한국사 이야기, 한 컷 한국사

 

수많은 글보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울림이 클 때가 있다. 우리 역사의 한순간을 담은 한 컷의 역사 사진이 품고 있는 수많은 사연에 귀 기울이다 보면 한국사는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과 끝없이 주고받는 의미 있는 대화임을 느끼게 된다. 한 컷 한국사는 어느 쪽을 펼치든 왼쪽에는 역사의 현장을 전해 주는 사진이, 오른쪽에는 사진이 담고 있는 시대상을 역사 교사의 시선으로 풀어낸 생생하고 생동감 넘치는 설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 잔의 차를 여유 있게 마시며 읽어도 좋고, 여행길에서 5분 정도 짬을 내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에도 좋다. 한 컷의 사진을 길 안내 삼아, 재미있고 의미 있는 한국사를 만날 수 있다.

 

한 컷 한국사는 한국사를 배우는 청소년, 학창 시절 한국사를 배웠던 학부모도 읽기 쉬운 책이다.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읽기를 권한다. 아득히 먼 옛날 구석기인이 만든 주먹도끼를 발견한 이야기부터 영화 ‘기생충’까지 145컷의 사진과 함께 역사 교사들이 편안하게 들려주는 한국사 이야기를 함께 읽다 보면 아이들과 대화의 장이 열린다.

 

아이들과 함께 한 컷 한국사를 찬찬히 읽으면서, “어, 이런 사진이 있었네”, “어, 이 사건을 이렇게 볼 수도 있네”, “아, 이 사진에는 이런 역사가 숨어 있었구나”라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