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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익산에서 백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 확인

공기 배출용 통기구까지 갖춘 첨단 기술 집적
벼루 조각, 낮은 굽다리 접시, 잔, 암ㆍ수키와 등 출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함께 서동역사공원 조성터에서 백제의 대형 석축 저온저장시설이 확인됨에 따라 3월 24일 낮 2시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2기의 저온 저장고 말고도 굴립주건물지 3동, 도랑 1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5기 등 16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 발굴현장 :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374-4번지 일원 / 조사기관 : (재)전북문화재연구원

(현장공개 관련 문의: 곽스도 책임조사원 063-241-5897)

* 고도보존육성사업 :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에 따라 고도의 역사문화환경을 보존ㆍ육성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

* 굴립주건물지: 땅 위나 땅속에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만든 건물

 

 

 

 

 

 

 

이번에 발굴된 저온 저장고는 모두 2기로, 국내 처음 외부 공기가 드나드는 통기구(通氣口)까지 갖추고 있으며, 기반토인 풍화암반층을 직사각형으로 판 뒤 그 안에 잘 다듬어진 석재를 조밀하게 쌓아 벽체를 구성한 구조이다. 1호는 길이 4.9m, 너비 2.4m, 높이 2.3m이고, 2호는 길이 5.3m, 너비 2.5m, 높이 2.4m로, 두 기가 거의 비슷한 규모다.

 

저장고 동쪽 장벽의 상부에는 각각 3조의 통기구가 설치된 것이 확인되었는데, 이들 통기구는 쪼갠 돌인 판석과 길게 다듬은 장대석을 사용하여 50㎝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밖에서 안으로 19°~ 23° 기울여 동쪽으로 돌출되게 만들어졌다. 이는 저장고 안의 더운 공기를 자연적으로 밖으로 배출하여 내부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기 위한 공법으로 판단된다. 바닥은 잡석과 사질점토를 섞어 반반하고 고르게 만들어 습기를 차단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는 치밀한 설계에 따라 건축된 당대 최고 과학기술의 집적체로 오늘날 냉장고와 같은 기능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저온저장고 내에서는 백제 왕궁(왕궁리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같은 벼루 조각, 전달린토기 조각, 뚜껑 조각, 낮은 굽다리 접시, 잔, 암ㆍ수키와, 인장와(印章瓦)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1호에서 출토된 여의주형 뚜껑과 2호에서 출토된 낮은 굽다리 접시는 한 벌을 이루고 있고, 1호와 2호에서 출토된 병 모양 토기 조각은 서로 접합되는 것으로 보아 같은 때에 쓰였음을 알 수 있다.

* 전달린토기 : 어깨에 전(넓적하게 둘러진 부분)이 있는 토기

* 인장와(印章瓦) : 도장을 찍은 기와

 

바닥면에서는 식물의 열매나 과실의 흔적인 종실유체도 검출되고 있는데, 1호에서는 참외, 들깨 등의 재배작물과 딸기속, 다래, 포도속, 산뽕나무와 같은 채집 종실류가, 2호에서는 참외, 밀, 조, 팥 등의 재배작물과 다래, 포도속과 같은 채집 종실류가 검출되었다.

* 종실 : 식물의 열매나 과실, 열매 속에 있는 새로운 개체로 자라난 물질

 

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 발견된 저장고는 왕도였던 공주 공산성과 부여 관북리유적 등 궁궐로 추정되는 유적에서만 확인된 사실로 미루어보아 이번에 발견된 저온저장고는 왕궁리 유적이 있는 익산 일대에 왕성 혹은 궁성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다 높여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