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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죽어가는 우리말을 찾아낸 《푸른배달말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00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10월 3일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한실 님과 푸른누리 사람들이 함께 만든 《푸른배달말집》 책잔치가 열렸습니다.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말 국어사전’이지만, 그간 나온 우리말 사전과는 크게 다른데 한실 님의 말을 빌리자면 “죽어가는 우리말을 찾아 실었고, 글말에 물들지 않은 우리말 입말 보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합니다.

 

 

한실 님은 “오늘날 우리가 배곳(학교)에서 배워 쓰는 말은 거의 모두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우리말 낱말이 모자라서 말을 넉넉하게 하려고 들여다 쓴다면 다른 나라 말이라도 받아들여 써야겠지요. 그런데 일본말에서 온 말은 멀쩡한 우리말을 밀어내고 안방을 차지한 말들입니다. 이런 말을 한글 왜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한실 님은 왜말에 밀려서 안방을 차지한 우리말을 다시 살려내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것입니다. 한실 님은 겨레, 나라, 다스림, 살림, 나라밖이 있는데도 일본 사람들이 만든 민족, 국가, 정치, 경제, 해외가 안방을 차지하게 놔둘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푸른배달말집》 펴냄의 비롯된 것은 빗방울이라는 덧이름(호)를 쓰며 우리말 살리기와 고장 삶꽃(지역 문화) 살림이로 삶을 살다가 지난 2018년 세상을 뜬 김수업 교수님으로부터입니다. 그 김수업 교수님이 세상을 뜨시자 그 어려운 일을 물려받아 한실 님은 처음 뜻을 세운 지 11해 만에 1,560쪽의 값진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업신여긴 탓에 오늘날 우리말 목숨이 간당간당하게 되었다며, 안타까워하는 한실 님과 함께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푸른배달말집》, 한실, 안그라픽스 펴냄, 책값 8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