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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에 국회 김세연 의원실에서 “김세연 의원, 조순형 의원, 김성곤 의원이 6월 7일 국회에서 ‘한자교육기본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니 한글단체에서도 토론자를 보내 달라.”고 한글학회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야 참여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겠으니 그 법안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보내왔기에 살펴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이 법안을 제안하는 이유는 “광복 이래 초등 및 중등학교 국어교육에서 한자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 우리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에 대한 문해불능자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서, 우리말을 올바로 사용하는 데에 많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품격 높은 우리말의 사용과 學問 발전을 통한 민족문화의 창달에 막대한 장애가 예상되므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제도적인 한자교육에 대한 요구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 우리말의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초등 및 중등학교의 한자교육에 대한 중앙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과 의무를 규정하고, 효율적인 한자교육에 관한 교육과정의 개발과 평가 등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데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법안은 아래 참조>
한마디로 이 법안은 우리 말글과 교육을 망치겠다는 '한글교육 망치는 법'이고 ‘한국교육 망치는 법’이며 자신들 이익을 챙기겠다는 법입니다. 한자교육단체들이 한자검정시험으로 한 해에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번다고 하더니 그 재미를 계속 보려고 하는 속셈과 한문학과 출신들이 졸업을 하고 갈 데가 없다더니 그 일자리를 만들어 보려는 속셈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또 언어와 글자, 그리고 우리 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일부 국회의원이 한자혼용 단체의 손안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느낌이어서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엉터리 법안 토론에 참여할 시간도 뜻도 없다고 김세연 의원실에 알렸습니다.
그들이 말한 것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1. “초등 및 중등학교 국어교육에서 한자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 우리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에 대한 문해불능자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서, 우리말을 올바로 사용하는 데에 많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두 달 전부터 한글학회는 저들이 내세우는 한자말이 70%라는 것이 얼마나 잘못인지 알려주려고 사전 만들기 전문가인 정재도, 김정섭 선생님을 통해서 표준국어사전에 불필요하거나 우리말이 아닌 중국과 일본 한자말인지 가려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 중국과 일본에도 없고 우리가 쓰지도 않는 한자말이 수두룩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쓰는 한자말은 30% 아래로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문해불능자가 급속히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광복 바로 뒤가 지금보다 한자말을 더 많이 쓰고,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 억지 부리고 있습니다.
2. 그 법안에 ‘국립국어원’과 같은 ‘한자교육개발원’을 설립하고, ‘국어심의회’와 같은 ‘한자교육심의회’를 둔다고 되어있습니다. 이들은 국어기본법 만드는 것도 반대하더니 이제 예산이 없어 국립국어원과 국어심의회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판에 그 예산을 늘려줄 생각을 안하고, 그 예산마저 빼앗으려고 합니다. 제 4조를 보면 “교과서에 한자를 병용하고, 한자교육 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행사비도 지원한다.”고 되어있으며, 제 9조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한자교육과 단체에 예산 지원을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나라 돈으로 한자 교과서와 한자학원과 서당 지원을 돕고 한자바람을 부채질해 검정시험으로 돈을 계속 잘 벌겠다는 기발한 생각입니다.
한자 숭배자들은 지난해 2월 22일에 김세연(한나라당), 조순형(자유선진당) 의원을 앞세워 한자조기교육을 하자는 토론회를 국회에서 했고, 올해 2월 22일에는 이강래(민주당), 김광림(한나라당) 의원을 앞세워 한자조기교육을 하자는 토론회를 했으며 많은 국회의원들 지지를 받아 ‘한자교육기본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려고 이번 공청회를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자는 지는 해라면 한글을 뜨는 해입니다. 한자는 죽은 자식과 같다면 한글은 자라나는 어린이와 같습니다. 한글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와 민주주의가 빠르게 발전을 했고, 동남아는 말할 것이 없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 말글과 문화가 빛나고 있습니다. 한류는 있어도 중국류, 일본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중국과 일본을 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가 우리 말글 발전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다시 최만리를 닮은 무리들이 한자로 한글 발전 발목을 잡으려고 합니다. 한자교육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중, 고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 교육만 잘하면 충분합니다. 한글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시민 여러분! 한글단체는 어떤 국회의원이 한글을 짓밟는데 가담하는 지를 살펴보고 다음 주에 저들의 잘못을 알리는 규탄대회를 하려고 합니다.
저들은 한 해에 100억 원이 넘는 돈을 한자검정시험으로 돈을 벌어 국무총리 지낸 이들에 이어 국회의원들까지 자기편으로 만들어 한글을 죽이려고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단체는 돈이 없어 그러지도 못합니다. 선열들이 목숨까지 바쳐서 지키고 갈고 닦은 한글을 현대판 최만리 닮은 무리들에게 밀려 죽일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믿을 사람은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과 우리 한글단체 스스로뿐입니다. 이제 상대하기도 싫은 자들이지만 마지막 발악이니 우리 손잡고 저 못된 짓들을 막아냅시다. 간절히 호소합니다.
독자 이대로 /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한말글문화협회http://cafe.daum.net/hanmalgul