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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등을 위로 솟구친 용 모양 ‘국새 칙명지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87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보물 ‘국새 칙명지보(勅命之寶)’가 있습니다. 고종은 대한제국을 수립하면서 황제의 나라에 걸맞은 새로운 국새를 만들었는데 이 유물의 제작과정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서 등극하는 과정을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를 통해서 자세히 알 수 있으며, 대한제국의 국새 전반의 현황을 기록한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에서도 그 형태와 재질 그리고 실제 사용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새 칙명지보’는 용 모양의 손잡이[龍鈕]와 몸체[寶身]로 구성되어 있지요. 손잡이의 모양은 용 형태로서 용머리에는 사슴뿔이 솟아있고 코에는 여의두문이 있으며, 입을 벌린 채 이빨 2개가 아래로 삐져나와 있고, 여의주를 물고 있습니다. 몸 전체는 비늘이 덥혀있고, 등을 위로 솟구친 반원형입니다. 서체는 대한제국의 옥새와 같이 소전(小篆, 전서체의 하나)이며, 문자가 균일하고 좌우대칭의 정제된 형태로 나타나 제왕의 냉엄한 권위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칙명지보는 통신조서에 사용한 것인데 품질이 가장 좋은 은 곧 천은(天銀)에다 금도금한 것으로 인수(印綬) 곧 끈은 없어졌습니다. ‘국새 칙명지보’는 대한제국 국새로서 문헌을 통해 모든 제작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실제 사용례도 다양하게 파악되는 등 원형을 온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물입니다. 또 이울러 당시 국가의 운명과 함께 수난을 겪은 역사적 상징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