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길 가다가 문득 올려다보니 창문에 붙인 글씨가 눈에 띈다.
<옷 고치미 수선실>
요즘엔 옷 수선하는 곳도 점차 사라져 가지만,
수선집의 이름도 영어를 써야만 유식하게 보이는지
패션, 수선하우스, 스타일 핏, 리폼, 빈티지리클 같은 이름이 마구 등장한다.
그래도 패션이나 하우스는 뜻이나 짐작할 수 있지만
‘스타일 핏’이니 ‘리폼’, ‘비티지리클’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제 옷 수선도 영어를 모르면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옷 고치미 수선실>란 이름 알아듣기 쉽고 예쁘지 않나?
제발 <옷 고치미 수선실>처럼 우리말을 사랑하는 수선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