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지난해 ≪조선이 낳은 그림 천재들≫ 책을 펴냈던 조정육 선생은 오주석 선생과는 다른 해석을 합니다. “조선의 초상화를 보면 극사실화라고 하지만 실제론 구도에 따라 특징을 살리는 그림들이다. 예를 들면 조선의 초상화들은 한결같이 눈은 정면인데 코는 1/4 정도 틀어져 있다. 또 귀는 한쪽만 그리는 것은 물론 당나귀처럼 길게 그린다. 윤두서 자화상에서 귀를 그리면 이상할 것이다. 윤두서는 철저히 구도를 바라봤기에 귀를 생략했다고 본다.” 이 말을 듣고 다시 바라본 조선시대의 초상들에서 그런 특징이 분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